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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작가: 서산풀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임씨 가문의 별장에서.

한대의 벤쯔차가 별장앞에 서서히 세워졌다.

부좌석에서는 40몇 돼 보이는 중년의 사람이 옷을 탈탈 털며 차에서 내렸다.

그뒤 신속히 차를 몰던 기사랑 같이 차의 뒷문을 열었다.

이내 50몇의 남자랑 70몇의 노인한분이 늠름하게 차에서 나왔다.

50몇의 남자는 굳어있는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쳐다보았다. 언제라도 표정은 구겨질거 같이 엄청 엄숙하였다.

반면70의 노인은 비록 늙은 나이에 몸은 앞으로 조금 굽혀졌지만 무기력해보이는 체구와는 달리 눈빛에는 이름모를 음흉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엄숙한 남자의 이름은 백행태로 동해 백씨 가문의 맏아들이였다. 또한 백설아의 친오빠이자 임아름한테는 삼촌이되는 사람이였다.

백행태는 곧장 걸어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러고 얼마쯤 지났을까 문이 열리고 백설아의 모습이 보였다.

"안녕하... 어...?!"

백설아는 눈앞에 늠름히 서있는 백행태를 보고 멈칫했다. 그녀는 자신의 두눈을 의심했다.

"오빠...?!"

"응, 나야."

백행태는 넌지시 답했다.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이.

백설아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두려움을 억누르고 집으로 안내했다.

"어서 들어와..."

백행태 일행은 그렇게 집안으로 들어갔고 인호군은 마침 텔레비죤을 시청하고 있었다. 그러다 백행태일행을 발견하고 쏘파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건넸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백씨 가문에서 왔습니다. 백행태, 제 이름입니다."

백씨 가문?!

임호군의 표정은 금새 백설아와 마찬가지로 굳어버렸다. 그러다 표정을 겨우 펴면서 일행을 맞아주었다.

"임 어르신이 여간 우리랑 연계가 없어셨나 보네요, 저희를 몰라 보다니..."

"동해의 백씨 가문인데... 우리와 같은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 어찌 자주 볼수 있겠습니까?"

임호군의 말투에는 열정이 식어있었다.

당연 백행태는 그런 임호군의 말투를 전혀 개이치 않았다. 그냥 본인의 집인양 자연스레 일행을 이끌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임호군이 권하지도 않았는데.

한편 백설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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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말에 분위기는 삽시에 얼음판이 되여버렸다. 백설아는 백행태와 임호군을 번갈아 보며 너스레를 떨었다. 바로 이때 누군가가 집에 도착했으니, 바로 진시우와 임아름이 였다."시우?"백설아는 진시우의 등장에 얼굴에 화색이 돌며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서서 뭐해? 얼른 여기와서 앉아!"임호군도 진시우의 당도에 기분이 조금은 호전되였지만 백행태 앞에서 전혀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아까와 같이 불쾌한 표정으로 백행태와 마주하여 앉아있었다."엄마! 딸래미는 안중에도 없어?!"진시우만 반기는 가족에 언짢았는지 임아름은 퉁명스럽게 한마디 툭 던졌다."응~ 너도 어서 와서 앉아."백설아는 임아름을 토닥이면서 반강제적으로 그녀를 자신한테 끌어당겼다. 임아름은 비록 기분이 그닥 좋지는 못했지만 낯선 손님이 와계시는걸 보고는 더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백행태 일행은 진시우와 임아름을 보더니 의아스레 물었다."이 자는 누구죠?""여기는 진시우라고, 임아름의... 남편 되는 사람이야."백행태는 이에 미간을 좁혔다."뭐? 벌써 결혼을 했단 말이야?"비록 백행태는 여태까지 임아름을 본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카인 임아름을 인정하는 눈치였다. 그래서도 '결혼'이란 두글자에 꽤 크게 반응하였다.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조금은 화난 눈치였다.백설아도 이런 백행태의 성질을 잘 알고 있었다. 어릴때부터 봐왔던 오빠는 항상 이랬었다. 항상 조금은 엄숙하고 쉽게 화가 동하는 그런 사람이였다."그런데 결혼식은 아직 안 올렸어!"백설아는 급급히 말했다.이에 백행태의 기분은 조금 평온해지는거 같았다. 그리고는 진시우를 아니꼬운 눈길로 쏘아보며 언성을 높혔다. 역시 그한테 진시우는 불합격이였다."사내장부가 되여서 뭐가 이리 비실비실해?! 이래가지고 아름이를 책임질수 있어?!""어디서 뭘하지? 집안 어른들은 또 뭐하시는 분들이고?"진시우는 그제서야 이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듯 했다. 떼거지로 몰려와서 신랑인 자신을 시험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저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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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아름도 백행태에 대해 그닥 좋은 감정이 없었다. 당연 이제와서 삼촌인양 앞에서 구구절절대는 모습도 보기 않좋았고 더군다나 아까 백경빈 처럼 고작 그딴 일로 이렇게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더욱 역겨운 생각이 들었다."이 말이 사실이야, 오빠?"백설아의 눈빛에는 어느새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이번에는 옆에 같이 왔던 중년의 사람이 답했다."셋째 아가씨, 그냥 아무말도 하지 말고 포기하세요. 지금 가문 그쪽은 난리도 아네요...""이러다 불똥이 아가씨한테까지 튈수도 있다니깐요.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은 선택이라 생각해요."분명 백씨 가문에서 기껏에서 수발이나 드는 인물인데, 감히 백 어르신의 딸이자 가문의 셋째 아가씨인 백설아한테 이런 어투로 말하다니... 조금은 수상했다. 더우기 말투속에는 은연히 위협의 기운도 느껴졌는데 이건 일반적으로 절대 있을수 없는 상황이였다.반면 백행태를 보았을때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을 봐서는 분명 그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게 틀림 없었다. 그러나 왠지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냥 묵묵히 앉아있기만 했다.백설아는 총명하고 똘똘한 여자였다. 그녀는 인츰 이 상황을 파악하고 아마도 오빠한테 무슨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을거라 예감하였다.그 중년의 사람은 백설아 앞으로 서류를 툭 던져놓고 쌀쌀맞게 얘기했다."서명하세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만약 기꺼이 발버둥 친다면 가문에서 아가씨가 속해있던 그 파는 아마 더 빨리 망하게 될겁니다."백설아는 그런 그를 한눈 가볍히 흘겨보더니 버럭 화를 냈다."그건 내 아버지의 자산인데,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죠?"중년의 사람은 그냥 허허 하고 웃고는 손을 옆에 있는 백경태의 어께위에 올려놓았다."그래요? 그건 아가씨 오빠한테 직접 확인해 보는게 어때요?""백설아 씨, 자, 내 얘기 들어봐요. 당신은... 그냥 백씨 가문에게 버려진 사람일 뿐이야. 이때까지 무고하게 지낼수 있는게 정녕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봐요? 사람의 욕심은 밑도끝도 없는법, 절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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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몸은 다만 5년전 백씨 가문에서 모집해들인 무자일 뿐이올시다. 아가씨께서 몰라보는건 이상할게 없습니다."백설아는 어안이 벙벙해서 그냥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였다. 확실히 예전에 가문에서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 얼굴이였다.이윽고 옆에 있는 중년의 사람이 대화에 끼어들었다."무 어르신은 무도천인의 대고수죠. 만약 실력이 궁금하다면 셋째 아가씨가 직접 나서서 확인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한데요."백설아는 그만 벙 쩌졌다. 천인 대고수...?!그년도 당연이 천인 이란 두 글자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무도천인이라면 거의 가문에서 보물취급을 받게 된다. 그만큼 값어치의 입증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런 천인대고수를 가문으로 모시려 한다면 어마어마한 보수를 지급해 줘야 하기도 했다. 대가가 큰 만큼 실력도 무서운 인간들이였다. 정상급 실력이 아니라면 절대로 받을수 없는 대우인 거다.또한 마찬가지로 정상급의 세력들만이 가히 이런 천인 대고수를 구비할수 있는 금전적인 능력을 지니게 된다. 이렇듯 복잡한 시스템속에서 천인대고수는 그 꼭대기에 강림하고 있다.그녀는 그냥 기껏해야 대종사에 머무르게 될줄만 알았지 이정도 실력이라면 진시우마저 아마 역부족일 것이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진시우의 실력이 강하다 한들 레벨로 치면 대종사까지일뿐, 그 이상은 어렵다는 걸.만약 천인대고수가 공격해 온다면 필시 당하게 될 거다. 임아름도 백설아와 비슷하게 얼어있었다.여태까지 어머니를 봐오면서 이정도로 긴장되여 있는 모습은 처음이였다. 가족의 생명이 걸려있는 사안이기에 더욱 그렇다는걸 인지하고 있었다."네... 서명할게요...!"백설아는 깊히 한숨을 내쉬었다.아버지가 전해주는 유산보다 지금 옆에 있는 가족이 더 소중했다. 그녀한테는 말이다.중연의 사람은 피식 콧웃음을 한번 하고 운운했다."거봐요, 난 그래도 셋째 아가씨가 사리분별에 능한 사람이란걸 잘 알고 있었어요."백설아는 무거운 손놀림으로 필을 쥐고 계약서에 서명하려 했다. 임호군도 그냥 그런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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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설아와 백행태의 표정은 동시에 급변했다."닥쳐!"백행태는 진시우를 보며 대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멍청한 녀석이 함부로 나댄다고 질타하는 것이였다.이 중년 사람의 이름은 주홍조, 백씨 가문의 대종사로 백행태가 보기에는 고작 20몇살밖에 되지 않은 진시우 따위가 건드릴수 있는 인물이 아니였다.주홍조는 그말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져 백행태를 보며 중얼거렸다."백 도련님, 이 자는 대체 누군가요? 도련님이 직접 해명해 줘야 할거 같은데...?!"백행태는 표정이 영 좋지 못했다."맹랑한 녀석... 어서 주 종사님께 사죄드리지 못해?! 주 대종사님은 우리 가문의 호위중 일원이야, 너따위가 함부로 지껄일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바닥에다 머리 한번 박으면 끝나는 일이야, 주 대종사님도 결코 너를 죽이기까지 하겠냐? 어서 사죄해!"이때 임아름이 입을 열었다."삼... 삼촌! 그냥 사과하면 될거... 굳이 머리까지 조아려야 하나요?"아무리 그래도 명의상 자신의 남편인데 너무 사람의 자존을 깍아 내린다고 여겼던 것이다."크크큭..."그러나 주홍천은 끈질기게 진시우의 사죄를 요구했다."그건 아니지... 여기 셋째 아가씨도 있고 백 도련님도 있고 그런데, 이러면 그들의 체면은 뭐가 되죠?""그럼 내가 한마디 가르쳐 드려도 될까요?"이때 진시우가 문뜩 뜬금없이 당돌하게 대화에 끼어들었다."음? 뭔데?""어디 한번 얘기해봐. 뭐라고 더 씨불이는지 내가 똑똑히 경청해 주지!"주홍조는 여유작작해서 자신의 승리를 확정지은듯 느긋하게 말했다.진시우는 이에 피식 웃어보이고는 우렁차게 말했다."ㅈ까, 에미 없는 ㅆ발 새끼야.""..."백행태는 이 말에 순간 그자리에서 얼어버리였다. 이런 거친 말이 나올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백설아도 깜짝 놀랐다. 진시우가 이정도로 화가 나 있을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다. 또한 이렇데 된 이상 아마 필시 결투가 날게 불보듯 뻔했다.과연 거친 욕설에 순간 멍하니 앉아있던 주홍조는 정신을 가다듬고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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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홍조는 대노하며 계속 외쳤다."건방진 ㅅㄲ, 모가지를 따주지!"주홍조는 무도대종사로서의 기를 모조리 폭발시키며 진시우를 덮치려 하였다. 허나 진시우한테는 이건 마치 피크닉과 비슷했다. 이 정도 실력의 적들은 여태까지 수없이 봐왔으니깐!이정도의 기라면 근본 거론할 가치도 없었다. 그냥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보통실력의 무자랑 구별이 없었다."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아까까지 그런 말들을 한 겁니까?! 난 또 뭐라고... 겨우 이정도가지고 당신 주인 앞에서 개소리를 한거야?!!"진시우도 조금 화가 났는지 반말이 조금씩 새여나갔다.진시우는 아주 가볍게 자신을 향해 덮쳐오는 주홍조를 피했다. 그리고는 옆을 스쳐지나가는 주홍조를 향해 다리를 걸었다. 주홍조는 진시우에 의해 보기좋게 바닥에 쓰러져서 몇바퀴 뒹굴었다.쏘파에 앉아있는 무 어르신은 비록 진시우의 날렵한 몸놀림에서 뭔가를 보아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주홍조는 바닥에 쓰러져서 있으면서도 진시우를 마구 욕했다."비겁하게 다리나 걸어놓고... 뭐하는 거야!! 자신있으면 정면승부해!"주홍조는 얼굴이 벌개져서 부르짖었다."비겁하다고요? 죽기살기로 달려들때는 언제고 체면이 구겨지니깐 비겁하다고 하는거 봐요, 과연 우습군요."진시우는 차분하게 얘기를 이어나갔다."휴... 그렇게 죽고 싶다면 나도 어쩔수가 없죠. 그럼 죽게 해주겠습니다!"말이 끝나자 진시우는 가볍게 앞으로 한보 내뻗었다. 순간 그림자만 남긴채 가뭇없이 사리지고 이내 주홍조의 얼굴에 세차게 따귀한대가 때려지더니 이윽고 주홍조는 그 충격에 멀리 날아가 버렸다.짜악-"케케켁...!"주홍조의 얼굴은 어느새 진시우의 따귀에 퉁퉁 부어버렸다. 그는 벽에 부딪친후 바닥에 떨어져 다시한번 바닥에서 몇바퀴 뒹굴었다. 주홍조는 떨리는 어조로 진시우를 쳐다보며 나즈막하게 궁시렁 댔다."왜... 왜서 이렇게..."분명 진시우의 동작을 보아냈지만 결코 피할수가 없었다. 분명 두눈으로 똑똑히 보아냈는데...!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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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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