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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진시우의 말에 녹 노인이 분노하기는커녕 도리어 알 수 없는 무서운 압박감을 느꼈다.

‘젊은 나이에 이런 폭언을 퍼붓다니, 정말 그냥 단순한 덜렁쇠가 맞단 말인가?’

게다가 진시우는 대종사이기까지 했으니.

눈앞의 젊은 대종사를 바라보며 녹 노인은 갑자기 동해와 교토에 있는 하늘의 총아들이 생각났다.

금수저를 머금고 인간 세상에 태어난 존귀한 도련님들은 어려서부터 일반인이 누릴 수 없는 자원들을 누리며 그 어떤 분야에서든 일반인보다 수십 배 심지어 그보다 더 많이 빨리 성과를 이루었었다.

많은 일반인들이 40년 내지 50년을 기울여 노력해야만 무도 대종사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금수저를 머금고 태어난 도련님들은 기껏해야 20대에 들어서면 도달할 수 있었다.

‘설마 이 젊은이도 동해나 교토에서 온 사람인가?’

"젊은 총각이 기세가 장난이 아니네. 성함이 어떻게 되지?"

녹 노인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다소 상대방을 자극하려는 말투였다.

"진시우."

이에 진시우는 전혀 두렵지 않은 듯 자기 이름을 내뱉은 후 불안함에 빠진 정유희를 달랬다. 그러고는 하천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동강에 방금 무도천인이 세 명이나 죽었는데, 아직 그렇게 비통하지는 않은가 보군. 만약 하씨 가문의 사과가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네 번째로 살해될 동강의 무도천인은 아마 당신들 하씨 가문의 사람일 거야."

하천우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그는 원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오만방자한 녀석! 감히 네까짓 게 무도천인을 함부로 입에 담아? 그분들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기나 해? 게다가 우리 하씨 가문에 무도천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죽기보다 못한 벌을 받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으라고!"

진시우가 하천우의 말을 듣더니 눈빛이 갑자기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매처럼 예리한 시선이 하천우의 몸에 고정되었다. 동시에 무서운 살기가 식당 전체를 뒤덮었다.

하천우는 순간 놀라서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고, 눈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

녹 노인도 하늘을 찌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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