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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장소연은 김미란의 호통에 온몸이 떨렸다. 김미란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오늘 이 사실을 경영진이 알게 된다면 넌 죽은 목숨이야!”

장소연은 더 두려워졌고 김미란은 그런 그녀를 끌고 돌아왔다.

“다른 사람 걱정할 필요 없어! 자신만 잘 챙기면 돼!”

김미란은 장소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평소라면 김미란도 오지랖을 부리지 않았겠지만 이렇게 눈치가 없는 동료를 만나니 조금은 챙겨주고 싶었다. 만약 장소연이 거만한 사람이었다면 김미란은 그 사람이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장소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김미란도 장소연이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손을 놓았다.

“시간이 지나면 너도 알게 될 거야.”

김미란은 태연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장소연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미친 듯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김미란은 그런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이봐, 미쳤어?!”

김미란은 답답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자리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김미란은 화가 난 채 장소연을 바라보았다.

‘요즘 동생들은 다 이렇게 고집 센 건가? 요즘 같은 세대에 남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너무 착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을 망칠 뿐이다.

한편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가지고 놀고 있던 진시우는 휴대폰을 접었다. 사실, 진시우는 김미란과 장소연이 하는 말을 모두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 장소연이 안절부절못하며 진시우에게 말했다.

“고객님,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제 동생이 갑자기 아프다고 연락이 와서 그러는데 저를 시내까지 데려다주실 수 있나요?”

그러자 진시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제가 운전면허가 없어서 운전할 줄 모릅니다.”

“…….”

소연은 멍하니 서 있었고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다.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한 40대 중반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태생적으로 까다로운 사람으로 냉혹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바로 EGD호텔의 총지배인, 최석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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