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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진시우는 벌써부터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대종사 두명에 무도천인 한명이라... 이정도 인원이면 온양뿐만 아니라 구미에서도 가히 두렵다고 해야 한다.

비록 조연희는 무자가 아닌지라 이들의 정체에 대해 잘 몰랐지만 그런 그녀도 갑자기 몰려드는 인파에 저도몰래 긴장하고 있었다.

몰려드는 사람들중 가장 선두에 선 사람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조연희 몸에 떨어졌다. 그 자는 조연희를 마치 물건보듯 무례하 훑어보았다.

조연희는 이에 떨리는 마음으로 먼저 말을 건넸다.

"약만당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뭐 필요하신가요?"

조연희를 무례하게 훑어보던 그는 지그시 웃어보이며 말했다. 허나 웃음은 부자연스러웠고 말투에는 거만함이 뭍어났다.

"내 이름 석자, 한군예라고 합니다."

조연희는 얼떨떨해서 말했다.

"네... 한 선생님."

한군예는 웃으면서 그녀의 어색함에 답했다.

"이 이름은 처음이죠? 그러나 난 그쪽이 처음은 아네요.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어요, 조연희라고."

"네? 나를 알고 있었다고요?"

조연희는 살짝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뵌적이 있죠? 대학교? 아님 다른 곳에서?"

한군예는 머리를 저었다.

"아니, 전에 직접 본적은 없고, 다만 우리 한씨 가문이랑 깊은 연을 맺고 있죠. 조연희 씨가."

"한씨 가문..."

조연희는 여전히 멍한 것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죄송합니다, 한 선생님. 한씨 가문이라고...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네요. 게다가 난 조씨 인걸요?"

"오호라... 조중헌 이 늙다리 영감이 단 한번도 얘긴한 적이 없나 봐요?"

한군예는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며 조중헌을 까내렸다. 그러자 조연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아버지의 욕에 순간 발끈하며 화를 냈다.

"아니, 그렇다고 제 할아버지를 그런 식으로 언급하는건 경우가 아니죠?"

"연희 씨, 잘 들으세요. 그쪽 몸속에 반은 한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이런 생의 비밀도 여직까지 감추고 있는데, 난 그럼 그냥 그런가보다 할까요?"

조연희는 그말에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한씨 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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