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진시우는 쯧쯧 거리며 손을 저었다.“정 그렇게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해요. 이제 후회하지 말고.”호가드 피식 웃었다.“후회? 난 호가드야! 무슨 후회같은 말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있어!”“그러면 얼른 인사부에 가서 이직조치 하세요.”교이설은 그런 진시우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시우씨…….”진시우는 그녀한테 때론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였다.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진시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알아요, 이설씨 지금 엄청 초조해 한다는 거. 하지만 난 시연씨 남자친구고 그런 시연씨 친구인 이설씨를 해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교이설은 진시우가 이 정도까지 말을 하는데 믿기 힘들어도 억지로 믿는 수밖에 없었다.“그럼 어서 가서 이직조치 내려요.”교이설은 옆에서 같이 초조히 상황을 지켜보는 임직원 한명한테 지시했다. 머리숱이 적은 중년 남성이였다. 중년남성은 교이설의 지시에 한숨을 내쉬고 뒤돌가 가버리였다.“가겠으면 다 가요. 말리지 않을 테니.”교이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손을 들고 이직을 결심하였다.“저요.”“저도요……!”“…….”순간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너나할 거 없이 모두 호가드의 손을 들어주었다.게다가 상당수는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인지라 회사에 대한 손실이 예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아까 중년 남성은 발빠르게 서류를 가지고와서 사람들의 이직신청을 받아들이느라 정신이 없었다.이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공손구는 음흉한 미소를 보였다.“아주 좋아! 천란에서 이직한 분들이면 모조리 저기 호 부장님 밑으로 모이세요, 내가 책임지고 뒷일을 마련해 줄 게요.”“내가 이제 인맥을 동원하여 좋은 직장으로 안배해 줄 것이니 걱정들 하지 마시고요.”“승진이나 급여상승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으니 저를 잘만 따라 주세요.”공손구의 말에 여유하던 사람들은 더더욱 이직서명에 이름을 적어넣었다.반면 교이설은 떠나가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지켜보기만 한
황 도련님, 이름하여 황빈!“황 도련님, 저도 있어요!”교부명은 마치 주인 만난 개마냥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황빈옆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교부명한테도 황빈은 큰 인물이였다.공손구도 그렇고 황빈도 그렇고 교부명한테는 모두 잘 보여야 하는 대상들이였다.비록 나이는 하나같이 자신보다 어렸지만 권세로 입지가 평가되는 물질적인 사회에 나이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심지어 황빈한테 잘 보여서 시장의 눈에 들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곧추 승진의 로켓에 탑승한 거나 다름없었기에 황빈앞에서 더욱 잘보이려 애썼다.황빈은 그런 교부명을 보고 인사를 했다.“부명 아저씨군요. 아버지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교부명은 그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돌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간단한 인사에 불과하다는 걸 그도 알았지만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너무 영광입니다, 황 도련님! 아버님한테 꼭 안부인사 전해주세요.”황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공손구한테 눈길을 돌렸다.“그러니깐 손구, 아까 전화에서 말한 그 겁대가리 없는 자식이 누구라고?”공손구는 참을 만큼 충분히 참았다고 생각했다. 온갖 힘을 들여 교씨 가문의 연회에서 있었던 추한 일들을 눌러 버렸었다. 하지만 정녕 진시우는 진시우였는지라 공손구는 혼자 힘으로 결코 당해내지 못했다.그리고 지금 황빈이 자신을 위해 나서줄 때, 이를 기회 삼아 진시우한테 철저하게 복수해 버리고 싶었다.“저기, 저 진시우라는 자식이야, 황빈! 시건방진 인간이지.”“음?”황빈은 눈썹을 찌프렸다.그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진시우한테 말했다.“그쪽이에요? 담도 크군요. 내 친구 공손구한테 개기다니.”그리고 옆에서 부르르 떨고 있는 교이설을 보더니 턱을 어루만지면서 이어서 말했다.“아하, 이런 미녀가 있었군요. 역시 여자 앞에서 용을 쓰며 잘난 척을 하려는 건 세상 남자들의 공통점이라니깐.”“하지만 정도껏 해야지……! 막무가내로 나서서 잘난체를 하다가는 큰코 다치는 거 몰라요?!”진시우는 물었다.“모르는건 그쪽인 거 같은
이와 동시에 황빈과 같이 온 경호원은 마치 몰아치는 광풍의 기세로 진시우 앞을 막아나서려 했다.보아하니 적어서는 무도종사쯤은 되보이는 인물이었다.“도련님, 조심하세요!”황빈의 경호원은 경황실색하며 황빈쪽으로 달려갔지만 결코 진시우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진시우는 손을 들어 곧장 황빈의 따귀를 거세게 날렸다.쨕-“아악!!”이윽고 일층에는 따귀소리와 함께 황빈의 비명이 들려왔다.“가…… 감히 나를 때려?”순간적인 따귀에 황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진시우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이였다. 그리고 무릎을 들고 황빈을 공주으로 차서 올려보낸뒤 뒤로 멀리 날려보냈다.황빈의 경호원은 그제서야 황빈곁으로까지 달려와서 황빈을 부축했다.“황 도련님의 몸에 손을 대? 이거…… 완전 막나니 아니야?!”진시우는 그런 경호원을 보지도 않은채 허공에 주먹을 가볍게 날렸다. 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의 가슴팍이 패여들어가는 거였다. 만약 진시우가 진짜로 경호원을 죽여버릴 심산으로 강하게 주먹을 날린거라면 아마 경호원의 흉통은 이미 충격에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는 거였다.……장이경의 별장속.진시우의 손을 거친 장이경은 벌써부터 몸속에서 힘이 흘러 넘치는 걸 느꼈다. 지금의 그의 몸에서는 마치 다시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 마냥 젊음의 율동까지 느껴지는 것이 한결 기분이 좋았다.그리고 이런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하하, 이게 뉘신가? 여기에는 어쩐 일로?”장이경은 문을 열고 자신을 찾아온 시장인 황정군을 만났다. “장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몸이 괜찮아졌어요?”황정군은 장이경의 몸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온 것이였으니 예상과는 달리 정정한 장이경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심지어 생활도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웬걸 소문이랑 완전히 달랐다.“그래, 괜찮아졌지! 하하! 어서 들어와!”황정군은 놀라서 물었다.“이거…… 소문이랑 너무 다른 데요?”“그래, 나도 금방 몸이 치료된 거야. 유회성이 엄청 유능한 젊은이를
황빈은 황정군의 보배아들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아들이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황정군은 놀라서 소리쳤다.“진…… 진시우라는 젊은 사람한테 지금…… 도대체 어데서 굴러들어온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저도 한방에 거의 죽을 거만 같습니다.”“진시우……?! 뭐하는 사람에요?! 도대체…….”그러다 순간 멈칫 하였다.“잠시만…… 지금…… 진시우라고 한겁니까?”문종사는 겨우 답했다.“네…… 그렇게 들었습니다.”황정군은 두눈을 찔금 감았다. 세상은 좁아도 너무 좁았다. 여기에서 진시우를 마주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동명인일 가능성도 있는 거기는 했으나 문 종사도 단버에 해치울거 같으면 결코 일반인은 아니고, 그렇다면 십중팔구 그 진시우가 확실했다.“먼저 경거망동하지 말고요, 황빈 그 녀석한테 전해요. 절대 진시우를 더 건드리지 말라고. 내가 금방 갈게요.”그리고 곧바로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이경은 그런 황정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도 이미 은근슬쩍 통화중 진시우라는 세글자를 듣고 얼굴을 찌프리고 있었다.“무슨 일이에요?”장이경이 물었다. 황정군은 비록 맘속이 착잡했지만 그냥 그런대로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장이경한테 설명했다.장이경도 그 얘기를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서 가봐요. 이번일은 빈틈없이 잘 처리해야 돼요……!”황정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릿하게 문을 나섰다. 그리고 한달음에 찬란복장으로 달려갔다.그가 간뒤 장이경은 홀로 남겨져서 어더론가 전화를 주었다.“초 비서, 잠시만 들어와봐.”그리고 이내 장이경의 방으로 초 비서가 들어왔다.“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진 신의님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가서 조사해보고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봐.”“만약 있다면 자네가 직접 나서서 내 이름을 걸고 상황을 진정시켜. 진 신의님이 운강에서 추한 꼴을 당하게 해서는 않돼.”초 비서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살랑살랑 끄덕이고 방에서 나갔다.그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장이경은 휴대
생사에 관계없이 날뛰는 이 녀석을 누구도 구원해줄 수가 없다!화가 난 황빈이 웃었다.“살면서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날뛰는 놈은 처음이군! 여태껏 권력으로 사람을 억압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머리를 조아리고 용서를 빌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진시우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그런 기회는 없을텐데?”교이설을 한 번 본 황빈이 말했다.“만약에 저 여자가 운강시에서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다면, 내 호적을 팔지!”그리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아는 이들에게 전화를 돌려 천란복장은 물론이고 심지어 교이설의 다른 회사까지 잘 단속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그의 눈빛을 본 교이설은 갑자기 마음속이 한기로 가득찼다. 그리고 초조하게 진시우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개의치 않는 기색인 걸 보고 다시 뭔가 망설였다.이때, 진시우에게 날아간 문종사는 재빨리 더 앞으로 다가가 황빈의 휴대폰을 세게 눌렀다.“잠시만요!”당황한 기색에 문종사는 전화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가 오려고 하니, 일단 흥분하지 마. 이 진씨라는 놈은 쉬운 인물은 아닌 것 같아.”황빈의 동공이 움츠러들며 놀라서 화를 냈다.“무슨 일이에요?”“방금 황 선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진시우라는 이름을 듣고 당황스러운 말투였어.”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황빈의 마음이 갑자기 흔들렸다. 아버지의 동강 서열은 이미 10위권 안에 드는데, 이 녀석이 아버지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니?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이 녀석이 뭐라고? 동해 시장 아들이라도 되나? 아니면 교토의 큰 집안 자손?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며 황빈은 바로 똥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진시우가 여유롭게 말했다.“왜? 전화 안 해? 빨리 해. 하고 나면 내가 이 놈들을 다 해치울 테니까.”‘젠장…….’황빈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방금 전화를 한다고 했는데, 안 한다고 하면 체면이 깎이지 않겠는가?하지만 문종사는 그가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손목을 계속 누르고 있었다.그렇지만 황
황정군이 나타나자 현장의 분위기는 그대로 굳어졌고, 모두 조용해졌다.공손구조차도 조용히 한쪽에 서있었다. 어쨌든 공손씨 가문의 윗사람과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그도 태도를 낮추어 대하는 것이다.“아빠!”황빈은 아버지가 정말 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의혹과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이 진씨 놈이, 정말 큰 인물의 아들이나 손자는 아니겠지?’만약 그렇다면 그는 오늘 정말 망신을 당할 게 뻔하다.특히 아버지가 계신 상황에서, 아버지의 체면조차도 바닥에 내팽개쳐 질 게 뻔하다.심각한 얼굴로 화를 내지 않고 현장의 상황을 담담하게 보던 황정군이 물었다.“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황빈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그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온 것도 공손구 대신에 온 것이었기에, 그는 대답 대신 공손구를 쳐다보았고 공손구는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왔다.“제가 말씀드릴게요. 황빈 씨는 일의 전말을 잘 몰라요.”공손구가 즉시 일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교부명과 한통속이 된 부분을 숨기고 진시우가 고의로 도발하여 일을 처리했다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황정군은 무표정을 유지했고, 이 표정은 아버지의 성질을 잘 아는 황빈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말을 마친 공손구가 다시 말했다.“이 진시우라는 놈은 기업의 규정을 위반했고 기업인으로서의 책임도 없는 놈입니다! 재물을 탐내고 생명을 해치려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이런 놈은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어르신께서 오셨으니 저 놈은 틀림없이 겁을 먹고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그 말을 들은 황정군은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교부명을 바라보더니 냉담하게 말했다.“이리 오게.”급히 다가온 교부명이 긴장하며 물었다.“저에게 물어볼 일이 있으십니가?”황정군은 프런트 뒤쪽 벽의 천란복장 회사 이름을 가리키며 물었다.“이 회사가 어떻게 규정을 어겼는지 똑똑히 말해.”약간 멍해
그러자 황정군이 냉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그래서 저 놈들이 도대체 어떤 과정에서 규정을 어겼다는 거야? 그 정도가 자네가 나서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어?”교부명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수속에 도대체 문제가 어디 있단 말인가?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그저 작은 문제일 뿐이다. 공손구가 그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그 또한 이런 일에 말려들지 않았을 것이다.“저, 저…….”황정군이 무관심하게 소리쳤다.“네가 뭐? 말도 할 줄 몰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사실대로 말해!”황정군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한 데다 험악한 말투로 말하자, 교부명은 다리가 풀려 바로 무릎을 꿇었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천란복장에는 조금의 잘못도 없어요!”옆에서 이 장면을 보던 공손구의 안색도 갑자기 변해서 마음속으로 망했다고 소리치고 있었다.황정군이 차가운 콧방귀를 뀌었다.“누가 자네한테 이렇게 하라고 시켰지?”교부명의 두 눈에 두려움이 가득했고, 자신도 모르게 공손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공손구는 떨리는 얼굴로 그를 위협적으로 노려보았다.그 장면을 본 황정군이 말했다.“교부명, 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혼비백산한 교부명이 바로 공손구를 가리켰다.“저 사람입니다! 공손구가 저에게 연락해서 교이설을 압박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저 협박을 당했을 뿐입니다. 공손씨 가문을 등에 업은 사람이 협박하는데, 어떻게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그러자 공손구의 안색이 변하며 벌컥 화를 냈다.“교부명, 네가 감히 나를 모함하다니! 보복이 두렵지도 않아?!”교부명도 순식간에 폭발하여 소리를 질렀다.“이 사기꾼! 인정하지 않을 줄 알고 우리의 대화를 녹음해 뒀지!”그러자 공손구의 표정이 멍해지며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다.황정군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공손구, 정말 담력이 크군. 우리 시의 우수한 기업과 젊고 유망한 기업가를 함정에 빠뜨리다니! 이렇게 기업을 압박하면 거기에 딸린 200개가 넘는 가족들이 생계가 어려워진다는 걸 알기나 해?!”공손구가 떨기 시
황빈이 용서를 빌다니,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진시우도 사실 좀 의아했다. 그는 황정군과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닌데, 이 사람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그는 원래 장이경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 황정군까지 끼어들면 분명히 내일 뉴스 헤드라인에 나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이경 정도라면 황정군 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뜻밖에도 황정군이 황빈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시키다니?그의 옆에 서 있던 교이설도 얼굴이 굳어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하지만 이런 모습에도 상관없이 황정군은 진시우의 앞으로 걸어갔다.“진시우 씨, 죄송합니다. 아들이 무례한 짓을 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제가 엄하게 단속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일은 제가 꼭 잘 해결해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진시우는 의심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황정군이 시장으로서의 지위를 내려놓고 이렇게 말하는데 그도 계속 잘못을 추궁할 수는 없었다.“황시장님께서 이렇게 나오신다면, 천란복장을…… 아니, 교이설의 명의로 된 모든 회사의 문제를 함께 해결했으면 합니다.”황정군은 한숨을 돌렸다. 그는 정말 진시우가 계속 잘못을 추궁할 까봐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그 또한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당연히 그래야죠!”진시우가 고개를 돌려 교이설에게 말했다.“또 무슨 문제 있어? 있으면 황시장님한테 바로 말해.”갑자기 정신을 차린 교이설이 멍하니 말했다.“아니, 없어…….”“그래, 그럼 이렇게 정하자! 우리는 일단 위층으로 올라가고, 여기는 황시장님이 해결하는 걸로.”교이설이 살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러면 안 되는 거…….”하지만 황정군이 말했다.“괜찮습니다. 교 대표는 가서 쉬세요.”교이설이 언제 이렇게 시장 급의 인물에게 공손하게 대접받은 적이 있었던가?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저, 저는 직원들 일을 좀 처리할게요.”교이설이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