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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6화

한군예는 진시우를 대할 때처럼 오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신익 상회의 큰 일을 맞이한 만큼 예의와 품격을 갖춘 태도를 보여주었다.

“저 한군예가 왕선사를 만나 영광입니다.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왕선사는 한군예를 한 번 훑어보았다. 그 또한 미래의 한 씨 가문 권력자 중 한 명인 이 도련님에게 어른으로서의 허세를 부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도련님이 직접 저를 데리러 오시다니,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 이런 일은 아랫사람을 시켜도 될 일인데요.”

그 말을 들은 한군예가 웃었다.

“술법이 높으신 분이시고 어른이신데, 제가 어찌 아랫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직 식사 전이시지요? 제가 호텔 쪽에 식사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으니, 일단 먹으면서 얘기하시지요.”

왕선사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련님.”

한군예는 왕운우를 처음 본 건 아니었지만, 동해에서 몇 번 만났을 때는 대부분 집안 어른들이 그들 접대했었다. 오늘은 그가 접대할 차례였고, 식사 후 한군예는 왕운우를 자신의 객실로 초대했다.

“이쪽 일은 아버님께 다 들었습니다. 이런 우연히 있다니요. 제가 이번에 해치우려는 사람이 바로 도련님이 말씀하심 진시우입니다.”

한군예의 가슴이 살짝 떨리며 곧 눈빛이 어두워졌다.

“정말입니까? 그럼 더욱 그 놈을 해치워야 합니다! 우리 가문이 혈육을 데리고 동해로 돌아오는 걸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당신 같은 육지 선인에게 미움을 샀으니, 정말 대담한 미친 놈입니다!”

왕운우의 눈동자도 차가워지도 말투가 거칠어졌다.

“이 녀석이 내 후배를 죽였으니, 잡아서 해치우지 않으면 내 마음 속의 한도 풀리지 않을 겁니다.”

한군예가 놀라는 기색으로 물었다.

“그럼 지금 당장 손을 쓰실 생각입니까?”

왕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대종사일 뿐입니다. 양신이 응집되었더라도 그 놈을 죽이는 건 몇 분도 안 걸리는 일이지요.”

이 말을 들은 한군예는 갑자기 웃으며 공손하게 아첨했다.

“도를 연마한 육지의 선인께서 이렇게 나오시니, 그 놈이 아무리 대단해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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