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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진시우가 다가가 장청진기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심시은의 얼굴에 있던 멍이 빠르게 사라졌다. 위여단도 같은 방법으로 치료받았다. 두 사람은 천천히 깨어나기 시작했고 심시은은 두려움에 떨며 몸을 뒤로 움직였다.

“가만히 있으세요!”

진시우가 불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심시은과 위여단은 모두 진시우의 목소리에서 누구인지 알아챘다. 입에 테이프가 붙어 있어 소리를 낼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표정은 분명히 감격한 것으로 보였다.

진시우는 테이프를 뜯어내자 심시은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진, 진시우 씨? 제가 꿈꾸는 건 아니겠죠?”

“아닙니다.”

진시우가 그녀의 손목을 묶은 끈을 풀어주었다.

심시은은 자유를 되찾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닥에 앉아 흐느꼈다. 어젯밤의 끔찍한 경험이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진시우는 위여단도 풀어주었다. 위여단은 무자이기 때문에 심시은보다는 정신적으로 괜찮아 보였다. 이윽고 위여단이 진시우에게 물었다.

“어떻게 그쪽이 저희들을 구하러 왔어요?”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합시다.”

진시우가 마지막 사람의 끈도 풀어주었다.

남자는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말했다.

“진시우 씨입니까?!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시은의 큰오빠, 심명균입니다.”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여기서 나갑시다.”

심시은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시우를 따라나섰다. 로비에 선 그들을 맞이하는 건 경계하는 보안요원들이었다. 심명균은 약간의 압박감을 느꼈지만 심시은은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데 진시우가 잠시 멈칫하더니 장소연에게 물었다.

“저희 같이 갈까요? 좋은 일자리 소개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고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최석범을 가리키며 말했다.

“더 이상 이 호텔에 머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설사 여기 남는다 해도 저 녀석이 분명히 장소연 씨를 괴롭힐 겁니다.”

장소연은 창백한 얼굴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 그러면 부탁드립니다…….”

장소연도 알고 있었다. 여기에 남는다면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저 일터에서 괴롭힘을 받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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