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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묘아연의 눈길은 곧추 앞으로 뻗어 나갔다. 그곳에는 짙은 화장에 풍만한 여자가 서있었다. 여자는 묘아연의 눈빛을 인식하더니 이내 표정이 슬쩍 변화하더니 보란듯이 두눈을 부릅뜨고 묘아연을 째려보았다.

분명 놀림거리로 삼으려고 한 말인데도 묘아연은 못들은 척 하며 고개 숙이고 그냥 스쳐지나가려 했다.

"아연아, 너랑 말 하잖아? 귀 먹었어?!"

묘아연은 그제서야 발걸음을 멈추고 조심스레 물었다.

"무…… 무슨 일이야?"

여자는 한손으로 옆에 있는 남자랑 팔짱을 낀채 넌지시 말했다.

"동창한테 그동안 잘 지냈냐고 인사도 못하냐? 어미아비 없이 자란 티 좀 그만 낼래?"

묘아연은 금새 얼굴이 붉어져서 발끈 하였다.

"내 부모님 언급은 좀 자제해줄래?"

"나 참 우스워서…… 너 혹시 네가 묘씨 가문의 아가씨라도 되는 줄 알아? 어디서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있어? 역시 너 부모님이나 너나 똑 같아! 그 입 찢어버리기 전에 닥쳐!"

원만하면 진시우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여자의 말은 점점 거칠어져만 갔다. 이에 진시우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입에 걸레를 물었나…… 뭐가 이리 더러워?"

묘아연은 진시우의 발언에 순간 당황하며 급히 진시우의 팔을 잡아 당겼다.

"이건 내 고등학교때 동창이에요. 이름음 공손영롱이고, 이름대로 공손씨 가문의 사람이에요."

진시우는 순간 멈칫했다. 공교롭게도 또 공손씨 가문의 사람을 보게 된다니, 우연이라도 이런 우연은 없을 거다. 묘아연은 혹여나 진시우가 공손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모를가봐 나즈막히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공손씨 가문은 묘씨 가문보다 더 우위에 있는 가문이에요. 전하는데 의하면 동해의 어느 세력이 손수 뒤를 봐주고 있다는데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가요."

그러나 정작 공손영롱은 절대 그냥 순순히 진시우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 진시우의 발언에 심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이런 개새끼가…… 당신 아까 뭐랬어?!"

이에 묘아연은 황급히 말했다.

"영롱아, 시우 씨가 좀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는 편이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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