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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뭐 먹고 싶은 거는 없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 나 돈 많아요.”

교이설은 진시우와 나란히 하면서 경쾌한 발폭으로 사뿐히 걸어갔다.

하지만 한켠으로 괜히 난감하기도 했다. 이시연과 친한 사이기도 하는데 그런 친구의 남자친구랑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서 '데이트'를 해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다.

만약 이 사실을 이시연이 알게 된다면 본인의 입지는 난처해질게 뻔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진시우가 옆에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 저도몰래 기분이 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교이설은 서로 모순된 심리속에서 갈팡질팡 하였다.

“왜요? 혹시 이설 씨 배고파요? 난 이미 밥을 먹어서 그닥 배고프지는 않아요.”

“나도 배고프지는 않아요. 그러면…… 커피라도 마실가요?”

“네, 그러죠.”

진시우와 교이설은 이내 근간에 있는 커피숍에 앉아서 몇마디 지껄이며 시간을 보냈다. 비록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기는 해도 그냥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며 커피나 마시도 있는 찰나 문득 교이설의 휴대폰이 울리는 것이였다.

그리고 휴대폰을 받는 교이설의 표정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나 금방 가봐야 할 거 같아요. 급한 일이 생겼어요.”

교이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혹시 내가 도와줄가요?”

비록 교이설은 거절하려 하였으나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진시우라면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던 거다.

“만약 시우씨가 괜찮다면요…….”

“그럼 같이 가요.”

비록 이시연이 알게되기라도 하면 아마 둘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 그런 것들을 고민할 여건이 없었다. 교씨 가문에는 남존여비의 그런 낙후한 사상은 없었는지라 아무리 교이설이 여자라 할지라도 많은 산업들을 교이설한테 맡겨주어 관리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까 교이설이 관리하던 회사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말로는 정부에서 몇몇 사람이 찾아와 검사하는 둥 하더니 회사를 아예 봉쇄해 버렷다는 거였다. 심지어 일부는 깡패들까지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기까지 하였다.

비록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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