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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2화

이시연한테 이 곳에 있는 매 순간마다 고역이었다. 그녀는 한시라도 상황을 마무리하고 그냥 가고 싶었다.

"잠시만 좀 참아봐, 금방 있으면 곧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되어 있으니깐."

진시우의 말에 이시연은 뭐라 대꾸하려 했으나 교이설이 앞서 얘기했다.

"저 구운뢰라는 사람…… 결코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시우씨. 용성무도관이라…… 내 기억에 이 무도관 대관장님 출신이 범상치 않은 걸로 알아요."

"딱 기억은 나지 않는데 하여튼 엄청 큰 인물인 것만은 확실하니 조심해요."

그러나 진시우는 전혀 개의치 안은 눈치였다.

"장이경보다도요?"

"그런말 하지 말고요! 솔직히 장 성주님과는 조금 레벨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사실 여기 동강에서 장 성주님과 가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도 꽤 돼요."

"아무튼 난 두려울 건 없어요. 누구든 다 좋으니 마음껏 부르라 해요."

또한 진시우는 한껏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교이설을 보더니 한마디 보탰다.

"두려울 것 없으니 그만 긴장 풀어요, 이설씨. 이설씨도 저 신발 맘에 들죠? 맘에 들면 그냥 사면 그만인 걸요? 돈은 내가 물테니. 그 이상의 일들은 신경 쓰지 말고요."

그러나 이시연은 분한 나머지 퉁명스레 뱉었다.

"누가 여기서 사겠대? 기분 최악이야, 오빠! 그냥 가자고……!"

그러나 막상 입이 뾰죡하게 나와 투정을 부리는 이시연을 보니 진시우는 꽤 귀여운 듯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됐어, 그만 좀 해. 쇼핑하러 온 거잖아? 기분 좋게 사고 싶은 거 사면 그만이야.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이시연은 진시우말에 더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틀어져 있는 표정을 보아 여전히 맘이 언짢은 모양이었다.

왕 매니저은 이 순간에도 두 공손씨 가문의 아가씨들을 달래주느라 쉴새없이 돌아쳤다. 허리가 거의 90도로 굽혀져 있는 왕 매니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영월 아가씨, 걱정 붙들어 매세요. 저기 저 몇몇 고객분들은 이미 우리 가계 블랙리스트에요."

"저런 사람들과 절대 장사할 리 없어요, 솔직히 우리 가계도 체면이 있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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