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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아까 그렇게도 버럭버럭 언성을 높여가며 위엄을 과시하던 묘유인은 진시우의 말에 묵묵부답이었다.

얼굴이 경직되어 진시우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진시우는 그런 묘유인을 가소롭게 바라보며 말했다.

"말이 없는 걸 보아서 그냥 가봐도 된다는 뜻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이후 다시 아연이한테 찾아와서 그딴 제안 하면 안됩니다?"

그리고는 떵 하니 서있는 묘아연의 손을 다시 되잡고 뒤돌아 나가려 하는 찰나 문뜩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 서 봐요."

말소리의 주인공은 하경해였다.

진시우는 하경해를 차갑게 흘겨보고는 말했다.

"왜요, 뭔 일 있습니까?"

"솔직히 이번 일은 우리 하씨 가문도 같이 개입되여 있는 일인데 이렇게 아무일 없다는 듯 훌훌 털어버리고 가면 우리는 어쩝니까? 뭐라도 한마디 하고는 가야죠?"

'무슨 말이 듣고 싶은 거지?'

진시우는 그 말에 의아한 눈빛으로 하경해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입꼬리를 조금 올리면서 진시우가 말했다.

"그래서 뭘 원하는 거죠?"

하경해도 진시우 말속의 헐거운 웃음소리를 눈치챘다. 그러나 결코 일말의 분노도 없이 차분하게 대처하였다.

"연회에 있었던 일은 나도 압니다."

"진 선생님이 무도에 대한 능력은 당연히 알고 있고요. 그러나 아무리 진 선생님이라 해도 최고가 되기는 어려운 거죠."

"묘아연은 그렇다 치고, 난 진시우 선생님이 제안 하나 받아들여주었으면 하는데……"

"네?"

진시우는 미간을 살짝 구부리었다. 보아하니 뭔가 요구를 할 게 뻔했다.

"그러니깐 무슨 제안인지 한번 말해 보세요."

하경해는 그제서야 말을 계속하였다.

"우리 하씨 가문을 위해 효력하는 것이죠. 어때요? 우리 하씨 가문은 이미 동해의 세력과 연맹을 맺었어요."

"곧 있으면 우리 하씨 가문은 운강의 최고 세력으로 동강에서도 내놓으라 하는 가문으로 성장하게 될 거란 말이죠."

"내가 보장해 드리죠. 만약 진 선생님께서 우리 하씨 가문을 위해 효력해 준다면 그때 가서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진시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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