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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진시우는 그렇게 살금살금 장혼초가 자라나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불연듯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보니 임아름한테서 걸려오는 전화였다.

"어디 갔어? 할아버지가 찾으셔."

임아름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나? 나 지금 시골인데?"

자초지종을 설명하려는 진시우는 문뜻 숲속 깊은 곳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살기를 느꼈다. 분명 숲속 또다른 맹수의 느낌이였다.

진시우는 급히 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잠시만, 나 좀 있다 다시 전화줄게."

통화를 마치자마자 진시우를 뚫어지게 보던 맹수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였다. 정체는 멧돼지 였다...!

멧돼지는 예사롭지 안은 눈빛으로 진시우를 흘겨보더니 다짜고짜 진시우를 향해 돌진하였다. 자세히 보니 멧돼지의 이발에는 뭔가가 대롱대롱 걸려있었다.

보아하니 누군가 불행하게 멧돼지한테 당한 흔적이였다.

"나 좀 급한데 이러지좀 말았으면... 자꾸 이러면 난 예전처럼 너를 봐줄수 없어!"

멧돼지의 등이나 머리 등을 눈여겨 보았을때 영락없이 전에 진시우한테서 남긴 상처들이였다. 그렇게 진시우랑 싸워서 된통을 보고도 여전히 달려들다니... 사람으로 쳐도 여간 끈기가 장난이 아닌 멧돼지인 거다.

...

온양시의 금좌사에서.

임아름은 침대에 포근히 누워서 꺼진 휴대폰만 멍하니 쳐다 보았다.

이윽고 온몸을 부르르 떨더니 마치 악몽에서 깨여난듯 격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바보같은 인간...!"

임아름은 떨리는 목소리로 윽바지르듯 욕한번 뱉어내고 다시 침대에 도로 누웠다. 어느새 눈가가 뜨거워 지는 것이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억지로 눈물을 참으며 코를 쓰윽 쓷었다.

"누가 촌뜨기 아니랄가봐! 가면 간다고 얘기는 하고 가야지... 역시 예의따위는 모르는 인간이야!"

"오히려 좋은 거야! 홀가분하네! 밥해주기도 귀찮았는데, 이 넓은 침대도 나 혼자 잘수 있고...!"

그녀는 은근 맘에도 없는 소리를 연신 해대며 애꿎은 침대에 화풀이하였다. 그리고는

머리를 이불속에 파묻더니 이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날 아침.

임아름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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