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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구미대학교 교장실.

정유희는 이미 안정을 되찾았다. 시종 진시우를 주시하고 있는 그녀의 맑은 눈동자 속에는 안정감으로 가득했다.

철이 들어서부터 정유희는 인생에서의 가장 큰 행운이 바로 양부 정인현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양부의 가정 형편이 별로였지만, 아무리 힘들고 고단해도 양부는 한 끼도 그녀를 굶긴 적이 없었다.

게다가 매년 새 옷, 새 책가방, 새 신발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물건들은 항상 깨끗했고, 겨울밤에는 추위를 겪어본 적이 없고 여름에는 땀을 흘려본 적이 없었다.

공주는 아니지만 양부는 그녀를 아주 애지중지 키웠다.

후에 양부가 의외로 세상을 떠났지만, 진시우와 이시연이 그녀의 삶에 나타나게 되면서 그녀는 또 한번 행운 여신의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진시우의 보호를 받고 있는 느낌이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또 잃게될까 봐 두렵게 만들었다.

진시우는 한가롭게 의자에 앉아 와야 할 사람들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교육청 청장 장모운이 식은땀을 흘리며 도착했다. 아까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성주의 전화를 받았던 것이다.

구미대 쪽의 일을 잘 처리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태문세가 직접 그를 찾아와 이야기할 거라고.

장모운은 속으로 이미 부창정을 한바탕 욕했다.

동강에서 전근해 온 등신이 감히 그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면 절대 그 자식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교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이현문이 보이자 장모운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위만성을 보더니 안색이 급변했다.

"위 대장님...... 대장님도 여기에 계셨네요......"

장모운은 심장까지 떨리고 있었다.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그는 이런 큰 충격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이런 사소한 일로 장무사의 대장님까지 모셔오다니?’

장모운은 울고 싶었다.

위만성이 인사치레로 웃으며 말했다.

"잘 왔어요. 하지만 조급해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기다리시죠. 저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시우 동생이 결정해야 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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