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16화

사실 그가 정유희의 편에 서지 않은 건 부창정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정유희더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학교의 힘을 빌어 댓글을 정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먼저 교장의 분노를 가라앉힌 후에 천천히 사실을 파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니.

더군다나 그도 정유희가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게시물 속 젊은이는 그도 만난 적이 있고, 확실히 정유희의 오빠가 맞았으니까.

두 사람의 행동거지가 전혀 그쪽으로 친밀해 보이지도 않았고.

하지만 정유희를 상대하려는 사람이 부창정이라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에 이양공은 속으로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부창정도 그가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

"부 교장님, 그냥 벌점을 주고 앞으로 조심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나 이양공은 결국 양심의 가책을 못 이기고 정유희 편에 서서 한마디 했다.

"흥!"

부창정이 콧방귀를 끼더니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이양공이 감히 말대꾸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괜찮을 것 같다라?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양공 선생님, 처신을 잘하시고, 해야 할 일과 해야 할 말을 잘 구분하세요!"

부창정의 말에 이양공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고집스럽게 이를 악물고 있는 정유희를 보며 그는 속으로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 일은 이렇게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양공 선생님이 정유희 학생의 지도원이시니 이 일은 선생님께서 책임지고 실행해주세요."

정유희가 듣더니 고개를 들고 빨개진 눈으로 부창정을 노려보았다.

이에 부창정이 냉소하며 "어린 나이에 흉악한 눈빛을 드러낼 줄도 알다니. 왠지 학생은 품성마저 문제가 있을 것 같네요! 일찍 퇴학시키는 것도 어쩌면 좋은 일이겠네요."라고 말했다.

빵!

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세게 걷어찼다.

이양공과 부창정은 모두 깜짝 놀랐다.

그러다 부창정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화가 나서는 문어귀를 바라보며 "어느 눈에 뵈는 것도 없는 놈이 감히 내 사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