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억-진시우는 곧장 주먹을 하천우 얼굴에 내리 꽂았다. "그만...!"이에 하경홍은 놀라서 막 소리질렀다. 자신의 아들이 눈앞에서 얻어 터지는 꼴은 차마 볼수가 없었던 거다.진시우에게 정통으로 펀치를 맞은 하천우는 비틀비틀 거리며 몸을 겨우 가누었다. 그는 놀라웠다. 하경홍이 앞에서 두눈 부릅뜨고 있는데 진시우 이 녀석이 감히 자신을 때릴수 있다는 거에.그러나 진시우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대로 음면공을 시전하고 물었다."정유희한테 했던 그 더러운 짓거리들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얘기해봐."하천우는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이에 진시우의 음면공에 공제당해 자신이 했던 일들을 하나둘씩 빠짐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알고보니 정유희한테 거절당한뒤 부자집 도련님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가 나서 이 결국 사단을 벌였던 거다. 정유희처럼 돈도 없고 뭣도 없는 여자는 응당 자기한테 마구 놀아 나야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정유희는 달랐다. 응당 고분고분 잘 따라줘야할 그녀는 냉철히도 하천우의 사랑을 거절하였다. 이에 하천우는 은근 흥미가 났는지 더욱 집요하게 들러붙었다.그렇게 여러번의 거절끝에 하천우는 마침내 묘안 하나를 생각해 냈다. 바로 군사훈련을 계기로 모든이 앞에서 정유희한테 고백하는 것이다. 많은 이가 보고 있을거니 당연 거절을 그리 쉽게 할수는 없을거라 생각하였고 또한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허나 결과는 역시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앞에서 보기좋게 면박을 받았다. 정유희같이 단순하고 예쁜 여자를 한동안 잘 갖고 놀수 있을줄 알았건만 고백에 여차 실패하였던 것이다.게다가 반급의 파티에서도 계획이 파토 나고 진시우한테도 한바탕 혼까지 났으니 마침내 하천우는 철저히 절망하고 급기야 화가 치밀어 올라 보복하기로 하였다.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절대로 가만히 넘어갈 수가 없었다.그래서 그날밤 사람을 찾아 정유희에 관한 허위사실을 마구 유포하여 완전히 나락을 보내려 계획했던 거다. 뭐 누구누구랑 조건만남을 가졌다네, 대충 그런 게시들을 인터넷에 이
"나 진시우의 여동생이 이런 수모를 당했는데 큰일이 아니라니... 이게 지금 말입니까 방귀입니까?""하씨 가문이 대단하긴 하나보죠? 이런 일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수 있으니.""참 비겁하네요."이와 동시에 뒤에 있는 위만성과 강천은 이미 몸에 힘을 주고 전투의 기를 뿜고 있었다. 한명은 무도천인이고 다른 한명은 육지선인으로 주위 공기는 순식간에 들끓었다. 눈빛은 곧추 앞에서 뻔뻔스레 별일 아닌척 말하는 하경홍이랑 몇몇 하수인을 향하였다.하경홍도 일반인은 아닌지라 이미 둘에게서 뿜겨져 나오는 살기를 읽고 낯색이 하애지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하씨 가문의 우두머리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였다.하경홍은 다만 믿겨지지가 않았다. 진시우가 도대체 뭐라고 위만성이 저정도로의 지지를 보이는지. 맘속에는 이미 이저런 생각들로 회오리치고 있었고 조금만 더 선을 넘었다가는 진시우는 그렇다 치고 위만성과 강천에게 먼저 수습당할 거 같았다.그는 한참을 주저하다가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그... 그래서 어쩔건데? 그러니깐... 내가 어찌하면 좋겠냐고?""그래요. 바로 이 태도여야 한다고요."진시우는 그제야 반쯤 감겨져 있던 눈을 바로 뜨고는 또박또박 얘기했다."간단합니다. 배상 말이죠, 음... 정신적으로나 명예적으로나 우리 정유희가 많이 상처를 받았거든요? 200억을 배상해줘야 겠습니다.""그리고 다음으로는 그쪽 아들보고 좀 눈에 잘 띄이는 곳에 가서 소리높게 자신이 한 일을 이실직고 하라 하세요.""당연 하씨 가문의 이름을 걸고요. 아니면 대중들은 내가 일방적으로 윽박지르는줄 알겁니다. 그게 아니잖아요? 그쪽부터 잘못 한건데." 하경홍은 순간 얼굴이 벌개져서 반박했다."잠시만, 두번째 그건 안돼!"만약 하씨 가문의 이름을 내걸고 한다면 필시 하경홍 자신한테까지 그 타격이 갈 거였다. 그렇게 된다면 이건 하씨 가문의 수모로서 가문의 다른 성원들이 절대 가만힝 있을리 없었다. 그러면 가문의 리더로서 많은 질의와 압력을 감당하게 될게 뻔했다."그럼 않된단
진시우는 하나도 놀라운 기색이 없었다.워낙에 운강시가 동해랑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했고 동해로 진입하려먼 운강은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거니 연계가 깊을 거다.만약 각 세력들이 지방의 대변인을 찾을때 첫순서로 운강의 사람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니 이건 불보듯 뻔한 도리였다."나도 동해의 큰 세력들이랑 마찰이 생기는건 가급적이면 기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하씨 가문이 어떻게 하는냐에 달려 있는거죠."위만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진시우가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으면 되는 거였다.이내 진시우는 고개돌려 장모운에게 말했다."장 청장님, 그나저나 부창정은 어떻게 할 셈입니까?"장모운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굽신거리며 답했다."네? 아, 네! 제가 잘 처리해 드리겠습니다."모두들 장모운의 정중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 하긴, 진시우가 보여준 파워가 막강했으니 누구라도 진시우앞에 서면 허리가 절로 굽혀지였다."그래요. 그럼 그런걸로 하고, 유희야, 그만 가자."정유희는 진시우의 말에 곧게 일어나서 뒤따라 나섰다. 뒤돌아 나가던 진시우는 몇걸음 걷더니 순간 멈춰서 고개를 반쯤 돌리더니 말 한마디 남겼다."그 이양공이라는분 괜찮던데, 잘 좀 대해주세요.""장 청장님, 저는 좋은 사람이 낭패보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장모운은 진시우의 말을 냉큼 알아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당연하죠,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들었습니다."그제서야 진시우는 모든 일을 마치고 교장실을 나갔다. 그리고는 좀있다 아까 말한대로 하천우가 잘 이행하는지 보러 갔다.교장실에는 이양공등 몇몇이 남아서 멀뚱멀뚱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이 선생, 이후부터 자네한테 그 정유희라는 학생 잘 부탁하겠네."장모운은 얼이 반쯤 나가있는 이양공을 보더니 엄숙하게 얘기했다."잘 해봐, 자네 이번에 큰거 하나 해낸거야."이양공은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왔는지 장모운의 말에 씩씩하게 답했다."네! 명심하겠습니다."장모운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옆에 걸려있는 부창정
그한테 있어 진시우의 말은 마치 성경속의 진리와도 같이 느껴졌다.정유희의 일도 끝났겠다 진시우는 곧장 정천회로 발걸음을 옮겨 상 어르신과 회합했다.여기에는 손호도 있었다. 손호는 진시우 덕에 정천회에 와서 무도를 수련할수 있었기에 와보면 종종 있었다. 사실 손호에게 있어 이만한 기회가 없었었으니 손호는 엄청 소중하게 여겼다.그래서 아침일찍이 와서 저녁 늦게까지 수련하군 했다.비록 계회왕은 이런 손호가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지만 진시우의 요구가 있었으니 더이상 뭐라 하지는 못하고 그냥 그러러니 했다.상 어르신도 진시우라면 두말없이 오케이였다. 진시우가 없었다면 강양상회는 이미 조씨 가문한테 박살이 났을거다. 허나 지금 위기는 해소되였고 되려 진시우의 도움으로 더욱 높이 발돋움하여 있었다."진 선생님, 내가 볼때 이 하씨 가문 말입니다,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건데 이왕이면 우리가 먼저 선손을 쓰는게 어떻습니까?"양백수는 두눈에 살기로 가득차 있었다. 고작 하씨 가문이라며 일말의 두려움도 없었다.예전 같으면 절대로 이런 무례한 말을 하지 못했을거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함부로 지껄였다간 화를 입기 쉽상이기에.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옆에는 진시우가 있었고 또한 상 어르신도 두눈 부릅뜨고 지키고 있었기에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혹시 양 회장님 하씨 가문이랑 무슨 악연이라도...?"진시우는 슬며시 웃으며 물어 보았다."네? 그건 아닙니다.""그러면 굳이 우리가 먼저 손을 쓰는자는 것이...""당연히 진 신의님을 건드렸으니 본때를 보여주자는 거죠!""..."진시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양백수를 보았다. 양백수가 진시우에 대한 신임은 거의 무조건적이였다.잠시 고민을 마친 진시우는 이내 말했다."굳이 그리 급해 할거는 없고요, 내가 볼때 하씨 가문에서 또 금방 쳐들어 올거 같으니 그때가서 다시 보자는 말입니다.""한번 해보자면 기꺼이 맞아주죠."양백수는 급급히 외쳤다."그때가면 꼭 좀 날 불러주세요!"이에
밤이 되고 진시우는 여유작작 걸으면서 양강정수의 집으로 갔다.구미시에서 가장큰 위협이라면 현재 선락거의 우선원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번일을 겪고 단가간에는 쉽게 다시 손을 쓰지 못할 거다. 그러니 잠시 안심할수 있었다.비록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았으니 위협은 남아있었다. 그러나 진정으로 완전히 없애버리기에는 진시우도 맘속으로 걸리는 구석이 있었다.이 선락거 주인장이라는 사람... 겉보기와는 달리 결코 간단한 사람이 아니였다.기억하기로는 3분할의 원양지기는 지옥진인이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건 제일 작은거로. 심지어 그정도 양으로는 양신을 응집해 낼수도 없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관선사가 가지고 있었다. 양적으로는 충족하다 할수 있었지만 세번째 거와 비하자면 여전히 적은 편에 속했다. 진시우는 바로 관선사가 가지고 있던 걸로 양신을 응집해 냈던 거다.마지막으로 바로 우선원손에 있었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그한테는 더이상 티끌의 양원지기가 느껴지지 않았다.여기에는 세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하나는 이미 다른 사람한테 선물했을수 있는 것이고 혹은 애당초 그의 손에 없었을수도 있던 거다. 아니면... 그가 이미 흡수했거나.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귀한 물건이 진짜 그의 손에 있었다면 우선원은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선물할수 있을 정도로 관대한 사람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유일하게 제일로 합리한 추측이라면 바로 그가 이미 흡수했다는 것이다.이말인 즉슨 우선원은 여태까지 단 한번도 제대로된 실력을 발휘하지 않고 되려 숨기고 있다는 거다.우선원의 실력에도 두가지 경우로 나뉠수 있다.하나는 무도천인으로 기경을 수련하지 않고 단순 대원신을 겸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경과 무도를 겸하며 동시에 원신까지 갖고 있는 것이다.허나 어떤 경우라고 해도 변함이 없는 건 그가 지금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다는 거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는 몰라도 현 시점에서는 조심하는게 상책이다.그래서도 아직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짐작할수도 없었고 실력도 완전히 알지도 못했기
진시우는 어이없다는듯 도리머리를 쳤다.쨍강-그의 손이 잡고 있는건 날카롭게 스쳐오는 검날이였다. 마치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고있는듯 살육의 손바닥은 아무렇지 않게 노인의 공격을 방어했다."음?!"하응천은 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자리에 얼어붙었다.진시우는 맨손으로 그의 경기에 감싸여져 퍼렇게 빛나는 검날을 잡은 것이다...! 대종사라는 경지가 무색해지는 실력이였다.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다.진시우는 멍해서 서있는 하응천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괜찮은 검날이에요. 하지만 검의 기세라고 해야하나... 조금 부족하네요. 아마도 검날에 대한 요해가 적은 탓일 겁니다.""이... 이런 건방진 녀석을 보았나?!"어린 후배의 피병을 귀담아 들을 하응천이 아니였다. 그는 이내 진시우를 향해 손에 들려있는 검을 연신 휘둘렀다.경기에 감싸여진 검날은 연신 강력한 검강을 뿜으며 진시우한테 날아왔다.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검강을 진시우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손에 잡더니 꽈악 힘주어 쥐었다.검강은 그의 손에서 마치 얇은 유리마냥 조각조각 부서져서 바닥에 떨어지었다.진시우는 이윽고 계속 반격하였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강에게 펀치를 마구 날렸다. 펑펑펑 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응천의 검강을 모조리 쳐낸 것이다.하응천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였다."어떻게 된거야... 난 무도천인이라고..."그후 진시우는 가볍게 한보 내딛더니 순식간에 하응천의 뒤로 이동해 왔다. 원자리에 남아 있는거란 흐릿하게 빗겨가는 진시우의 그림자 뿐이였다. 이내 그림자는 마치 안개마냥 바람에 흝어져 모습을 상실해 가고 이와 더불어 진시우도 하응천의 뒤에 강력한 펀치를 날렸다.쿠쿵-이렇게 무도천인이 되여서 진시우의 한방에 하응천의 등은 마치 거북이의 등껍질마냥 조각조각 균열이 선명하게 났다.강렬한 고통은 하응천의 눈앞을 가렸다. 눈앞이 깜깜해진 그는 앞으로 강하게 밀려나서 몇보 휘청이였다. 그러나 이렇게 끝난 거는 아니였다. 진시우는 앞
이튿날 아침, 아버지에게 대통 욕사발을 뒤집어쓴 하경홍은 쓸쓸하게 다시 운강으로 되돌아 왔다.하씨 가문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강력한 실력자이기도 한 하응천은 집안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었다. 그의 말이라면 곧 법인 거다. 집안 성원가운데서 그 누구도 감히 거역할수 없는 파워와 권위를 지녔다.당연 하경홍도 마찮가지 인 거다. 애초 가문을 리드할수 있었던 거도 아버지의 지지하에서 가능했던 건데 지금은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겼으니 자격이 박탈당해도 할 말이 없었다.아무리 가문의 내부에서 자신만의 사람을 대거 거느린다 해도 아버지의 말 한마디면 옴짝달싹 못하고 따라야 하는 신세였다. 집에 도착한 하경홍은 때마침 동생인 하경용과 마딱뜨렸다.가문내부의 권력구도로 보게되면 결코 온화하다고 할수 없었다. 아버지인 하응천은 비단 각 자녀지간의 권력투쟁을 막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더 지지하는 눈치였다.가문의 내부에는 일말의 투쟁도 없는건 비합리적이다 여겼다. 다만 너무 격렬하게 투쟁이 진행되지 않는선에서 적당하게 서로서로 견제하는 구도가 제일로 합당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이런 식으로 런자녀들이 경쟁의식과 진보의식을 독촉하려는 생각이였다.그렇기에 소위 적당한 선이란 다만 서로 죽이지만 않았을뿐 하씨 가문의 내부 성원들끼리는 결코 단합적이지 않았다."왔어요?"하경용은 씨익 거리며 음흉한 미소를 내보였다. 그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하경홍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비켜."하경홍은 지금 누구랑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 아니였다. 그는 음침한 어조로 거칠게 말을 뱉었다."에잇~ 형 그러지 말고 날좀 봐봐요. 그 동영상... 재미있던데, 천우 그 녀석 큰일을 벌였더군요."하천우라는 말에 하경홍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하씨 가문은 이딴 일로 기울어질 가문이 아니였다. 다만 워낙에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인지라 누구 말밥에 오르기는 딱이였다.하경홍은 화를 가까스로 참으면서 얘기했다."가문 내부회의를 열려고 하는데 미리 알고 있어. 리더 자리를 내놓아야 할거
기타 가문의 성원들은 당연 할수 있는 말이 없었다. 이미 결정난 사항에 대해서 운운하는 것도 좋지 않았다. 다만 겨우겨우 평정심을 유지하며 회의실에서 걸어 나갔다. 하경홍의 안색도 의외로 차분했다. 다만 동생인 하경용을 힐끔 살피고는 눈매를 아래로 휘었다.동생이여서 그런지 하경용은 본인이 무슨 생각을 하던 얼굴에 다 나타나 있는 사람이였다. 형인 하경홍과는 달리 서툰 면이 많았고 마음 씀씀이도 깊지 못했다.하경용은 무슨일이 있는지 표정이 그렇게까지 좋아 보이지 못했다. 가문의 리더자리를 그토록 탐내던 녀석이 웬일로 담담했다. 필시 무슨 난관에 닥친게 뻔했다.하경용은 여직 자리에 남아있는 하경홍을 아니꼽게 바라보았다."형, 내가 새로운 리더로서 그만 나가달라는데, 안 들려?"하경홍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조용하게 일어나더니 곧장 회의실에서 나갔다.하경용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부터 가문은 그의 손아귀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하게 하리라 다짐했다. 설사 아버지인 하응천이 있더라도...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갤러리를 뒤졌다. 이내 사진 한장을 찾아내더니 찬찬히 관찰하였다.사진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정유희였다. 만약 진시우가 봤더라면 펄쩍 뛰고도 남을 일이였다.이내 휴대폰의 화면에는 "엄 선생님"이라는 이름이 떴다. 동해에서 걸려오는 전화였다."엄 선생님."하경용은 정중하게 전화를 받았다. 설사 면대면으로 대화는 것이 아니더라 꽤나 조심스레 통화하고 있었다."사진속에 사람,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엄 선생님은 엄숙하게 물었다."구미대학에 있습니다. 제 조카녀석이 글쎄 사진을 찍어서 이러저리 떠돌아 다니며 얘기하더라고요.""애초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보면볼수록 어딘가 예전에 우리한테 보여주었던 부인님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습니까!""그래서 보내드린 겁니다. 금방 조사해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조사는 우리쪽에서 하는 걸로 하지. 이미 다 생각해둔 것이 있으니."하경용은 멈칫하더니 공경하게 답했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