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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얼마 지나지 않아 소천학은 떠났다.

염무현은 박천호 부부에 대한 혐오를 습기지 않고 말했다.

“처방전을 줬으니 박가인은 괜찮을 거예요.”

그리고 소정아한테 말했다.

“정아야, 구경시켜줘. 저번에 와서 별로 놀지도 못했는데.”

소정아는 닭이 쌀을 쪼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사람이 떠나자 박천호는 일어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나가봐야겠어.”

소명아가 다급히 말했다.

“납치범들이 한 사람만 갈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따라가서 혹시라도 그들이 화를 낸다면 딸이 위험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당신 자신의 안전도 챙겨야죠.”

박천호가 말했다.

“멀리서 따라다닐 거에요. 납치범들이 거래처를 바꿀 가능성이 커요. TV 보니까 다 그렇게 하던데요? 그래서 문제 될 게 없을 거예요. 게다가 경찰에 신고도 안 해서 납치범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는데, 그들이 화낼 게 뭐가 있겠어요?”

말을 마친 그는 곧장 밖으로 걸어갔다.

소천학이 지프차를 몰고 납치범이 내준 위치에 따라 안성시 남쪽 교외에 버려진 공장 안으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그런 다음 이리저리 핸들을 꺾으며 구석에 있는 공장에 도착했다.

어둑어둑한 조명 아래 박가인은 의자에 묶여 있었다.

그녀는 온 얼굴에 눈물 자국이 가득했는데, 소천학을 보고 매우 감격해 했다.

“외할아버지, 왜 이제야 오셨어요! 저 정말 무서웠어요.”

“가인아 무서워하지 마, 외할아버지가 곧 집에 데려다줄게.”

소천학은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

얼굴을 꽁꽁 가린 두 명의 건장한 사나이. 한 명은 칼을 들고 박가인의 목에 대고, 다른 한 명은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그런 말 하기엔 너무 이르죠. 이 아이를 데려가려면 치유단 처방전을 먼저 내줘야죠.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목숨도 여기서 끝이 날 것이야. 그때가 되면 너희 둘이 손을 잡고 저승으로 내려가겠지, 알겠어?”

목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살기를 느낀 박가인은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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