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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김익의 기세가 갑자기 변했다. 그가 더 말할 필요 없이 옆의 있던 노인이 단숨에 튀어나왔다.

속도는 두용해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노인이 뽐내는 무도의 기세도 두용해와 비교가 안 됐다.

이 역시 13명의 신익상회 중 한 명이었다.

“그만해!”

한줄기의 검강이 배어 나와 진시우와 노인의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노인은 동작을 멈추고 발을 땅에 슬쩍 내디딘 후, 뒤로 공중에서 몇 바퀴 회전하며 착지했다.

김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가씨, 이 자를 감싸려고 하는 겁니까?”

장애영은 말투가 불만스러웠다. 그녀는 감싸고 싶지 않았지만, 왕 아저씨가 나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진시우가 확실히 왕 아저씨의 체면을 지켜줬으니 신세를 진 건 베풀지 않아서는 안 됐다.

“그쪽에서 먼저 잘못을 했으니, 이제 그만 손 놓아도 되지 않겠어요?”

장애영은 불쾌했지만 그래도 공정한 말을 했다.

김익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듯 말했다.

“아가씨, 우리는 모두 동해에서 왔으니, 우리야 말로 같은 편이에요.”

“아가씨의 신분이 얼마나 존귀한데요. 하찮은 사람 때문에 나와 맞설 필요가 없어요.”

장애영이 말했다.

“저는 도리를 말하는 사람이에요. 나와 친한 척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

김익은 입가를 삐쭉이며 분노가 머리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

왕 아저씨는 검을 들고 서있었다. 검을 뽑지 않았지만, 그 기세가 대단했다. 그 두텁고 무거운 검의 기세는 마치 안갯속의 산과 같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다.

김익은 분노하며 말했다.

“그래서 두용해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나보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말인가요? 내가 이걸 그냥 참고 넘어가야 돼요?”

장애영은 귀찮은 듯 말했다.

“안 돼요? 그럼 싸워야죠! 왕 아저씨!”

왕 아저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한 걸음을 내딛자 그 노인도 움직였다. 그러자 강대한 무도의 대세가 휘몰아쳤다. 홀 안에는 대기압이 높아진 듯, 창문은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가볍게 흔들렸다.

김익은 차가운 눈빛으로 장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동해시 시장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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