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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아무리 돈을 무더기로 가지고 있다 해도 장이경이 머리를 흔들면 운강으로의 진출은 더없이 곤난하게 될 것이다.

필경 성주라는 타이틀은 그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으니 주씨 가문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공손주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이를 악물었다.

"그래…… 그래…… 계속 그렇게 나와봐……! 주종형도 절대……"

주종형 얘기에 진시우는 피식 웃었다.

"네? 내가 주종형을 무서워 할 거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을 무서워 할 거라고 생각한 거죠?"

그 말에 초하는 재빨리 고개 돌려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혹시 주씨 가문과 원한이 있습니까? 주종형을 알고 있다니..."

"네, 나한테 좀 빚진 것이 있 거든요. 아들 녀석이 사고를 하도 치고 다녀서."

공손주는 진시우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따박따박 대꾸하였다.

"이 녀석이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얘기하네……"

"그렇게 함부로 지껄이고 다니다가 꼭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거야!"

초하도 다소 공손주와 같은 생각이었다. 주종형이 누구한테 빚지고 다닐 그런 사람이 아닐텐데 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비록 장이경을 믿고 당당할 수 있는 거지만 주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는 초하도 맘속으로 훤하게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진시우가 주씨 가문에 대해 말하고 다니니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장이경이나 주씨 가문이나 서로가 서로의 체면을 봐주는 그런 사이였다.

큰 가문들은 원래부터 이랬다. 자그마한 사건이라도 끝까지 캐묻고 다니며 자신들의 명예와 위엄을 수호하고 다니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진시우가 하는 말이 거짓이라면 필시 주씨 가문에서 친히 나와 진시우를 징벌하려 들 것이다.

주종형의 아들이 행패를 부려서 진시우한테 양해를 구하고 있다? 이 말을 들은 초하는 황당하다 못해 어이까지 없었다.

이건 설사 장이경이라 해도 불가능한 것이었으니. 그러니 초하는는 진시우의 이 말 만큼은 믿을 수 없었다.

그러다 때마침 밖에서 또 누군가가 당도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교이설 아가씨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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