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가 말했다. “지금 하원은 최면에 걸린 상태야. 무엇이든지 물어봐도 돼.”하청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정말인가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청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이어 물었다. “하원아, 네가 사라진 이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최면 상태의 하원은 몸을 떨었다. 이를 본 진시우의 눈빛도 어두워졌다.최면 상태에서도 질문에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다니.이는 사실상 근육의 기억으로 며칠 간의 경험이 하원의 몸에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이렇게 기억이 남는 일들은 대부분 좋지 않은 일들이기 때문이다.하원은 입을 움찔거리더니 이윽고 중얼거렸다. “제발, 때리지 마세요. 아파요.”“먹을게요, 무엇이든 먹을게요. 제발 때리지 마세요.”“할게요, 무엇이든 할게요, 때리지 않는다면.”하원은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또한 머리를 감싸 안고 몸을 웅크린 상태로 벌벌 떨고 있었다.진시우의 눈빛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하청도 당황해서 하원을 급히 안심시키며 말했다. “더 이상 묻지 않을게, 안 물을게!”“하원아, 두려워하지 마. 나 여기 있어, 시우 오빠도 여기 있어!”진시우는 일어서며 말했다. “나 먼저 나갈게. 네가 안심시켜.”“시우 오빠, 이번 일로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전에도 말했잖아, 나한테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진시우는 손을 내저으며 방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진이용이 묘아연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했다. 그때, 밖에서 화려한 모습의 이시연이 들어왔다. 진시우가 물었다. “왜 여기 왔어?”이시연은 대답했다. “하원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듣고 상황을 보러 왔어요. 어떻게 되고 있어요?”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별로 좋지 않아.”이시연의 눈빛이 굳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진시우는 대답했다. “나중에 하청한테 물어봐.”그때 묘아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씨 집안을 운강에서 가장 강력한 가문으로 만들겠다니?이 말에 모든 이들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정말 대담한 발언이었다.묘아연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 있었다. 물론 진시우가 강력하다고 생각했지만 교씨 집안을 가장 강력한 가문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이시연은 멍하니 있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교씨 가문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나요?” 교이설은 그녀와 절친이지만, 그 때문에 모든 일이 교씨 집안에 달려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교씨 집안은 분명 좋은 선택지였지만 진시우의 현재 인맥을 고려하면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유회성이나 황정군, 심지어 하씨 가문도 교씨 집안보다 낫다고 여겼다.진시우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냥 교씨 집안으로 하자. 교씨 집안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야.” 왜냐하면 교씨 집안이 시우를 배신할 확률이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유회성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크게 성장한 사업가이다. 그런 사람의 마음은 전혀 간단하지 않다. 지금은 당신을 확고하게 지지하고 결단력 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은 유회성 본인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거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되면 망설임 없이 당신과의 관계를 끊을 것이다.그리고 황정군 같은 사람이 소속되어 있는 가문을 돕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황정군이 평생 동강에 머무르려는 계획이 아니라면 말이다. 황정군의 현재의 지위와 신분으로 동강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있을까? 장이경이 더 높은 권력을 얻게 된다면 장이경이 황정군을 더 높이 끌어올리려 하지 않을까?이시연은 조용히 말했다. “시우 오빠가 이미 결정했다면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사실을 교이설에게 말해야 하나요?” 진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너도 나와 함께 가자.” 이시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묘아연에게 말했다. “묘아연 법의학자님, 그러면 저희 먼저 가보겠습니다.”묘아연은 멍하니 서 있었다. 이윽고 그녀
한편 묘아연은 조용히 앉아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아연의 예쁜 얼굴에 걱정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며 그녀를 사색에 잠기게 했다.동우그룹.유회성의 모회사다. 그가 처음 시작할 때 동우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그때는 아주 작은 가게였지만 나중에 자신만의 공장을 갖게 되었고 그다음에는 제대로 된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그 후에 동우그룹을 설립하여 여러 회사를 소유하였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우그룹은 상당히 유명한 그룹이었다. 동우그룹을 언급하면 여기에서 가장 부유한 회사라고 누구나 생각했다.하지만 유회성이 몇 가지 결정에서 실수하면서 회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동우그룹은 일부 자산을 매각하여 모회사의 자금을 유지해야 했다.다행히 유회성은 다시 일어섰다.현 시각, 유회성은 전화를 받고 있었다.유회성은 사무실 의자에 기대어 왼손에 큰 시가를 들고 있었다. “직접 보셨는데 어떻던가요?”전화 너머로 중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단하던데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요.]유회성의 눈이 빛났다.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전화 너머의 사람은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리스크가 크니까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유회성은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이렇게 무너진 이유도 알고 계시잖아요.”“저는 강력한 사람이 제 뒤를 봐주길 원해요. 진시우가 그런 능력이 있다면 제 자존심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아니, 그 앞에서는 자존심을 버릴 수도 있어요!”이것이 유회성의 생각이었다. 간단하고 직설적이었다.또한 목표와 의지도 명확했다. 진시우가 자신을 지지해 준다면 회성은 자존심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유 대표님, 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유회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말씀하세요.”전화 너머의 사람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진시우와 교류할 때는 상인의 사고방식으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불리하게 돌
유회성은 그런 대고수를 보내 묘아연을 보호하게 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시우의 호감을 얻고자 했다.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 대고수를 통해 진시우를 감시하며 그의 진짜 실력을 파악하고 투자에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려는 것이었다.적어도 현재로서는 회성은 진시우에게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며 진시우에 대한 배팅이 실패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였다.하지만 유회성은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흥, 내가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겠어?” 유회성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몇 년 동안 사업을 해온 내가 이런 것쯤은 모를 리가 없지.”“남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야, 나한테는 넘쳐나니까!”한편 설민혁은 XS그룹으로 돌아왔다.설홍강은 사무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설민혁은 두려움에 떨며 서 있었다.설홍강이 차갑게 말했다. “이번에 네가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아?”설민혁은 몸을 떨며 억지로 말했다. “아버지,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 진시우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았겠어요. 저는.”민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뒤에 한 사람이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아앗-설민혁은 비명을 지르며 무릎을 꿇었다.설홍강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넌 칠색 천당을 어떻게 알았어? 내 기억으론 난 네게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는데.”“네가 알 만한 이름이 아닌데.”설민혁은 두려움에 휩싸여 떨었다. “저, 저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설홍강은 한숨을 쉬었다. “너를 어떻게 용서해? 너 때문에 칠색 천당을 드러냈는데, 난 또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아버지, 진시우가 저를 최면에 걸었어요. 이 모든 건 진시우가 꾸민 일이에요!”설민혁은 지금 애원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도 있었다.설홍강이 말했다. “네가 칠색 천당을 알고 있다는 걸 내가 알았다면 그 자리에서 네가 죽게 내버려뒀을 거야.”설홍강은 충분히 파악하지
설홍강이 차갑게 그를 한번 쳐다보며 말했다. “그의 사지를 부러뜨리는 것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야. 만약 그것까지 없애려고 한다면 그건 설씨 집안에 대한 모욕이야. 설마 나 설홍강을 무시하는 건 아니겠지?”“돌아가서 그들에게 물어봐. 정말로 설씨 가문의 대를 끊으려는 건지. 그렇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어!”“확실한 대답만 해줘!”그러자 그 남자는 짜증 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아니, 다 오해입니다. 제가 그냥 말해본 겁니다. 정말로 장로회에 가서 물어볼 일이 아닙니다.”그러자 설홍강의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사라졌다. 그는 무표정하게 설민혁을 향해 걸어갔다.“아들아, 아빠가 너를 보호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네 목숨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차.”“앞으로 넌 침대에서 남은 인생을 보내게 될 거야.”설홍강의 섬뜩한 목소리에 설민혁은 벌벌 떨며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아빠! 뭐 하려는 거예요?! 저 아빠 아들이잖아요, 친아들! 그런데, 아아아!!”설홍강은 무표정한 채로 설민혁의 팔다리를 뭉갰다.잠시 후 피범벅이 된 설홍강은 휴지로 닦으며 무심하게 물었다. “자주색 고양이, 이제 네가 돌아가 보고할 만하니?”자주색 고양이는 바로 설민혁을 걷어찬 남자의 별칭이었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충분합니다, 충분해요. 설 대표님,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요!”그는 엄지를 들며 말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리고 오늘 여기서 일어난 일, 설 대표님이 대의를 위해 친척을 멸하는 모습도 다 장로회에 보고하겠습니다.”“꺼져!”설홍강은 자주색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무례하게 대했다.자주색 고양이는 익숙한 듯 웃으며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뛰어내렸다.30층이 넘는 높이이다.여기서 바로 뛰어내리면 대고수라도 죽을 것이다.하지만 자주색 고양이는 자살할 사람이 아니었다.설홍강은 설민혁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밖으로 소리쳤다. “여기 설 부사장을 끌고 나가.”그러자 한 보안 요원이 들어왔다. 그는 상황
설홍강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백 퍼센트 확신합니다, 금강법은 오직 1부만 존재해요!”방북양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마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허튼소리, 어떻게 금강법 비밀 서적이 반쪽뿐이란 말입니까?”설홍강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이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금강법 2부는 결코 외부로 유출된 적이 없어요. 이건 사실입니다.”방북양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제가 그 진시우라는 녀석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겁니까?”설홍강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에요, 방 선생님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는 방 선생님의 실력이 충분히 강하다고 믿어요.”“하지만 방 선생님께서는 패배하셨고 그것도 대종사에게 말이죠. 이건 제가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당신을 고용한 가치와 맞지 않아요.”방북양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제 월급을 깎겠다는 겁니까?”설홍강이 말했다. “방 선생님은 깎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일 년에 얼마나 많은 돈을 드립니까? 방 선생님은 제가 드린 돈으로 병사를 모으고 초원으로 돌아가 복수하려고 계획 중이죠.”“만약 제 XS 그룹이 방 선생님께 그런 큰 지원을 안 해줬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기 어려웠을 거예요.”방북양은 불쾌하게 말했다. “저 혼자서 진시우를 해치울 겁니다. 이번엔 제가 방심한 거예요!”설홍강이 말했다. “그러면 방 선생님이 그를 처리하시면, 다시 원래의 수준으로 급여를 드리죠.”방북양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설홍강을 빤히 바라보고 나서 차갑게 웃으며 사무실을 떠났다.방북양이 떠난 뒤, 설홍강은 의자에 몸을 기댔다. 그때 풍만한 몸매에 예쁜 외모를 가진 비서가 들어왔다.그녀는 자연스럽게 의자 뒤로 들어 설홍강의 양쪽 관자놀이를 부드럽게 마사지했다.“방 선생님을 그렇게 대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에요.”설홍강은 눈도 뜨지 않은 채 말했다. “그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주면, 방북양은 우리 곁을 떠날 거야.”비서가 놀라며
원래도 고수가 많지 않았던 교씨 집안은 이번 사태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지금 교씨 집안은 거액을 들여 다른 고수들을 모집하고 있지만 응답하는 이가 거의 없었다.교이설은 두 사람을 맞이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말 죄송해요, 지금 우리 집 상황이 좀 혼란스러워요.”“오늘 두 분을 대접해 드릴 사람은 저 밖에 없어요.”이시연이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너 나한테까지 그런 말 할 필요는 없잖아? 물 한 컵만 줘. 그러면 화내는 일을 없을 꺼야.”교이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꾸했다. “당연히 넌 화내지 않겠지만, 시우 씨는 손님이잖아.”이시연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시우 오빠한테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냥 짐승처럼 부려도 돼.”교이설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농담을 던졌다. “그건 안 되지, 너한테만 짐승이지 나한테는 아니야.”이시연은 그 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소곤소곤 말했다.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시우 동생 왔나!”밖에 있던 교문산이 진시우가 집에 왔다는 말을 듣고 급히 돌아왔다.“교 어르신.”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교문산이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이설아, 주방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올리라고 지시해. 시우 동생은 우리 교씨 집안이 가장 존경하는 손님이니까 잘 준비시켜! 영원히 환영받는 손님이니까!”“이미 준비하라고 했어요.” 교이설이 대답했다.진시우는 예의를 너무 차리지 않고 바로 물었다. “교 어르신, 저는 운강을 지배할 세력을 후원하고 싶습니다.”거실은 순간 조용해졌다.잠시 후, 교문산이 멍하니 말했다. “그게, 가능하지. 우리 교씨 집안도 전폭적으로 도와드릴 것이다!”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그럼 앞으로 교 어르신이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말고 남한테 미움을 사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어.” 교문산과 교이설은 모두 멍해졌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이 상황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듯 보였다.이윽고 교문산이 단호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나! 누
교문산은 믿기 어려운 표정으로 진시우를 응시했다.‘시우가 한 말이 사실일까? 거짓일까?’“시우 동생, 이런 교씨 집안에 더할 나위 없는 이득이 되는 일을 반대할 이유는 당연히 없다네.”“하지만 운강의 제일 가문이 되려면 장애물도 너무 많고 잎으로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하게 될 거네.”진시우가 말했다. “이해합니다. 그래서 교씨 가문에서 승낙하기만 한다면 모든 위협은 제가 감당할 것이며 교씨 집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제가 해결할 것입니다.”교문산은 잠시 당황했다. 그러나 진시우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한편 진시우는 일부러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았다. 교문산의 결단력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진시우가 이 모든 것을 말했는데도 교씨 집안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시우는 유회성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그때 교이설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집안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시도해 봐도 나쁠 건 없죠.”교문산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그렇네, 이미 이 지경인데 한번 시도해 봐도 괜찮지. 점점 몰락해서 사람들에게 잡아먹히느니.”“한번 싸워서 피라도 흘려보고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나도 좋지! 시우 동생, 그럼 그렇게 하세!”교문산은 그 순간 결심을 굳혔고 진시우의 제안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진시우가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앞으로, 교 어르신께서는 제 지시대로 하셔야 합니다.”그러자 교문산이 고개를 저었다. “교씨 집안의 일은 나나 이설의 아버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야.”“오늘부터, 교씨 집안의 모든 일, 크고 작은 것 모두 이설이가 결정할 거라네! 이설이가 모든 권력을 가지고 결정할 것이야.”교이설은 이 말을 듣자마자 일어나며 급히 말했다. “할아버지, 그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에요! 저는 아직 그럴 능력이 못 돼요!”교문산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게 뭐가 안 되는 거야? 할아버지의 말이 곧 절대적인 명령이야. 교씨 집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