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걸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금새 가뭇없이 사라졌다.“지…… 지금 뭐라고 하신거죠?!”교이설도 사실 진시우와 같은 생각이었다. 다만 실질적인 증거가 없는 터에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진시우가 먼저 이 시한폭탄을 터뜨려 버린 것이다.그래서인진 진시우의 말에 그닥 놀랍지 않았다.다만 진시우 역시 확실한 물증이 없이 공손구를 저격하다가 되려 반격을 당하지 않을가 하는 걱정뿐이였다.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함부로 지적하는 것은 그닥 명지한 행위가 되지 못했다.교이설은 그냥 묵묵히 공손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진시우가 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보고 있었다. 다만 이를 지켜보던 임직원들은 다소 달랐다. 그들은 진시우의 돌발행동에 너나없이 버럭버럭 화를 내였다.“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저 녀석?!”“어서 공손구 도련님한테 사죄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얼마나 페를 끼쳤는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교이설은 그런 반박들에 똑같이 버럭대며 그들을 꾹 눌렀다.“조용하세요!”비록 교이설은 평시에는 온화한 사람이였고 나이도 그닥 많지 않았지만 일에서만큼은 날카로운 구석이 많았는지라 그런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언성에 순간 사람들은 조용해졌다.공손구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아무리 우리가 악연이라 해도 이렇게 나를 대놓고 모욕하는 건 나도 못보겠는데요?”“연기? 아니…… 이 사람이…… 씨발, 말 다했어?!!”“당신 따위가 지금 청장님을 욕보이다 못해 나까지 들먹여?! 게다가 교이설한테도 지금 엄청난 민페를 끼치고 있는건 알지?”“내가 좋게좋게 얘기하는데 지금 무슨 태도지? 밥을 씹어서 먹여줘도 투정이야……!”그러나 진시우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답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까지 모를가봐 그러는 거에요?”“공손구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정하고 저 교부명인가 하는 인간과 같이 교이설씨한테 사과해요. 사과를 할 사람은 당신네들이니깐.”“아니면…….”공손구는 더이상 참기 어려웠다. 능욕이란 능욕을 다 당한 표정을 하며 진시우를 쳐다
진시우는 태연자약하게 말했다.“이런…… 공손구씨, 내가 진실을 실토하게 만들 기술이 있다는걸 몰라서 지금 그러는 거에요?”순간 공손구는 연회장에 있었던 기억이 뇌리에 스치더니 표정이 급변하였다.교이설도 진시우의 말에 그제서야 떠올랐다는듯 무릎을 탁 쳤다.“지금 뭐라 하는 거야?”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교부명은 그냥 으름장을 놓는 걸로 간주하고 계속 진시우를 압박했다.그러나 공손구는 이미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음…… 저 그만 가봐야 할 듯 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그러더니 이 말만 남겨놓고 그대로 줄행랑을 놓는 거였다.“그냥 그렇게 가시게? 모두가 두눈 뜨고 보고 있는데 그냥 가시면 않되죠?”진시우는 뒤돌아 가려는 공손구를 잡아 세웠다.“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이에요! 자꾸 그렇게 저를 협박하면……!”그러나 진시우는 전혀 두려움이 없는 말투로 대꾸했다.“공손씨 가문이 대단하긴 하나봐? 이 와중에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니.”“본인절로 얘기하겠어요, 아니면 내가 도와줄가요?”공손구는 표정이 하얗게 질려서 어쩔바를 몰라 했다. 다만 교이설을 끝까지 잡고 싶은 마음에 이런 사단을 벌였건만 그만 진시우가 음면공을 시전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까먹어버렸던 것이다.그 결과 지금 진시우한테 꼬리잡혀 다시금 패가망신을 하게 되였다.“청장님, 회사에 내린 조치는 철회하고 그만 가는게 좋을듯 합니다.”교부명은 어리둥절해 하며 당최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벌써 계획이 들통난 거야?'그리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천하의 교 청장이 진시우 같은 사람에게 등을 보이다니, 이건 더없는 치욕이였다.만약 이 사실이 전해진다면 교부명은 만인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게 뻔했다. 교부명은 절대 용납하지 못했다.“뭐가 그리 두려워서 그러는 거죠, 도련님? 시장님의 자제분과 연분도 있다면서요?! 인맥을 동원하여 도움을 청해봐요! 교씨 가문이 아무리 기세가 있다 해봤지 시장까지 넘볼까요?”공손구는 순간 그말
“계속 그렇게 거만스레 얘기해 보세요. 그래봤자 의미 없을 테니.”진시우는 평온하 어조로 나즈막히 얘기했다.공손구는 이에 깔깔 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제 내 친구가 오면 진시우 당신도 이제는 끝이야.”교부명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이란 걸 져야지, 그대로 무마하려 하니깐 일이 더 커지는 거지.”“이렇게 되면 교씨 가문은 운강시에도 더욱 힘들게 될 텐데, 교이설씨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녀석의 편을 드는지 모르겠네?”교이설은 절망스런 표정을 하였다.“이런…… 철저히 엉망진창이 되였어…… 이런……!”시장의 아들이 온다는데 누구라도 긴장할만 했다. 더우기 지금 점차 가세가 기울어지는 교씨 가문이기도 하는데 이번일은 가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였다.일단 시장의 아들이랑 악연을 맺게 되였을때 비단 시장과 사이가 틀어질 것이기도 하고 더우기 그 주변의 사람들이랑 모조리 연을 끊게 되기에 더더욱 근심이 되였다.고로 비지니스란 별거 없다. 자원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끼리 인맥을 동원하여 서로서로 봐주며 사업을 하는 것이니 향후 회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는 불보듯 뻔한 결말이기도 했고.임직원들도 손에 땀을 쥐고 상황을 지켜보았다.시장의 아들까지 출동한 마당에 회사의 전망에 더욱 절망했던 거다. 이때 호 부장이 급히 빠른 걸음으로 교이설한테 다가가서 귓속말로 전했다.“대표님, 우리 빨리 저 진시우 인가 하는 분이랑 선을 그어요! 그게 우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경로에요!”“시장님의 아들이라 잖아요! 저런 큰 인물을 무슨 수로 당하겠어요, 대표님?!”“않돼요!”그러나 교이설은 결코 그럴 수 없었다. 뭐가 어떻다 한들 진시우는 명실상부 할아버지의 은인이고 가문의 은인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호 부장은 그냥 교이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는 드디여 한숨을 내쉬더니 차분하게 말했다.“대표님, 대표님께서 정 그렇게 완고하게 행할 것이면 나도 더이상의 도리는 없네요.”교이설은 그 말에 멈
한편 진시우는 쯧쯧 거리며 손을 저었다.“정 그렇게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해요. 이제 후회하지 말고.”호가드 피식 웃었다.“후회? 난 호가드야! 무슨 후회같은 말같지도 않은 얘기를 하고 있어!”“그러면 얼른 인사부에 가서 이직조치 하세요.”교이설은 그런 진시우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시우씨…….”진시우는 그녀한테 때론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였다.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진시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알아요, 이설씨 지금 엄청 초조해 한다는 거. 하지만 난 시연씨 남자친구고 그런 시연씨 친구인 이설씨를 해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마세요.”교이설은 진시우가 이 정도까지 말을 하는데 믿기 힘들어도 억지로 믿는 수밖에 없었다.“그럼 어서 가서 이직조치 내려요.”교이설은 옆에서 같이 초조히 상황을 지켜보는 임직원 한명한테 지시했다. 머리숱이 적은 중년 남성이였다. 중년남성은 교이설의 지시에 한숨을 내쉬고 뒤돌가 가버리였다.“가겠으면 다 가요. 말리지 않을 테니.”교이설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손을 들고 이직을 결심하였다.“저요.”“저도요……!”“…….”순간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너나할 거 없이 모두 호가드의 손을 들어주었다.게다가 상당수는 회사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인지라 회사에 대한 손실이 예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아까 중년 남성은 발빠르게 서류를 가지고와서 사람들의 이직신청을 받아들이느라 정신이 없었다.이 상황을 목격하고 있는 공손구는 음흉한 미소를 보였다.“아주 좋아! 천란에서 이직한 분들이면 모조리 저기 호 부장님 밑으로 모이세요, 내가 책임지고 뒷일을 마련해 줄 게요.”“내가 이제 인맥을 동원하여 좋은 직장으로 안배해 줄 것이니 걱정들 하지 마시고요.”“승진이나 급여상승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으니 저를 잘만 따라 주세요.”공손구의 말에 여유하던 사람들은 더더욱 이직서명에 이름을 적어넣었다.반면 교이설은 떠나가는 사람들은 하나하나 지켜보기만 한
황 도련님, 이름하여 황빈!“황 도련님, 저도 있어요!”교부명은 마치 주인 만난 개마냥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황빈옆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교부명한테도 황빈은 큰 인물이였다.공손구도 그렇고 황빈도 그렇고 교부명한테는 모두 잘 보여야 하는 대상들이였다.비록 나이는 하나같이 자신보다 어렸지만 권세로 입지가 평가되는 물질적인 사회에 나이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심지어 황빈한테 잘 보여서 시장의 눈에 들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곧추 승진의 로켓에 탑승한 거나 다름없었기에 황빈앞에서 더욱 잘보이려 애썼다.황빈은 그런 교부명을 보고 인사를 했다.“부명 아저씨군요. 아버지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교부명은 그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돌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간단한 인사에 불과하다는 걸 그도 알았지만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 없었다.“너무 영광입니다, 황 도련님! 아버님한테 꼭 안부인사 전해주세요.”황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공손구한테 눈길을 돌렸다.“그러니깐 손구, 아까 전화에서 말한 그 겁대가리 없는 자식이 누구라고?”공손구는 참을 만큼 충분히 참았다고 생각했다. 온갖 힘을 들여 교씨 가문의 연회에서 있었던 추한 일들을 눌러 버렸었다. 하지만 정녕 진시우는 진시우였는지라 공손구는 혼자 힘으로 결코 당해내지 못했다.그리고 지금 황빈이 자신을 위해 나서줄 때, 이를 기회 삼아 진시우한테 철저하게 복수해 버리고 싶었다.“저기, 저 진시우라는 자식이야, 황빈! 시건방진 인간이지.”“음?”황빈은 눈썹을 찌프렸다.그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진시우한테 말했다.“그쪽이에요? 담도 크군요. 내 친구 공손구한테 개기다니.”그리고 옆에서 부르르 떨고 있는 교이설을 보더니 턱을 어루만지면서 이어서 말했다.“아하, 이런 미녀가 있었군요. 역시 여자 앞에서 용을 쓰며 잘난 척을 하려는 건 세상 남자들의 공통점이라니깐.”“하지만 정도껏 해야지……! 막무가내로 나서서 잘난체를 하다가는 큰코 다치는 거 몰라요?!”진시우는 물었다.“모르는건 그쪽인 거 같은
이와 동시에 황빈과 같이 온 경호원은 마치 몰아치는 광풍의 기세로 진시우 앞을 막아나서려 했다.보아하니 적어서는 무도종사쯤은 되보이는 인물이었다.“도련님, 조심하세요!”황빈의 경호원은 경황실색하며 황빈쪽으로 달려갔지만 결코 진시우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진시우는 손을 들어 곧장 황빈의 따귀를 거세게 날렸다.쨕-“아악!!”이윽고 일층에는 따귀소리와 함께 황빈의 비명이 들려왔다.“가…… 감히 나를 때려?”순간적인 따귀에 황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진시우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이였다. 그리고 무릎을 들고 황빈을 공주으로 차서 올려보낸뒤 뒤로 멀리 날려보냈다.황빈의 경호원은 그제서야 황빈곁으로까지 달려와서 황빈을 부축했다.“황 도련님의 몸에 손을 대? 이거…… 완전 막나니 아니야?!”진시우는 그런 경호원을 보지도 않은채 허공에 주먹을 가볍게 날렸다. 그리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의 가슴팍이 패여들어가는 거였다. 만약 진시우가 진짜로 경호원을 죽여버릴 심산으로 강하게 주먹을 날린거라면 아마 경호원의 흉통은 이미 충격에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는 거였다.……장이경의 별장속.진시우의 손을 거친 장이경은 벌써부터 몸속에서 힘이 흘러 넘치는 걸 느꼈다. 지금의 그의 몸에서는 마치 다시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거 마냥 젊음의 율동까지 느껴지는 것이 한결 기분이 좋았다.그리고 이런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하하, 이게 뉘신가? 여기에는 어쩐 일로?”장이경은 문을 열고 자신을 찾아온 시장인 황정군을 만났다. “장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몸이 괜찮아졌어요?”황정군은 장이경의 몸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온 것이였으니 예상과는 달리 정정한 장이경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심지어 생활도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웬걸 소문이랑 완전히 달랐다.“그래, 괜찮아졌지! 하하! 어서 들어와!”황정군은 놀라서 물었다.“이거…… 소문이랑 너무 다른 데요?”“그래, 나도 금방 몸이 치료된 거야. 유회성이 엄청 유능한 젊은이를
황빈은 황정군의 보배아들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아들이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접한 황정군은 놀라서 소리쳤다.“진…… 진시우라는 젊은 사람한테 지금…… 도대체 어데서 굴러들어온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저도 한방에 거의 죽을 거만 같습니다.”“진시우……?! 뭐하는 사람에요?! 도대체…….”그러다 순간 멈칫 하였다.“잠시만…… 지금…… 진시우라고 한겁니까?”문종사는 겨우 답했다.“네…… 그렇게 들었습니다.”황정군은 두눈을 찔금 감았다. 세상은 좁아도 너무 좁았다. 여기에서 진시우를 마주치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동명인일 가능성도 있는 거기는 했으나 문 종사도 단버에 해치울거 같으면 결코 일반인은 아니고, 그렇다면 십중팔구 그 진시우가 확실했다.“먼저 경거망동하지 말고요, 황빈 그 녀석한테 전해요. 절대 진시우를 더 건드리지 말라고. 내가 금방 갈게요.”그리고 곧바로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이경은 그런 황정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도 이미 은근슬쩍 통화중 진시우라는 세글자를 듣고 얼굴을 찌프리고 있었다.“무슨 일이에요?”장이경이 물었다. 황정군은 비록 맘속이 착잡했지만 그냥 그런대로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장이경한테 설명했다.장이경도 그 얘기를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어서 가봐요. 이번일은 빈틈없이 잘 처리해야 돼요……!”황정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릿하게 문을 나섰다. 그리고 한달음에 찬란복장으로 달려갔다.그가 간뒤 장이경은 홀로 남겨져서 어더론가 전화를 주었다.“초 비서, 잠시만 들어와봐.”그리고 이내 장이경의 방으로 초 비서가 들어왔다.“무슨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진 신의님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가서 조사해보고 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봐.”“만약 있다면 자네가 직접 나서서 내 이름을 걸고 상황을 진정시켜. 진 신의님이 운강에서 추한 꼴을 당하게 해서는 않돼.”초 비서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살랑살랑 끄덕이고 방에서 나갔다.그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낸 장이경은 휴대
생사에 관계없이 날뛰는 이 녀석을 누구도 구원해줄 수가 없다!화가 난 황빈이 웃었다.“살면서 이렇게 오만방자하게 날뛰는 놈은 처음이군! 여태껏 권력으로 사람을 억압한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머리를 조아리고 용서를 빌게 만들고 싶은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진시우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그런 기회는 없을텐데?”교이설을 한 번 본 황빈이 말했다.“만약에 저 여자가 운강시에서 회사를 잘 운영할 수 있다면, 내 호적을 팔지!”그리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아는 이들에게 전화를 돌려 천란복장은 물론이고 심지어 교이설의 다른 회사까지 잘 단속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그의 눈빛을 본 교이설은 갑자기 마음속이 한기로 가득찼다. 그리고 초조하게 진시우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개의치 않는 기색인 걸 보고 다시 뭔가 망설였다.이때, 진시우에게 날아간 문종사는 재빨리 더 앞으로 다가가 황빈의 휴대폰을 세게 눌렀다.“잠시만요!”당황한 기색에 문종사는 전화하려던 행동을 멈추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네 아버지가 오려고 하니, 일단 흥분하지 마. 이 진씨라는 놈은 쉬운 인물은 아닌 것 같아.”황빈의 동공이 움츠러들며 놀라서 화를 냈다.“무슨 일이에요?”“방금 황 선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진시우라는 이름을 듣고 당황스러운 말투였어.”그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자, 황빈의 마음이 갑자기 흔들렸다. 아버지의 동강 서열은 이미 10위권 안에 드는데, 이 녀석이 아버지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니?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이 녀석이 뭐라고? 동해 시장 아들이라도 되나? 아니면 교토의 큰 집안 자손?이런 가능성을 생각하며 황빈은 바로 똥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진시우가 여유롭게 말했다.“왜? 전화 안 해? 빨리 해. 하고 나면 내가 이 놈들을 다 해치울 테니까.”‘젠장…….’황빈은 화가 나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방금 전화를 한다고 했는데, 안 한다고 하면 체면이 깎이지 않겠는가?하지만 문종사는 그가 충동적으로 행동할까 봐 손목을 계속 누르고 있었다.그렇지만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