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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묘아연의 기색을 확인한 공손영롱은 진시우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완전히 확정지었다.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이 호텔의 바닥을 핥는다면 내가 봐주도록 하지!"

"아니면…… 둘다 내 손에 죽을줄 알아!"

진시우는 그런 공손영롱을 보며 차분하게 전에 전해받은 유회성의 명함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꾹꾹 눌렀다.

명함을 본 유문수는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버지의 명함을 알아본 것이다.

"저 녀석이 어떻게 내 아버지의 명함을 갖고 있을 수 있지? 아…… 아니야…… 아버지를 진짜 알 리가 없다고……!"

그러나 손에 땀을 쥔 채 유문수는 끝까지 허리를 굽히지 않으려 했다. 끝까지 간다고 했으니 당연 끝장을 보려 작심하였던 거다.

"어서 통화를 눌러……! 누르라고!! 내가 기꺼히 그 기회를 주지!"

진시우는 앞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는 유문수를 무시한채 통화 버튼을 눌렀고 이윽고 휴대폰에서는 유회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진 신의님, 혹시 지금 여기로 오시게요?"

"아니, 그 거 말고, 나 지금 만호국제호텔에 있는데 아들분이 나더러 머리를 박으라는데 어떻게 할가요?"

쿵-

순간 휴대폰에서는 둔중한 소리가 들려왔다. 대충 주먹이 책상위에 강하게 내려찧는 그런 소리였다. 이내 유수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에고고…… 죄송합니다. 진 신의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내가 금방 저 망나니한테 전화를 걸게요."

진시우는 차분하게 답했다.

"네, 그러세요."

그리고 둘의 통화는 그렇게 끝났다.

공손영롱은 여전히 믿겨지지 않는다는 눈치였다.

"연기하나는 맛깔나게 잘하는 데? 어디 계속 척하는 척 하시지?!"

반명 유문수는 이미 긴장감으로 손에 땀이 즐벅하였다. 삽시에 불길한 예감이 그를 덮쳤다.

띠리링-

그리고 울리는 휴대폰 소리……

"아악……!"

얼마나 놀랬는지 유문수는 그만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들어 확인해 보았을때 '아버지'라는 세글자를 보고 뭔가가 단단히 틀려 먹었음을 예감했다.

"여보세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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