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10화

진시우가 말했다.

“지금 하원은 최면에 걸린 상태야. 무엇이든지 물어봐도 돼.”

하청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인가요?”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청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이어 물었다.

“하원아, 네가 사라진 이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최면 상태의 하원은 몸을 떨었다. 이를 본 진시우의 눈빛도 어두워졌다.

최면 상태에서도 질문에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다니.

이는 사실상 근육의 기억으로 며칠 간의 경험이 하원의 몸에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이렇게 기억이 남는 일들은 대부분 좋지 않은 일들이기 때문이다.

하원은 입을 움찔거리더니 이윽고 중얼거렸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아파요.”

“먹을게요, 무엇이든 먹을게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

“할게요, 무엇이든 할게요, 때리지 않는다면.”

하원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한 머리를 감싸 안고 몸을 웅크린 상태로 벌벌 떨고 있었다.

진시우의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청도 당황해서 하원을 급히 안심시키며 말했다.

“더 이상 묻지 않을게, 안 물을게!”

“하원아, 두려워하지 마. 나 여기 있어, 시우 오빠도 여기 있어!”

진시우는 일어서며 말했다.

“나 먼저 나갈게. 네가 안심시켜.”

“시우 오빠, 이번 일로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전에도 말했잖아, 나한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진시우는 손을 내저으며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진이용이 묘아연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했다. 그때, 밖에서 화려한 모습의 이시연이 들어왔다.

진시우가 물었다.

“왜 여기 왔어?”

이시연은 대답했다.

“하원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상황을 보러 왔어요. 어떻게 되고 있어요?”

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별로 좋지 않아.”

이시연의 눈빛이 굳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진시우는 대답했다.

“나중에 하청한테 물어봐.”

그때 묘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