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문후의 속심정은 그래도 진시우가 동해로 갔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다만 진시우한테 강요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이렇게 에둘러 얘기하는 거였다.나이도 젊도 실력도 가히 엽천도 등 천인 대고수랑 막상막하인 대종사는 극히 드문 경우였다.나문후는 이런 인재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였다.둘의 대화가 거의 끝이 날 무렵 나문후는 문뜩 이런 말을 했다."신익 상회의 완운우가 아직 여기에 남아있던데, 어떻게... 제가 나서서 처리해 드릴가요?""아직 남아있다고요...?"진시우는 슬쩍 냉소 한번 보이고 답했다."아니요,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복수는 원래 친히 나서서 해야 제맛인 거니깐요.""허나 내가 수집한 정보로 얘기드리자면 현재 신의님께서는 신익 상회의 왕운우를 건드릴수 있는 상황이 아닌듯 한데요?"솔직히 왕운우는 나문후한테 있어 작디작은 버러지만 못했다. 죽여버리고 싶르면 언제든 죽여버릴수 있는 그런 버러지. 설사 나이가 지긋한 나문후여도 왕운우쯤은 거뜬했다.그의 한마디 말이면 곧장 왕운우의 모가지를 딸수 있었다."그건 어제의 나였고요, 오늘의 난 뭔가 하나 더 들고 있습죠."그러면서 진시우는 차거운 눈빛으로 녹색의 장혼초를 꺼내보였다.조중헌등 일행도 때마침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장혼초를 보았을때 하나같이 신이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장혼초가 구체적으로 어떤 약재인지는 몰랐지만 단순 느낌만으로도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걸 느꼈지 때문이였다.진시우는 총 세그루의 장혼초를 갖고 있었다. 그중 두그루는 조연희한테 썼고 지금 손여 들려 있는 건 나머지 한 그루였다.전하는데 의하면 장혼초는 중상을 입은 사람의 혼을 치료할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선천신경인 진시우가 사용한다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지 꽤 눈여겨 볼수 있었다."품질을 봤을때 아마 내다 팔면 부르는게 값일 겁니다."조중헌은 이 장혼초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판다고요? 아뇨, 아뇨... 이건 그렇게 쉽게 얻어지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
왕운우는 진시우의 조소에 살짝 성이 났는지 차겁게 대꾸했다."곧 죽을 녀석이 말도 많네...!""그래요? 누가 죽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거든요? 당연 그쪽이 죽을겁니다.""흥!"왕운우는 똑깥이 두눈을 홉뜨며 진시우를 쏘아보고는 말했다."어제의 상처는 다 낫고 이리 날뛰는 거야?""비록 팔은 자라나왔지만 아직은 많이 취약해 보이는데... 솔직히 내 주먹 하나면 충분히 불구로 만들어 버릴수 있지!"그러나 진시우는 끄떡없었다."그러면 어디 한번 해보시든가!""올커니... 바라던 바다!"왕운우는 이말을 마치고 순간 원신의 힘을 증폭시켰다. 오른손에는 원신으로 환화한 장검을 들었고 왼손에는 붉은 원신의 화염이 화르르 타올랐다. 허나 화르르 타오르는 화염은 뜨거운 기염보다는 냉냉한 기운을 토해내고 있었다.그뒤 왕운우의 원신은 순간 모습을 감추더니 이내 싸래기 바람이 진시우를 덮쳤다.휘리릭-싸래기 바람은 금새 진시우를 딱딱하게 얼려버리고는 이내 왕운우의 손에 잡혀있던 길다란 장검으로 진시우를 강하게 내리 갈랐다.얼어있던 진시우는 자신을 향해 내리 찍는 장검을 유심히 지켜보더니 찰나의 순간 얼려있던 몸을 순식간에 움직였다.쿠쿵-진시우의 겉표면에 얼어붙었던 얼음들은 순간 사방으로 튕겨나갔고 원신의 힘으로 되여 공중에서 산실되였다. 그뒤 진시우는 금강공을 시전하며 맨손으로 왕운우의 원신의 장검을 잡았다.'이렇게 쉽게 얼려있는 몸을 풀어버렸다고...?!'왕운우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진시우가 너무 쉽사리 자신의 기술을 타파했기 때문이였다.'설마 하루밤 사이에 절정의 실력을 회복하기라도 한거야 뭐야...?''원래에도 신념의 힘이 이렇게 강했었던가...''아니야... 이럴리 없어... 도대체 어디서 부터 그릇된 거지?!'그러나 이런 왕운우는 진시우가 그의 장검을 맨손으로 다잡았을때 질의의 눈빛에는 금새 음흉함이 섞여 들어갔다.'멍청한 녀석...!'원신의 장검을 이렇게 맨손으로 다잡는 다는건 미친 짓이였다. 더군다나 그의 모든 힘을 다 쏟아 부은
방에서 양반다리로 곧곧히 앉아있던 왕운우는 순간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쿵하고 뒤로 넘어졌다. 두눈은 이미 생기를 잃었고 숨도 끊어진 상태였다.한군예는 화들짝 놀라서 급급히 왕운우한테 다가가 그를 일으켜 세웠지만 왕운우는 이미 몸에 온기를 잃은 싸늘한 시체가 되여있을 따름이였다."왕 선사님??!"한군예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더없이 무거워진 그의 몸을 힘껏 추스리며 마구 외쳐댔지만 왕운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히익! 죽... 죽었어??! 갑자기?!"허나 여직 한군예는 영문을 몰랐다. 갑자기 정신을 가다듬고 앉더니 또 갑자기 뒤로 쓰러지고 그대로 죽어버리다니... 그토록 존경하던 신익 상회의 책임자였는데!비록 전투방식이 어떤지는 잘 몰랐지만 한가지만큼은 인지하고 있었다. 엄청 신비하고 강력하다는 걸...!설사 가문에서도 이런 천인 대고수들은 피해갈 정도였으니 그 실력을 어름 짐작할수 있었다.진시우는 다만 이런 한군예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따름이였다.비록 이참에 한군예도 같이 황천길에 올려보내고 싶었지만 나문후의 충고가 있었기에 그냥 관뒀다.한군예는 한씨 가문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사람이였다. 솔직히 한씨 가문이든 누구든 진시우는 어떻게서라도 잘 해결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근심하는건 그의 친구들이랑 친인척들이였다. 진시우는 이들을 빈틈없이 보호해줄수가 없었기에 그들한테 불똥이 튀는걸 최대한 막아햐 했다."역시 권력이 있는 자들은 어떻해서라든지 살아남게 되는군..."진시누는 쓸쓸하게 한마디 내뱉고 성황 호텔에서 회귀하였다.남겨진 거란 머리가 팝콘마냥 웅켜쥐고 터져버린 왕운우의 머리만 덩그리니 뒤에 놓여있었다...왕운우는 죽는 순간까지도 몰랐다. 진시우가 장혼초로 이정로 실력을 발휘했다는 걸.장혼초의 약효로 신념이 대폭 강화되였기에 가능했던 거다.이 상태의 진시우는 심지어 대원신 두명이랑도 마짱이 가능했다. 고작 왕운우가 넘볼수 있는 상대가 근본 아니였던 거다.진시우는 서서히 두눈을 떴다. 그리고 방문을 나섰다."해결했습니까
나문후는 진시우말에 위화스런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당연히 체포해야 하는 거죠...!""그러면 끝나는 얘기잖습니까."진시우도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에 쐐기를 박았다."하지만 한군예는 한씨 가문의 자제인데, 한씨 가문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곧장 아무일도 없다는듯 풀려날 것 같은데요?""위만성한테 직접 맡기면 되는 일이죠. 한씨 가문이 아무리 기세등등하다 해도 조장급 인물한테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못할거 같습니다.""게다가 진짜 마구 들이댔다가는 장무사쪽에서도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거 같네요."진시우는 은근 한씨 가문에서 막무가내로 나갔음 하는 바램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장무사까지 끌어들여 판을 키울수 있기에 자신한테 유리했다.당연 이 눈치를 알고 있는 나침어는 다만 진시우가 비겁하게만 느껴졌고.나문후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더이상 말을 아꼈다. 위만성이 진시우에대한 거의 절대적인 신임하에 가히 일어날법한 상황이였기 때문이다....한편 한군예는 왕운우가 즉사한 사실을 곧바로 아버지인 한근신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고했다.한근신도 한군예 못지 않게 이 소식을 접한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게 사실이라면... 이런, 일이 크게 번지겠는데! 왕운우가 즉사하면 신익 상회그쪽에서도 꽤 큰 손실인거니.""어서 왕운우의 주검을 가지고 동해로 가. 그리고 조연희 그 년은 잠시 관두고."한군예는 표정인 잔뜩 굳어서 얘기했다."아버지... 그러면 진시우 이 녀석은..."그러나 한근신은 가볍게 한번 흘겨보고는 답했다."그깟 대종사가 뭐 그리 대수라고! 죽여버릴수 있는 기회는 널리고 널렸어, 그만 신경쓰고 아까 당부한 일이나 가서 해. 지금 동해에 그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깐...!""너가 빨리 와야 해. 그래야 가문의 권력쟁탈에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쟁취할수 있다고."한군예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아버지?""백씨 가문의 어르신이 지금 위중하시단다. 지금 백씨
약만당에서는 진시우의 휴대폰이 망가졌다는 얘기를 듣고 이내 하나 새로 바꿔주었다. 돈은 조연희가 물었다. 진시우가 해준거에 비하면 완전 껌값이니 진시우도 따로 사양하지 않고 흥쾌히 새 휴대폰을 건네받았다.새로운 전화기를 건네받고 전화카드를 꼽아넣으니 곧장 주광열한테서 전화가 오는 것이였다. 말로는 이미 한군예를 체포해 버렸다고 했다."네, 수고하였습니다. 그냥 그대로 냅두세요. 당연 귀한집의 도련님인만큼 잘 접대해주고요. 그래도 동해 대세력의 자제인데.""네, 그건 그렇고... 혹여나 한군예가 추궁해 온다면 진 선생님이 꼭 도와주셔야 해요!""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동해의 세력이 여까지 손을 뻗지 못할테니깐, 두다리 펴고 자도 됩니다! 내가 장담합니다."진시우의 이 말 한마디만 있으면 이미 끝난 거였다. 주광열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떨리는 마음을 다잡았다."나 어르신, 조 할아버지, 저 그만 가볼께요."나문후는 슬쩍 고개를 들어 눈으로 배웅했다."네. 그리고 아까 나눈 대화, 잘 고민해보길 바랍니다."진시우는 슬며시 머리를 끄덕이고는 이내 약만당을 떠나 LS그룹으로 향했다....LS그룹에서.낙청영과 면대한뒤 임아름은 온통 그 생각뿐이였다.분명 전성인터내셔널을 손에 넣고 회사도 구미로 진출할수 있는 기회가 생겼건만 기분은 왠지모르게 꿀꿀했다.똑똑똑-이희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임 사장님... 계약서는 체결 다 했는지 묻는데요?"임아름은 그제서야 정신이 조금 들었는지 미간을 손으로 주무르며 답했다."아... 잊고 있었어요. 금방 할게요."이에 이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닫고 나갔다. 비록 임아름의 예사롭지 못한 모습에 꽤 의구심이 들었지만 결코 내색은 하지 않았다.평시같았으면 임아름이 직접 나서서 일의 완성상황을 체크하고 독촉하고 그랬는데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완전 사람이 바뀐거마냥 엄청 시무룩해 보였다. 그래서인지 직무 효률도 대폭 떨어지고 심지어 컴플레인도 들어오고 그랬던 거다.이희주는 이저런 생각
임아름의 표정은 금새 굳어 있었다. 동해의 백씨 가문이라... 그녀는 순간 뭔가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인 백설아가 백씨 라는 걸!비록 예전에도 수차례 할아버지한테 물어보았지만 단 한번도 정면적인 회답을 듣지 못했었다. 그렇게 임아름은 더이상 파고 들지 않고 그냥 그러러니 하고 지냈었던 것이다.그러다 갑자기 상속권이니 뭐니 하고 있으니 당연히 어이가 없었다. 솔직히 임아름이 백씨 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백씨 가문이 돈이 많아봤자 그녀는 단 한번도 백씨 가문이랑 연계를 취한적도 없었다.백경빈은 서명을 꺼려한는 임아름을 보자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어서 서명하지 않고 뭐합니까?"임아름은 손에 들려있던 문건을 내려놓고 차분히 회답했다."서명을 거절하는건 아니에요. 다만 무슨 일인지 잘 알아보고 하고 싶네요."백경빈은 이에 화를 겉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임아름 씨, 잘 들으세요. 아름 씨나 백설아 그분이나 여태동안 얌전하게 지내온걸 감안해서 난 그냥 순순히 넘어가려 하는 생각이에요.""그러니 아름 씨도 그냥 곱게 곱게 서명해요, 네?"백경빈은 눈을 크게 떠보이며 임아름을 위협했다. 그의 말에 임아름은 역시 외가랑 무슨 관연이 있다는걸 확신하였다."제길!"백경빈은 심지어 욕설도 서슴없이 뱉어냈다."이 빌어 먹을 년이 근데... 서명하라면 곱실하게 서명할 것이지! 왜? 백씨 가문이라니깐 그래도 연연하는게 있나봐? 오호라... 그렇다면 나도 그냥 넘어가기 힘들거 같은데?!"백경빈은 손을 휘저어 부하들을 지시했다."어서 저 년의 손모가지를 잘라내!"이말에 임아름은 순간 낯색이 파랗게 질려서 황급히 밖에대고 외쳤다."이 보조, 빨리 양 팀장..."퍽-그러나 백경빈의 손이 더 빨랐다. 그는 임아름한테 따귀를 매섭게 날렸다. 비록 강한 무자는 아니였지만 어느정도 훈련을 거쳤는지라 따귀 한방에 임아름은 곧장 뒤로 쓰러져 버렸다."뭣도 모르는 년이 나대기는... 역시 개나 소나 백씨 가문이라면 쩔쩔 매는군...!"임아름은 백
임아름은 진시우의 행동에 떵하니 그자리에 서있었다.백경빈도 순간 뭐가 뭔지 반응이 오지 않았다.'뭐... 뭐지?!'보통 백씨 가문이라면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게 정상인데 이런 경우는 완전 처음이였다. 게다가 심지어 폭력까지 사용하다니, 백경빈눈에 진시우는 완전 미친놈이 되여 있었다."쿨럭, 쿨럭..."백경빈은 시뻘건 피를 와락 토해내였다. 그의 얼굴은 진시우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박혀있었다. 옆에 같이 왔던 수하들도 진시우의 행동에 모두 벙쩌져 있었다.진시우는 백경빈을 한손에 들고 문밖으로 쳐냈다."어서 이 분을 데려가세요. 그리고 전해요. 만약 백 어르신께서 친히 가문의 자산을 나눠주겠다면 우리 임 사장은 절대 사양하지 않을 거라고.""오늘은 백 이모의 체면을 봐서 그냥 순순히 풀어주는 거니 그런줄 알고. 만약 다음에도 함부로 서울땅에 발을 딛는다면... 여러분한테 서울행은 곧 지옥행이 될 거니 각오하도록!"백경빈의 수하들은 진시우의 말에 감히 토를 달지 못했다. 비록 그들고 내경 무자들이기는 하지만 무릇 무자들이라면 감이란 것이 있었다. 바로 상대방의 실력이 자신보다 월등히 뛰여날때 느껴지는 그런 감...!그들이 느끼기에도 진시우는 감히 건드릴수 없는 그런 패왕적인 기질이 있었다.수하들은 급급히 백경빈을 등에 업고 자리를 떴다.사무실은 다시 전의 조용함을 되찾았다.임아름은 진시우를 보며 질타가 섞인 어조로 말했다."그렇게 거칠게 행동할 필요까지는 없잖아!""거칠게 않하면? 저런 인간들은 반드시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 법이야. 아니면 사람 머리위까지 기어올라가려 한다니깐!""가문이 크게 성장하다 보면 별 이상한 사람들이 다 있어. 자고로 큰 귀족들이거나 다 마친가진인 거야."임아름은 의아스레 물었다."그래서 내 외가쪽에 대해 잘 아나봐?"임아름은 여태까지 거의 모르다싶이 지냈는데 말이다."응. 어디서 좀 전해 들은 것이 있지."진시우는 말하면서 상위에 놓여진 상속포기각서를 집어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끌끌 혀를 찼다
임씨 가문의 별장에서.한대의 벤쯔차가 별장앞에 서서히 세워졌다.부좌석에서는 40몇 돼 보이는 중년의 사람이 옷을 탈탈 털며 차에서 내렸다.그뒤 신속히 차를 몰던 기사랑 같이 차의 뒷문을 열었다.이내 50몇의 남자랑 70몇의 노인한분이 늠름하게 차에서 나왔다.50몇의 남자는 굳어있는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쳐다보았다. 언제라도 표정은 구겨질거 같이 엄청 엄숙하였다.반면70의 노인은 비록 늙은 나이에 몸은 앞으로 조금 굽혀졌지만 무기력해보이는 체구와는 달리 눈빛에는 이름모를 음흉함이 도사리고 있었다.이 엄숙한 남자의 이름은 백행태로 동해 백씨 가문의 맏아들이였다. 또한 백설아의 친오빠이자 임아름한테는 삼촌이되는 사람이였다.백행태는 곧장 걸어가서 초인종을 눌렀다.그러고 얼마쯤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백설아의 모습이 보였다."안녕하... 어...?!"백설아는 눈앞에 늠름히 서있는 백행태를 보고 멈칫했다. 그녀는 자신의 두눈을 의심했다."오빠...?!""응, 나야."백행태는 넌지시 답했다.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이.백설아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두려움을 억누르고 집으로 안내했다."어서 들어와..."백행태 일행은 그렇게 집안으로 들어갔고 인호군은 마침 텔레비죤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러다 백행태일행을 발견하고 쏘파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건넸다."어떻게 오셨습니까?""백씨 가문에서 왔습니다. 백행태, 제 이름입니다."백씨 가문?!임호군의 표정은 금새 백설아와 마찬가지로 굳어버렸다. 그러다 표정을 겨우 펴면서 일행을 맞아주었다."임 어르신이 여간 우리랑 연계가 없어셨나 보네요, 저희를 몰라 보다니...""동해의 백씨 가문인데... 우리와 같은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어찌 자주 볼수 있겠습니까?"임호군의 말투에는 열정이 식어있었다.당연 백행태는 그런 임호군의 말투를 전혀 개이치 않았다. 그냥 본인의 집인양 자연스레 일행을 이끌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임호군이 권하지도 않았는데.한편 백설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