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굳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였다.장이경은 다시한번 한숨을 길게 쉬더니 말했다.“내 안해가 죽은지도 어언 몇십년에 되는 군요. 그 동안 내가 설희에 대해 무심했던 건 사실입니다. 아마 그래서도 그 빈자리를 채워준 정태호에 대해 저리 연연하는 것일 수도 있네요.”“이건 내가 아버지의 직책을 잘 수행하지 못한 잘못입니다.”유회성은 그 말에 급급히 말했다.“그거야 여자애인 만큼 금전적으로 잘 만족해 주면 되는 거 아닙니까?”장이경은 그 말에 허허 웃었다.“그건 자네가 너무 쉽게 생각한는 거야. 여자애일 수록 감정적인 거에 목말라 있다고.”“두분 이참에 밥이나 먹고 가요. 내 거하게 한 상 차리라고 할게요.”유회성은 장이경 집에서 밥을 먹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 흥분하였다. 성주의 집에서 밥을 먹는 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단순 장이경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친구가 되였다는 뜻이기도 했다.다만 옆에 있는 진시우는 유회성마냥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겨우 밥한번 먹는거 가지고 들떠있는 유회성을 아이러니한 눈빛으로 보기도 했다.그렇게 식사가 시작되고 식사자리에서 장이경은 물었다.“진 선생님은 구미에서 왔다고 했죠? 영양제약인가 하는 회사, 혹시 진 선생님의 회사인가요?”아까 진시우가 마지막으로 정태호한테 물어보았던 물음이 맘에 걸렸던 모양이다.“네, 내가 차린 회사이지만 법인은 내가 아니고 내 여자친구가 맡고 있습니다.”“그렇군요.”장이경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심 한번 잘 알아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식사가 끝나고 진시우는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그는 강 진인이 장이경의 몸속에 남겨두었던 악질적인 기들을 모조리 처리하였다. 아마 강 진인은 이후에도 다시 장이경한테서 뭔가 더 뜯어먹으려는 심보였는지 기들을 철저하게 소멸하지 않았다.밥도 다 먹었고 장이경도 다 치료해 주었겠다, 진시우는 유회성을 따라 집문을 나섰다.“진 신의님, 뭘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몰라서
“뭐 먹고 싶은 거는 없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요, 나 돈 많아요.”교이설은 진시우와 나란히 하면서 경쾌한 발폭으로 사뿐히 걸어갔다.하지만 한켠으로 괜히 난감하기도 했다. 이시연과 친한 사이기도 하는데 그런 친구의 남자친구랑 이렇게 길거리에 나와서 '데이트'를 해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 조금 있었다.만약 이 사실을 이시연이 알게 된다면 본인의 입지는 난처해질게 뻔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진시우가 옆에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 저도몰래 기분이 좋아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교이설은 서로 모순된 심리속에서 갈팡질팡 하였다.“왜요? 혹시 이설 씨 배고파요? 난 이미 밥을 먹어서 그닥 배고프지는 않아요.”“나도 배고프지는 않아요. 그러면…… 커피라도 마실가요?”“네, 그러죠.”진시우와 교이설은 이내 근간에 있는 커피숍에 앉아서 몇마디 지껄이며 시간을 보냈다. 비록 조금은 낯설고 어색하기는 해도 그냥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꺼내며 커피나 마시도 있는 찰나 문득 교이설의 휴대폰이 울리는 것이였다.그리고 휴대폰을 받는 교이설의 표정은 급변하기 시작했다.“나 금방 가봐야 할 거 같아요. 급한 일이 생겼어요.”교이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왜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혹시 내가 도와줄가요?”비록 교이설은 거절하려 하였으나 이내 생각을 바꾸었다. 진시우라면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던 거다.“만약 시우씨가 괜찮다면요…….”“그럼 같이 가요.”비록 이시연이 알게되기라도 하면 아마 둘의 사이가 틀어질 수도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 그런 것들을 고민할 여건이 없었다. 교씨 가문에는 남존여비의 그런 낙후한 사상은 없었는지라 아무리 교이설이 여자라 할지라도 많은 산업들을 교이설한테 맡겨주어 관리하게 하였다.그리고 아까 교이설이 관리하던 회사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말로는 정부에서 몇몇 사람이 찾아와 검사하는 둥 하더니 회사를 아예 봉쇄해 버렷다는 거였다. 심지어 일부는 깡패들까지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기까지 하였다.비록 난동
“여기에는 대체 무슨 이유로 온 거지? 전에 만난 적도 없는데…….”교이설은 착잡한 심정을 억누른채 회사안으로 뛰여들어갔다.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일층에서 교 부청장의 모습이 보였다. 교 부청장은 눈을 지그시 감은채 커피나 한가롭게 마시면서 교이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기척을 느낀 교 부청장은 그제서야 눈을 뜨고 교이설을 맞아주었다.“아이고, 교 대표님 아니신가요? 겨우 오시네요~”교이설은 비록 그런 교 부청장이 엄청 아니꼬왔지만 여전히 웃음으로 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네…… 그런데 부청장님 여기에는 웬일로 오셨습니까? 혹시 회사를 시찰하러 온 겁니까?”“혹시 회사에 무슨 문제라도 발생한 거는 아니겠죠? 만약 무슨 문제라도 있다면 뭐든 얘기하세요, 제가 금방 지시내려 해결하겠습니다.”교 부청장의 본명은 교부명이였다. 교부명은 쏘파에 편히 기대앉아 다리까지 꼬며 교이설과 얘기했다.“익명 제보가 하나 들어와서요. 교 대표님 회사에서 생산한 복장에 유해물질이 나왔다는 데요?”“그래서 우리가 직접 시중에 유통되는 복장 하나를 사와서 검정해 보았습니다.”“근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유해물질이 검출되였던데요? 회사 제품을 믿고 산 고객들은 지금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교부명은 차갑게 스윽 웃더니 계속 말했다.“교 대표님,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랍니까? 회사 수익도 괜찮아 보이는데, 제품 품질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않되죠?!”“고객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세요?”교이설은 창백해진 얼굴로 급히 해명에 나섰다.“부청장님, 무슨 오해라도 있는 거 같은데,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모두 품질검사를 엄격하게 완수한 제품들입니다. 유해물질이 검출될 리가 없다고요!”그러나 교부명은 되려 귀찮다는듯 손을 휘휘 내젖더니 말했다.“그러니깐 내가 지금 교 대표님을 오해했다는 뭐 그런 뉘앙스입니까? 지금 검측결과가 이렇게 다 나와있는데 발뺌할 셈이신가요?”“정 그렇게 나오신다면 나도 어쩔 수 없네요. 이럴 거면 그냥 때
비록 교이설은 진시우가 자신을 위해 나서준 것에 대해서는 진시우를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함부로 교부명한테 도발을 건 진시우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기도 했다.교이설은 진시우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그를 말렸다.“시우 씨, 그만해요, 절대로 저 사람이랑 충돌이 생겨서는 않돼요! 그래도 이 바닥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에요.”확실히 교부명은 현지 기업의 명맥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 권력이 대단한 인물인지라 그 누구도 감히 교부명을 들먹이지 못했다.일단 교부명의 눈밖에 나게되는 이상 그뒤 기업의 발전에 대해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게 뻔하니 모두들 교부명이라면 은근 눈치를 살피였다.그렇다고 교부명이 그닥 인품이 좋은 사람도 아니니 다들 교부명이라면 더 긴장하는 그런 분위기였던 거다. 교부명 위에 더 높은 권력을 지닌 사람도 적잖게 있기는 했으니 교부명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봤자 도움될게 없으니 두려워서라도 귀찮아서라도 다들 교부명이라면 몸을 사리게 되였다.교씨 가문도 똑같은 입장이였다. 아직 원기를 채 회복하지 못한 마당에 교부명이랑 트러불이 생기면 절대 득될게 없어 보였다. “교 청장님, 이 친구가 말을 좀 거칠게 하는 편인데 청장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봐주세요. 솔직히 현지 사람도 아닌데 아직 이곳의 법도를 잘 몰라서 그래요.”“청장님도 누군지 몰라서 지금 이러는 거니 그냥 넘어가 주세요……!”그러나 교부명은 진시우가 외지인이라는 말에 더욱 진시우를 깔보며 얘기했다.“외지인이였어? 난 또 뭐라고…… 기껏해야 외지에서 굴러들어온 녀석이 지금 내 앞에서 주름잡으려 하는 거야?!”“근데…… 혹시 교 대표님의 남자친구인 거는 아니죠? 만약 남자친구라면 내가 한마디 더 하겠는데 그냥 헤여지는 것이 좋을 듯하네요. 이런 병신이랑 연애해 봤자 의미 없어요.”그러나 교이설은 그냥 일을 덮고 싶은 마음만 급급했다.“네…… 아무쪼록 제가 잘 얘기하겠으니 개이치 말았으면 합니다.”“그리고 이 일이 잘 해결된다면 밥이나 한끼 초대하겠습니다.
“공손구씨……?! 손구씨가 여기에 어떻게……?”교이설은 아이러니한 표정으로 공손구를 쳐다보았다.“이설씨한테 문제가 생겼다 해서 이렇게 왔어요.”공손구는 답했다. 그러나 때마침 등장한 공손구가 의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었다. 타이밍이 이렇게 귀신같이 맞아 떨어질리 없다는걸 예감한 교이설이지만 심증뿐, 뭐라 트집을 잡지는 못하는 상황이였다.“공손구야?! 아니 공손씨 가문의 도련님이 지금 여기에 온 거야?”“쓰읍…… 역시 교 대표님은 교씨 가문의 사람이였군. 소문이 틀림이 없어……!”“그래, 아니면 공손구가 여기에 왜 왔겠어?! 안그래? 비록 교씨 가문이 예전보다 많이 못해졌지만 그래도 교씨 가문인걸!”주변의 사람들은 공손구가 등장했다는 사실에 모두 놀라운 나머지 자신들끼리 한참동안 궁시렁궁시렁 대며 온갖 추측을 해댔다.하지만 그들은 이 한가지만 확정지을 수 있었다. 공손구는 교이설 편을 들러 온 것이란걸. 이렇게 된 이상 이번 일을 잘 해결을 볼 것으로 희망했다.공손구는 진시우를 무시한채 그대로 교부명한테 말했다.“교 청장님,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혹시 오해가 있는 것이 아닌지요?”“청장님, 무슨 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체면을 봐서 그냥 이대로 넘어가 주시죠? 제가 그 보답을 거하게 해드리겠으니.”교부명은 공손구에 등장에 꽤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솔직히 공손구 도련님도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냥 이대로 넘어가도 무방할 듯 합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저기에 있는 저 녀석이 아까 저를 아주 업신여겼는데 내가 이 것만큼은 결코 참을 수 없네요.”“사죄는 반드시 받아내야 겠습니다. 그러면 공손구 도련님 말대로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할게요. 교 대표님도 이렇게 구구절절 얘기하는 마당에.”공손구는 교부명의 말에 표정을 구기면서 눈길을 진시우한테로 돌렸다.“진 선생님, 어쩌다 교 청장님을 모욕하여서 이 난리를 부리는 것입니까? 교 청장님이 지금 많은 기업들의 명맥을 쥐고 있는 걸 몰라서 그러는 겁니까?”“교이설씨의 처지
공손걸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금새 가뭇없이 사라졌다.“지…… 지금 뭐라고 하신거죠?!”교이설도 사실 진시우와 같은 생각이었다. 다만 실질적인 증거가 없는 터에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진시우가 먼저 이 시한폭탄을 터뜨려 버린 것이다.그래서인진 진시우의 말에 그닥 놀랍지 않았다.다만 진시우 역시 확실한 물증이 없이 공손구를 저격하다가 되려 반격을 당하지 않을가 하는 걱정뿐이였다.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함부로 지적하는 것은 그닥 명지한 행위가 되지 못했다.교이설은 그냥 묵묵히 공손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진시우가 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지켜보고 있었다. 다만 이를 지켜보던 임직원들은 다소 달랐다. 그들은 진시우의 돌발행동에 너나없이 버럭버럭 화를 내였다.“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저 녀석?!”“어서 공손구 도련님한테 사죄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얼마나 페를 끼쳤는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교이설은 그런 반박들에 똑같이 버럭대며 그들을 꾹 눌렀다.“조용하세요!”비록 교이설은 평시에는 온화한 사람이였고 나이도 그닥 많지 않았지만 일에서만큼은 날카로운 구석이 많았는지라 그런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언성에 순간 사람들은 조용해졌다.공손구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아무리 우리가 악연이라 해도 이렇게 나를 대놓고 모욕하는 건 나도 못보겠는데요?”“연기? 아니…… 이 사람이…… 씨발, 말 다했어?!!”“당신 따위가 지금 청장님을 욕보이다 못해 나까지 들먹여?! 게다가 교이설한테도 지금 엄청난 민페를 끼치고 있는건 알지?”“내가 좋게좋게 얘기하는데 지금 무슨 태도지? 밥을 씹어서 먹여줘도 투정이야……!”그러나 진시우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답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까지 모를가봐 그러는 거에요?”“공손구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인정하고 저 교부명인가 하는 인간과 같이 교이설씨한테 사과해요. 사과를 할 사람은 당신네들이니깐.”“아니면…….”공손구는 더이상 참기 어려웠다. 능욕이란 능욕을 다 당한 표정을 하며 진시우를 쳐다
진시우는 태연자약하게 말했다.“이런…… 공손구씨, 내가 진실을 실토하게 만들 기술이 있다는걸 몰라서 지금 그러는 거에요?”순간 공손구는 연회장에 있었던 기억이 뇌리에 스치더니 표정이 급변하였다.교이설도 진시우의 말에 그제서야 떠올랐다는듯 무릎을 탁 쳤다.“지금 뭐라 하는 거야?”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교부명은 그냥 으름장을 놓는 걸로 간주하고 계속 진시우를 압박했다.그러나 공손구는 이미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음…… 저 그만 가봐야 할 듯 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그러더니 이 말만 남겨놓고 그대로 줄행랑을 놓는 거였다.“그냥 그렇게 가시게? 모두가 두눈 뜨고 보고 있는데 그냥 가시면 않되죠?”진시우는 뒤돌아 가려는 공손구를 잡아 세웠다.“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이에요! 자꾸 그렇게 저를 협박하면……!”그러나 진시우는 전혀 두려움이 없는 말투로 대꾸했다.“공손씨 가문이 대단하긴 하나봐? 이 와중에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 보니.”“본인절로 얘기하겠어요, 아니면 내가 도와줄가요?”공손구는 표정이 하얗게 질려서 어쩔바를 몰라 했다. 다만 교이설을 끝까지 잡고 싶은 마음에 이런 사단을 벌였건만 그만 진시우가 음면공을 시전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까먹어버렸던 것이다.그 결과 지금 진시우한테 꼬리잡혀 다시금 패가망신을 하게 되였다.“청장님, 회사에 내린 조치는 철회하고 그만 가는게 좋을듯 합니다.”교부명은 어리둥절해 하며 당최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벌써 계획이 들통난 거야?'그리고 분노에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천하의 교 청장이 진시우 같은 사람에게 등을 보이다니, 이건 더없는 치욕이였다.만약 이 사실이 전해진다면 교부명은 만인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게 뻔했다. 교부명은 절대 용납하지 못했다.“뭐가 그리 두려워서 그러는 거죠, 도련님? 시장님의 자제분과 연분도 있다면서요?! 인맥을 동원하여 도움을 청해봐요! 교씨 가문이 아무리 기세가 있다 해봤지 시장까지 넘볼까요?”공손구는 순간 그말
“계속 그렇게 거만스레 얘기해 보세요. 그래봤자 의미 없을 테니.”진시우는 평온하 어조로 나즈막히 얘기했다.공손구는 이에 깔깔 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이제 내 친구가 오면 진시우 당신도 이제는 끝이야.”교부명도 같이 맞장구를 쳤다.“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이란 걸 져야지, 그대로 무마하려 하니깐 일이 더 커지는 거지.”“이렇게 되면 교씨 가문은 운강시에도 더욱 힘들게 될 텐데, 교이설씨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런 녀석의 편을 드는지 모르겠네?”교이설은 절망스런 표정을 하였다.“이런…… 철저히 엉망진창이 되였어…… 이런……!”시장의 아들이 온다는데 누구라도 긴장할만 했다. 더우기 지금 점차 가세가 기울어지는 교씨 가문이기도 하는데 이번일은 가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거였다.일단 시장의 아들이랑 악연을 맺게 되였을때 비단 시장과 사이가 틀어질 것이기도 하고 더우기 그 주변의 사람들이랑 모조리 연을 끊게 되기에 더더욱 근심이 되였다.고로 비지니스란 별거 없다. 자원과 권력을 지닌 사람들끼리 인맥을 동원하여 서로서로 봐주며 사업을 하는 것이니 향후 회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는 불보듯 뻔한 결말이기도 했고.임직원들도 손에 땀을 쥐고 상황을 지켜보았다.시장의 아들까지 출동한 마당에 회사의 전망에 더욱 절망했던 거다. 이때 호 부장이 급히 빠른 걸음으로 교이설한테 다가가서 귓속말로 전했다.“대표님, 우리 빨리 저 진시우 인가 하는 분이랑 선을 그어요! 그게 우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경로에요!”“시장님의 아들이라 잖아요! 저런 큰 인물을 무슨 수로 당하겠어요, 대표님?!”“않돼요!”그러나 교이설은 결코 그럴 수 없었다. 뭐가 어떻다 한들 진시우는 명실상부 할아버지의 은인이고 가문의 은인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호 부장은 그냥 교이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는 드디여 한숨을 내쉬더니 차분하게 말했다.“대표님, 대표님께서 정 그렇게 완고하게 행할 것이면 나도 더이상의 도리는 없네요.”교이설은 그 말에 멈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