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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진용호의 변함없을 거 같은 얼굴에는 어느새 피가 흥건하게 묻어있었다.

그 뒤 진시우는 가볍게 앞에 있는 진용호를 밀쳤다. 진용호도 진시우의 힘을 맞받아 쳐내려 했지만 되려 자신만 뒤로 멀찍이 튕겨나 버렸다.

분명 진시우한테는 작은 힘이었지만 진용호에게는 마치 천근의 망치가 휘둘려진 듯 진용호는 휘청이는 몸을 가까스로 다잡으며 뒤걸음질을 치다 끝끝내 뒤에 있는 벽에 둔중하게 부딪쳐 움푹 파여 들어갔다.

"힘도 좋고, 경력도 훌륭하군요. 대단합니다."

진시우는 정신을 반쯤 잃어 피를 토해내는 진용호를 보며 헐겁게 한마디 뱉었다. 그 뒤 멀뚱히 지켜만 보던 묘아연의 손을 잡고 성큼성큼 묘씨 가문으로부터 걸어 나왔다. 모두가 두 눈 부릅뜨고 보는 와중에.

그러나 전과는 달리 그 누구도 감히 토를 다는 사람이 없었고 막아 나서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다시 진용호한테로 눈길을 돌렸을 때 그의 팔은 아까 진시우와의 충돌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그 구멍으로 피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제가 실패하였네요……"

진용호는 고개를 숙이며 말을 더듬었다.

반면 하경해는 그냥 차갑게 말할 뿐이었다.

"괜찮습니다, 가서 쉬세요."

그러나 평온해보이는 표정과는 달리 이미 맘속으로 그녀도 경악하고 있었다.

'진용호가 이리도 볼품없이 당하다니……! 진 신의라고 불리는 이자, 결코 간단한 인물이 아니야!'

그녀 또한 무자인지라 대충 감이 갔다. 진시우의 레벨은 비록 대종사 밖에 되지 안지만 진정한 실력은 필시 그 이상이라는 걸. 특히 저 무궁무진하게 뿜어져 나오는 경력으로 말미암아 추산해 보았을 때 진용호도 당해내지 못할 정도인 걸 감안해서 그녀는 저도 몰래 등골이 서늘해졌다.

'그러고 보니 구미가 본인의 세상인 거 마냥 떠들던데…… 혹시 진짜 구미에 무슨 일이 발생한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한 하경해는 자신이 직접 한번 알아보기로 결심하였다. 만약 진시우의 말대로 구미가 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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