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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하경해는 짙고 붉은 입술에 날렵한 눈매의 소유자였다. 거기에다 차겁고 하얀 피부, 그리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풍겨지는 냉혹한 기가 있었다. 여튼 처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도 몰래 맘속으로 으스스 떨게 만드는 그런 포스가 있었다.

몸매는 물론 청색의 치파오까지 입고 등장한 그녀의 모습에 묘씨 가문의 사람들은 순간 홀려버렸다. 그녀는 길고 갸느다란 다리를 내보이며 앞까지 걸어 들어와서 주위를 두리번 대며 묘씨 가문의 사람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묘지균은 물론 나이가 지긋한 묘유인도 그런 그녀한테 이목이 집중되였던 거다.

하경해는 위쪽에 높이 서있는 묘유인에게 한눈 흘기고는 아래로 묘지균한테까지 눈길이 쓸어져 갔다. 그녀랑 눈이 마주친 묘지균은 저도 몰래 찌릿하는 걸 느꼈다. 나이 30에 하경해와 같은 여자는 또 처음이었다.

차거운 기를 뿜으며 걸어 들어오는 그녀 였지만 보는 남자로 하여금 이름모를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일종 반드시 손아귀에 넣어 잘 노려보고 싶은 그런 욕구였다.

하경해도 자신의 그런 기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묘씨 일가를 한명씩 흘겨보더니 조금은 거칠게 인사를 올렸다.

"여기군요, 안녕하세요? 묘씨 가문의 수장님, 난 하경해라고 합니다. 오늘…… 얘기거리가 많을 거 같군요."

묘유인은 그런 그녀를 아래부터 굴곡진 몸매의 곡선을 따라 위까지 훑고는 말했다.

"어서 앉으세요, 하경해 아가씨."

하경해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더니 뒤에 대고 일렀다.

"천봉아, 묘씨 가문의 수장님 되신다, 어서 인사를 올려라."

하천봉은 하경해의 말에 쪼르르 달려와 곧장 허리굽혀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 착석했다.

"하경해 아가씨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묘아인이 온답니다."

하경해는 알겠다는듯 손을 헐겁게 한번 젓고 자리에 편히 앉았다. 어느때부터인지 그녀의 뒤에는 대종사인 중년남 경호원이 뒤에 덩그러니 서있었다.

이름은 진용호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 누구도 진용호의 실질적인 전투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다만 하경해가 그토록 많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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