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송영롱은 그자리에서 얼어버리고 말았다. 유문수가 재벌인 유회성의 아들인걸 봐서 만나주는 건데 그런 유문수는 지금 진시우한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있으니 얼이 나간 것이었다.당연 그녀가 더 놀란 포인트는 진시우가 진짜로 유회성한테 연락했다는 거다."알았으니 일어나요."진시우는 차분하게 말했다.유문수는 거의 울 지경이었다. 가진게 돈뿐인지라 만약 아버지가 그의 경제적인 래원을 모두 끊어버리는 그한테 남는 거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도 이를 악물로 진시우한테 사죄했던 거고."진…… 신의님, 저를 용서한 것입니까?"진시우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한번 웃어보이고는 뒤돌아섰다."됐으니깐 그만 가요."유문수는 그제서야 격동스레 일어나서 숨을 길게 내쉬였다."유문수……"그러나 이내 옆에 있는 공손영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니 화가 잔뜩 나서 유문수를 송곳눈으로 째려 보고 있었다. 유문수도 순간 화가 났다. 공손영롱만 아니였다면 이런 사단이 나지 않았을 거다."왜?!!"유문수는 거칠게 소리쳤다."우리 이제부터 남남이야!"공손영롱은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멍해졌다. 어느새 표정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유문수, 너 진심이야?""아니면? 내가 지금 이런 상황에 농담이라도 한다는 거야? 너 공손씨 가문의 아가씨라고 내가 무서워 할줄 아냐?""꺼져! 그 얼굴 보고싶지도 않으니깐!"공손영롱이 그나마 가진거라고는 더러운 입과 풍성한 가슴뿐, 그 것만 아니였다면 유문수는 결코 만나주지도 않았을 거다. 그러나 이렇게 된 이상 유문수도 싫증이 날대로 났다."그래, 너 이제 두고봐!"공손영롱은 이 말만 놔두고 그만 가보려고 했다. 사실은 꽁무니를 빼려 한 거다. 유문수도 진시우앞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와중에 그녀는 자신도 머지 않았다는걸 예감하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진시우는 금방 눈치챘다."누가 아가씨 더러 가라고 했죠?"공손영롱은 멈칫하고는 고개돌려 말했다."난 공손씨 가문의 사람이야, 감히 내 몸에 손을 댈 수 있어?!"진시우는 한숨을 내쉬
"진 선생님, 저는 이 호텔의 매니저 백진광이라 합니다.""백 매니저님이군요, 처음 뵙겠습니다."백진광은 웃으면서 겨우 진정된 유문수를 다독여주었다."유 도려님, 어쩌다 진 선생님과 트러불이 생긴 겁니까?"유진광은 백진광과 진시우를 번갈아 보면서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오해야, 오해……!"백진광은 지그시 눈웃음을 하며 진시우한테 말했다."진 선생님, 만호국제호텔은 유 대표님의 산업이죠, 지금 내가 맡아 관리하고 있는데 이후 진 선생님과 친구분들은 일률로 자유롭게 호텔을 사용할 수 있게 하라고 대표님이 지시하였습니다.""여기 VVIP카드 있습니다. 그리고 한장 더 만들었는데 지금 아마 여자친구분에게 전달되였을 겁니다."진시우는 카드를 챙기면서 의아했는지 물었다."이 호텔도 유 대표님의 소유군요. 여기까지는 나도 몰랐는데……"백진광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입꼬리를 더 올려 웃어보이고는 호텔에 있는 임직원들한테 호령했다."이후 공손씨 가문의 사람은 일체 받지 않도록! 알겠나?!"그러자 이구동성으로 백진광의 호령에 응하였다.심지어 블랙리스트까지 작성하여 공손씨 가문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 적어넣기까지 했다. 이 지시또한 유회성의 뜻인지는 몰라도 이러면 공손씨 가문을 건드리는 건데 백진광은 서슴없이 진행시켰다.공손영롱은 옆에서 떵하니 서있다 엉클어진 머리를 다듬으며 말했다."이게 바로 만호호텔의 태도에요?! 공손씨 가문을 문밖으로 밀쳐낼 셈인가 이 말이에요!"공손영롱은 이제는 화낼 기력도 없었다. 진시우랑 기싸움하다 유문수랑 아예 몸싸움까지 하고 드디여 진정되는 듯 싶었으나 또 문제가 생겼으니 그녀도 지치기 시작했다. 특히 만호국제호텔은 운강의 최고급 호텔로 여기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면 더이상 갈 수 있는 호텔이 없었다.사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이런 특급 호텔에게 거부당했다는 소식이 만약 전해지기라도 한다면 외부에서 공손씨 가문에 대한 시선들이었다. 거의 공손씨 가문에게 보기좋게 한대를 먹이고 영구적으로 박제한 거나 다름없
암시였다. 지금 몸이 엄청 쇠약해 졌으니 관심좀 가져달라는 암시.진시우는 냉큼 이시연을 품에 안아 쏘파에 던져놓고 이내 밖에 나가 약재들을 사왔다. 의사로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던 거였다.그뒤 호텔의 주방까지 뛰쳐들어가서 약을 직접 달여서 다시 이시연한테 건네주었다."이거 한모금만 마셔도 금방 몸의 미미한 통증들이 사라지게 될 거에요. 기운도 차리게 될 거구요."이시연은 그만 뒤로 쓰러질 거만 같았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거는 진시우의 살결이였지 결코 이 약들이 아니였다.'저 남자는 자신의 여자가 아프다는데 좀 안아주기라도 하면 못쓰나……'그러나 문뜩 거울에 비친 강의한 자신의 얼굴을 보았을때 이 또한 운명이니 했다.그렇게 진시우가 건넨 약들을 사발채로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는데 무언가가 자신의 위로 올라타고 있다는걸 느꼈다.'어…… 어??'이윽고 이시연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확인하였다. 기운을 내라는 말은 다시금 하자는 말이였다. 진시우는 어느새 웃옷을 벗어던지고 그녀의 위로 기어올라오고 있었다……이시연은 손에 들려 있는 약을 채 들이키지도 못한채 속으로 '아차!' 했다. 벌써부터 참지 못하고 더 깊은 육체의 교류를 원하다니…… 은근 '이 남자 제법인걸.' 하면서 또 다른 한켠으로는 '역시 남자들이란……'이라고 속으로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이…… 이러면 않돼요!"이시연은 진시우의 품에서 쏙 빠져나와 침대위로 껑충 뛰고는 이불을 와락 뒤짚어 썼다. 그리고는 머리만 밖에 내놓은채 진시우를 '견제'하였다.진시우는 깔깔 웃으며 대꾸했다."아저씨가 내린 임무라면서? 왜? 내 탓인 거처럼 말하지마~ 이건 네가 자처한 일이야!""……"이시연은 눈동자를 위로 굴리며 진시우한테 멸시의 눈빛을 보냈다.그러나 맘속으로는 은근히 기뻤다. 예전 같으면 어떻게 대시를 해도 모른척 하며 빠져나갔던 남자가 이리도 적극적으로 다가오다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아마 진시우라면 평생을 같이 해도 좋을 듯 했다.
하청은 꺄르르 웃으면서 말했다."이 오빠 말 재미있게 하네~ 그러나 시연이나 진짜 예쁜 거죠. 이설이나 아설이 등 얘네들이나 진정한 미녀소리를 듣지 난 좀 아니에요."그리고 옆에서 조용하게 둘의 대화를 듣는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담예설였다. 담예설은 무표정으로 진시우를 본체만체 하며 앉아있었다.확실히 하청의 말대로 하얀 치마에 연한 화장을 한 담예설은 선녀같은 그런 기질이 흘러 나왔다. 게다가 출중한 몸매도 한몫하여 확실히 미녀소리를 들을만 했다.현장에는 이 둘만 있는 거는 아니였다. 각자 옆에 남자가 앉아있었는데 하나같이 모두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들이였다.그중 하청의 옆에 앉아있는 남자는 하청의 남자친구로 이름은 양인국였다. 그리고 담예설 옆에 앉아있는 담예설의 남자친구는 이름이 방경현으로 모두 은은히 늠름한 남성미를 뽐내며 앉아있었다.그중 양인국은 하청과 같이 반갑게 진시우를 맞아주었다. 여자친구인 하청과 성격이 꽤 닮아 있는 듯 했다."안녕하세요. 한때 청이가 자신의 친구들을 나한테 소개시켜준다면서 시연 씨를 소개해 준적이 있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하하! 시연 씨를 처음 보았을때 출중한 외모에 깜짝 놀랐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남자친구도 사귀게 되네요!"진시우는 양인국의 말에 슬쩍 웃음을 감췄다. 남자친구를 사귀기는 했지만 술에 약을 타는 방식으로 사귄 거니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귀게 되였는지는 참 재미있는 사안이기는 했다."그나저나 시연 씨와 같은 미녀를 여자친구로 만들게 되였어요? 혹시 비법 같은 거는 있어요?""둘이 사귀게 된 구체적인 경과는…… 흠…… 좀 그렇고 비법이라면 내 얼굴을 봐보세요.""네? 음…… 모르겠네요? 하하……"양인국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이에 진시우는 씨익 입꼬리를 올렸다."네, 바로 그겁니다. 낯짝이 두껍기 때문이죠.""……"양인국도 이윽고 진시우를 따라 웃었다."하하하! 그런 방법이!"반면 방경현은 늠름해 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낯을 좀 가리는지 말이 없었다. 다만 진시우와 눈만 가볍게 한
세쌍의 커풀은 그렇게 나란히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이시연은 진시우옆에서 유유히 걸어가고 있었고 하청과 양인국은 누가 봐도 커풀인 것이 알릴만큼 딱 붙어서 손을 잡고 걸어가였다. 단, 담예설과 방경현만 제외하고.방경현은 담예설의 가방을 들고 조심스레 뒤에서 그녀를 따라가고 있었다.마치도 하인마냥……!어쩌면 둘의 교제방식이 원래 이런 것이 아닐지 의심될 정도로 담예설은 전혀 방경현을 배려해 주지 않고 혼자 걸어가고 있었다.다만 진시우는 제3자라 더 묻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그러러니 하고 무시하고 걸어갔다.드디여 하늘술집에 도착했다. 술집은 규모가 엄청 컸다. 이정도 규모의 술집을 운영하려면 아마 배후가 엄청 단단한 사람이여야만 가능한 거다. 게다가 하청의 말대로 엄청 근사하게 차려져 있었다.일행은 재빠르게 자리를 찾아 착석하여 앉았다. 음악이 요란스레 흘러나오고 있었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등 여느 술집이과는 크게 다를바 없어 보였다.다만 무대위에서 몸을 휘저으며 춤을 추는 여자들이 은근히 많았다. 다들 자신의 몸을 보여주며 밑에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재벌 2세나 심지어 큰인물들의 간택을 노리는 춤시위들이였다."너…… 혹시 이런데 자주 와?"진시우는 의아한 눈빛으로 이시연을 보았다."자주는 아니고.""한달에 한번? 가끔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군 해."진시우는 물었다."스트레스? 학생이 뭔 스트레스야?""나 공부 제대로 하려고~ 그냥 졸업을 목적으로 하면 상관이 없는데 박사까지 할 생각이 거든. 박사가 뭐 그리 호락호락한줄 알아? 나도 나만의 고민이 많다고~""솔직히 큰 집안의 아가씨로서 뭘 그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난리야?"그러나 이시연은 고개를 저으며 진시우의 말을 부정했다."아니지, 요즘 나 빼고 다들 엄청 노력한다고. 나도 이제 가문의 유산을 물려받으려면 쉽지 않아.""게다가 요즘 새로운 세력들의 등장이 점점 적어지고 있어. 오빠는 이 것이 뭘 뜻하는지는 알아? 이건 좋은 신호가 아니야."확실히 새로운 세력들이 적어지는
"너 그러면 내가 더 궁금해 하잖아~! 어서 말해봐, 시연아~ 빨리~!"하청은 이시연의 팔을 붙잡고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어 대며 졸랐다."내가 볼때 저 남자 별로야. 이시연, 너 적당히 저 남자한테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래."이때 담예설은 난데없이 옆에서 한마디 보탰다.그러자 이시연은 언짢은 듯 대꾸했다."담예설! 너 말이 너무 심하잖아, 나 시우 오빠 많이 좋아해!""내 직감은 틀리지 않아. 생각해봐, 저 남자 내가 봤을때 가진 거 하나 없어 보이거든. 너가 뭐가 아쉽다고 저런 남자를 만나?""난 그런 금전적인 여건을 별로 안봐.""너 시집이나 잘 가야 이제 인생 편하게 살지, 않그래?""나 그런 사람 아니래도!"사실 이시연은 여태까지 자신이 이씨 가문의 자제인 것을 단 한번도 친구들과 얘기해준적이 없었다. 담예설도 이시연이 그냥 평범한 사람인줄로만 알고 있었다."그래도 가정형편이 좋은 남자한테 시짐을 가야 편한 거야."담예설은 끝까지 자신의 주견을 펼쳤다.그러나 이시연도 결코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진시우를 까내리는 당이설이 그닥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사실 내 아버지도 시우 오빠 좋게 생각해. 시집은 내가 가고싶은 사람한테 갈 거야."그러다 담예설 옆에서 전전긍긍하는 방경현을 보자 이시연은 아니꼽게 쏘아댔다."솔직히 나만 뭐라 하지 말고 너도 좀 봐. 경현 씨랑 너가 어울린다고 생각해?"담예설은 눈하나 까닥하지 않고 대꾸했다."경현 씨? 우리는 그냥 적당히 노는 사이야.""아설, 너 이러는 거 아니야! 경현 씨 너 좋다고 얼마나 매달리는데 너 이렇게 말하면 얼마나 속상하겠어?"하청도 한마디 보탰다. 그러나 담예설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마구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 당연히 남자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거잖아?""솔직히 연애할때 이런 것들을 안바라면 이제 결혼한후에 남자들이 바뀔 거라 생각하는 거야?"이시연은 눈썹을 구겼다."내가 볼때 담예설, 이건 너가 틀렸어."그러나 담예
양인국은 진시우와 말을 하다 말고 곧장 하청의 테이블로 뛰여갔다."아설 씨? 지금 뭐하는 거에요?!"양인국은 흉악한 얼굴을 담예설한테 들이밀었다. 금방이라도 담예설을 때릴 기세였다. 진시우도 황급히 달려와서 양인국을 제지하였다. 진시우는 가볍게 양인국의 어깨를 누르며 행여나 돌발행동을 할가봐 조심했다.'어…… 이 힘은…… 뭐지?'진시우의 손이 양인국의 어깨에 닿는 순간 양인국은 깜짝 놀랐다. 분명 체대생으로 육체적인 파워를 타고났다고 자부하던 그였는데 진시우한테서 믿겨지지 않는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어깨에 천근의 돌멩이가 눌리워져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진정해요, 인국 씨."진시우는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물었다."어떻게 된 거죠?"이시연은 눈물을 떨구고 있는 하청을 품에 안고 담예설을 한번 쏘아보았다. 담예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서 유유히 화장실로 몸을 감추었다. "이런 씨……"양인국은 맘속에서 요동치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제하고 있었다.양인국은 자신이 제일로 사랑하는 하청이 눈물을 훔치는 걸 보자 마음이 찢어는 지는 거만 같았다.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가장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눈물이였다."나…… 아설 씨한테 한번 가볼게요."방경현은 경황실색하여 사람사이를 피해가며 화장실로 가는 담예설을 뒤따라 나섰다.아마 방경현도 엄청 놀랐던 모양이다."담예설의 개도 아니고 지금 무슨 꼴이야, 저게…… 경현 씨는 저래서 않돼, 담예설과 같은 여자도 저리 빨아주고, 저러면 않되는 거지."진시우는 그제서야 양인국의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양인국은 즉시 하청한테로 뛰여가서 여자친구를 달래주었다."아설이 오늘 따라 왜 저러지…… 약을 잘못 먹었나……"이시연은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원래 저런 거 아니였어? 나도 처음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네.""그런데 담예설, 저 여자 절대 너가 말한대로 선량한 여자는 아니야."이시연은 고개를 들어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솔직리 그 정도 까지야…… 아설이 예전에 나
그뒤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걸려지고 그녀의 얼굴에는 보기드문 화색이 거렸다."하 도련님, 여기 하늘인데 한번 와주실수 있으세요? ……네, 바로 그 하늘술집이요."하 도련님이라 불리우는 상대는 그 말에 적극적으로 부응했다."나 지금 딱 하늘인데, 그래 그 룸메이트는 있는거지?""네. 그런데 남자친구라고 한명 데리고 왔는데 하 도련님이 좀 매운맛을 보여줘야 할듯 하네요.""음? 그래? 알겠어, 도대체 누가 감히 내 여자를 빼앗으려고 해?!"하 도려님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나 금방 그쪽으로 갈거니 기다려.""네, 도련님, 엘레베이터 앞에서 기다릴게요."담예설은 통화를 마치고 그대로 엘레베이터로 뛰여 갔다.……양인국은 방경현이 오는걸 보자 물었다."담예설은? 왜 혼자 오고있지?"반면 방경현은 낯색이 하얗게 질려서 두 눈을 부릅뜨고 진시우 일행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양인국은 얼굴을 찌프렸다."담예설 씨는요? 왜 혼자에요?"방경현은 그런 양인국한테 일말의 관심을 주지 않고 곧장 진시우앞까지 걸어왔다. 그리고 진시우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당신! 우리 담예설이 엄청 기분 나쁘답니다. 어쩔 거에요?""뭘 어째…… 지금 뭐하는 겁니까?"방경현은 근본 얘기하려 온 것이 아니였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술병이 들려 있었고 진시우가 채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진시우를 향해 휘둘렀다."……"진시우는 순간 얼이 나가버렸다.방경현과 처음 보는 사이인데 벌써부터 싸움이 일어났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말도 제대로 섞어보지 못한 사이인데 말이다!'이런……! 저 당이설이라는 여자 도대체 뭐야?! 이 방경현은 또 뭐고?!!'이시연도 놀라서 두손을 벌여 진시우앞으로 막아나섰다."방경현 씨,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꺼져……! 난 진시우만 패! 다 비켜!"그러나 방경현은 이미 두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진시우를 향해 마구 부르짖었다.이시연은 당최 이해를 할수 없었다. 얌전하게 앉아만 있던 방경현이 왜 이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