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서, 가인이는 네 조카딸이야!”소천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 “네가 어떻게 가인이에게 손을 쓸 수 있어? 제정신이 아니구나?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처방전 한 장을 위해 혈육의 정을 아랑곳하지 않는다니. 박씨 가문에서 어찌 너 같은 짐승이 나왔는지?”박천서는 박천호의 동생이자 박가인의 둘째 삼촌이다.“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박천서는 사나운 표정으로 화가 나서 말했다. “어느 눈으로 보았어요? 내가 가인이한테 손을 댄 것을? 연기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당신이 본 것은 모두 가짜일 뿐이에요. 저는 가인이를 전혀 해친 적이 없어요.”그제야 뒤늦게 깨달은 박가인이 반응했다.“둘째 삼촌?”그녀는 어안이벙벙해서 물었다. “왜 저를 납치한 거예요?”“닥쳐,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박천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한마디 쏘아붙였다.그는 바닥에 떨어진 마스크를 내려다보면서 마스크가 왜 갑자기 끊어졌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왜 하필 자기가 넘어졌을 때 다들 몰려왔는지도 몰랐다. 처방전이 거의 손에 들어온 것 같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들통이 나버렸다. 운이 너무 나빴다. 사실, 방금 날아온 두 번의 지풍은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아무런 소리도 없었다. 하나는 그의 다리에 명중했고 다른 하나는 마스크 끈에 명중했다.박천성의 관심은 온통 그 치유단에 있으므로 자신이 맞아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박천서, 빨리 가인이를 풀어주지 못해?”소천학은 다시 처방전을 주머니에 넣고 분노의 목소리로 호통쳤다. “이 일이 끝나지 않았어. 나는 천호한테 가장 엄격한 가법으로 너를 처리하라고 할 것이야.”박씨 가문은 집안의 룰이 엄격해서 박천호가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소천학은 믿었다.아무래도 박가인은 박천호가 가장 아끼는 딸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소씨 가문에서 그는 이미 딸을 구하는 절절한 장면을 보여주었다.딸을 위해서라면, 박천호는 전 재산까지 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설명된다.박천서가 박가인을 해치지 않았다고 해도
판매량이 지금의 10배, 심지어 100배가 되어도 문제없다.사람은 재물을 위해 죽고 새는 먹이를 위해 죽는다.이렇게 큰 이익은 사람을 미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돈 버는 것 말고도 더 중요한 게 있다.그것은 치유단이라는 약을 통해 전 세계 고대 무술 능력자들의 명맥을 자신의 손아귀에 확실히 틀어쥐는 것이다.그때가 되면 왕좌의 제패는 말 한마디에 불과할 것이다.이런 좋은 물건을 누가 원하지 않을 리가 없다. 이때에야 소천학이 깨어났다.자신의 주머니에 들어 있던 것은 가벼운 처방전이 아니었다.무림의 판도, 나아가 세계의 판도까지 바꿀 수 있는 살기였다.핵폭탄 못지않은 위력이다.“나한테 손을 쓴 건 의외가 아니야! ”이런 것들을 깨달은 소천학은 사람을 죽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야?”소천학은 박가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설마 박가인도 죽여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이냐?”박천서는 영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럴 정도는 아니죠. 혈육을 죽이는 것은 짐승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제 궁극적인 목적은 재물을 구하는 것에 불과해요. 양심을 잃을 정도는 아니에요.”소천학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그럼 네가 한 짓이 언젠가는 세상에 드러날까 봐 두렵지 않아?”박천서의 웃음에는 음흉한 기운이 나타났다. “늙은 놈, 생각이 많네! 이익이 크면 아무도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요. 한순간에 세계 최고 부자가 될 수 있는 처방전과 몸이 반쯤 흙에 묻힐 정도로 늙어가는 노인 중 어느 쪽을 택하겠어요?”소천학이 말했다. “당신은 너무 자부심이 강해. 내 외손녀는 당신이 말한 그런 사람이 아니야!”박가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이 없었다.겉으로 보기에 그녀는 너무 놀라서 넋이 나간 것 같다.사실 마음속은 이미 뒤숭숭했다.외할아버지의 목숨이냐, 치유단이 가져올 이익이냐 선택하라는 것인가?아니다. 외할아버지의 생사여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소천학의 생사는 자기 같은 계집애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말이다
“아빠!”박가인은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무 때마침 왔어요. 둘째 삼촌이 나를 납치하고 외할아버지를 위협하고…”말을 반쯤 하고 박가인은 눈을 부릅떴다.아버지 박천호의 손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단검이 쥐어져 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외할아버지는 바닥에 엎드려 어깨에 칼을 맞고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아버지와 둘째 삼촌, 그들은 뜻밖에도 한통속이었다. 박가인은 어머니의 어리석음을 닮아 반응이 영원히 반 박자씩 늦었다. 그래서 모든 일을 뒤늦게서야 알아차린다.“박천호, 이 모든 게 네가 짜낸 판이었구나!”소천학은 화가 나 소리쳤다. 그는 손으로 상처를 가리고 출혈 속도를 늦추려 했다.하지만 등을 다쳤고 위치가 좀 애매해서 손이 전혀 닿지 않았다.박천호와 박천서는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원래도 닮은 두 얼굴에서 똑같은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같은 상황이 일어나다니, 운이 너무 나쁘네.”박천호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이 장인어른을 지옥으로 모셔야겠네. 그래야 우리 박씨 가문이 명성을 지키면서 돈도 많이 벌 수 있지!”소천학은 화가 치밀어올라 온몸이 심하게 떨었다.그는 자신이 고른 사위가 어느 날 그에게 칼을 빼 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세상 사람들은 소명아가 운이 좋아서 박천호를 만났다고 한다.시집을 잘 갔기 때문에 소씨 가문의 딸이 개보다 못한 운명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사실 박천호가 많은 형제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가주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소천학의 은밀한 도움 덕분이었다. 박천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위해 소천학이 직접 나서서 다양한 사람을 대하는 경험을 가르쳐줬다. 게다가 엄청난 돈을 써서 그를 위해 능력 있는 컨셉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이렇게 소씨 가문의 은밀한 지원 아래서 박천호는 순조롭게 박씨 가문을 장악했다.소천학은 박천호의 귀인이라고 할 수 있다.소천학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박천호도 없었을 것이다.심지어 오늘의 박씨 가문도 없었을 것이다. 보
“살아서 돌아가라고 하면 그놈한테 말할 게 뻔하지 않나요? 오직 죽은 사람만이 입을 꼭 다물 수 있어요. 이건 모두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소천학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너의 이런 이유는 정말 뭐라고 할 수 없게 만드네? 책임을 다 남 탓으로 돌리면 네 양심이 조금이라도 찔리지 않을 수 있다면 난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잊지 마. 종이로는 불을 쌀 수 없다는 것을. 남이 모르게 하려면 자기들이 진짜 하지 않는 수밖에 없어. 언젠가는 너의 이런 파렴치한 행동들이 세상에 드러날 것이야!”박천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당신의 속셈을 모를 것 같아요? 가인이가 자기를 예뻐하는 외할아버지를 안쓰러워할 거로 생각하잖아요?”박천호는 딸에게 눈을 돌리며 물었다. “가인아,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줬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는 거, 기억하니?”이번에는 소천학이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성실함이고 사람으로서의 양심이고 사람을 대하는 룰이며 항상 정의감과 도덕을 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소천학이 어렸을 때부터 박가인과 소정아에게 가르쳤다.박가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이익이요!”소천학은 눈을 번쩍 떴다. “뭐라고?”박천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내 딸이야. 맞았어. 가족, 사랑, 우정 등등을 포함한 누구도 믿을 수 없어. 만약 네가 그 사람들을 믿는다면 결국 상처받는 건 너일 거야. 오로지 이익만이 변치 않는 거야.”박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겨듣겠습니다.”“가인아, 어떻게 그런 헛소리를 믿을 수 있어?”소천학은 급해 났다. “외할아버지가 예전에 어떻게 가르쳐 줬어? 너 분명히 잘 배웠었잖아. 언제 이렇게 됐어?”“외할아버지, 저는 박 씨입니다.”박가인의 말 한마디에 소천학은 멍해졌다.어르신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외할아버지께서 딜을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처방전을 지키려고 폭력으로 저를 구하려 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거에요.”박
“누구야?”박천호와 박천서 형제는 동시에 몸이 으쓱해졌고 순간 긴장했다.어쨌든 그들은 양심을 어기는 일을 하고 있다.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조금은 얄팍하지만 훤칠한 모습의 사람이 걸어들어왔다.걸음걸이는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았는데 사람들에게 매우 강한 압박감을 줬다. “너였어?!”온 사람이 누구인가를 보고 박천호의 얼굴의 긴장감이 갑자기 흉악한 웃음으로 변했다. “이놈아, 너는 간덩이가 부었구나. 여기를 찾아오다니.”“이 사람이 누군데?”박천서가 물었다.박천호가 막 대답을 하려 하자 박가인이 먼저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소정아 그 계집애의 사형, 염무현이에요.”박천서는 순간 웃음이 나왔다. “이놈아, 넌 정말 길이 있는 천당으로 가지 않고 문이 없는 지옥에 쳐들어왔구나. 형, 이 사람을 죽여버리면 치유단은 철저히 우리 것이에요. 그때가 되면 우리 가족만이 치유단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소위초당이고 뭐고 우리가 돈방석에 앉는 걸 지켜봐야 할 거예요.”박천호가 방금 흉악하게 웃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원래 두 형제는 걱정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그들이 몰래 치유단을 만드는 것을 보게 될까 봐, 모든 게 들통날까 봐 말이다. 지금은 염무현이라는 창업자를 죽이기만 하면 뒷걱정은 전혀 없을 것이다.“맞아요, 죽여요. 빨리 죽여야 해요.”박가인은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너무 갑작스러운 사고라 박가인은 지금까지도 의자에 묶여 있다.그녀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도 그녀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박천호는 비수를 들어 염무현을 겨누며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아, 네가 어르신과 같이 가니, 가는 길은 외롭지 않겠구나.”“당신 실력으로?”염무현은 냉소를 지었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둘이 같이 덤벼.”“건방진 녀석, 정말 죽고 싶어?”소천학을 해결하려는데 이 말을 들은 박천서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그는 형의 곁에 잰걸음으로 서서 말했다. “그럼 네가 원하는 대로 너를 먼저 보
“그렇지 않으면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야!”박천호도 따라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놈아, 넌 오늘 죽었어!”소천학은 여전히 홀가분한 모습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현 님, 웃음거리를 보게 했네요!”“괜찮아요. 어느 집에도 불초의 무리가 몇 명 있을 거예요. 당연한 일이죠.”염무현이 너그럽게 말했다.염무현은 원래 좋은 마음으로 소천학을 위로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천학은 뭔가 더 마음이 이상해졌다. 자기 집안의 불초한 무리가 너무 많아서 말이다. 친아들은 눈이 멀어서 권세가 있는 사람을 아부하고 나쁜 놈들과 연합하여 집에서 쫓겨났다.친 사위가 또 이런 양심이 없는 꼴이니, 소천학은 자신이 전생에 무슨 악행을 저질러서 하느님한테서 이런 복수를 당하는 것인지 영문을 몰랐다. “이놈아, 무릎 꿇고 항복하라니까, 못 들었어?”박천서가 호통을 쳤다.염무현은 손을 들어 몇 가지 물건을 던졌다.딸랑. 운룡무늬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 네 개의 황금 배지였다. 가운데에는 옛 전서체의 '박‘자가 쓰여 있었다.박천서는 순간 너무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이건... 어디서 가진 거야?”“미안한데 이것들이 바로 당신들이 말하는 네 분의 마스터 레벨의 고수인 것 같은데. 당신들은 잘 숨겼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어쩌나? 이미 나한테 들킨걸?”“너 쟤네를 어떻게 한 거야?”박천서는 급히 물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염무현은 상상 밖의 말을 꺼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그냥 그대로야. 단지 네 개의 시체가 되었을 뿐이야.”염라대왕 앞에서 시체를 남길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다. “말도 안 돼!”박천서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가짜 황금배지 네 개를 찾아오면 내가 속아 넘어갈 줄 알았어? 꿈도 꾸지 마, 내가 곧 네 명의 마스터들을 불러서 너의 거짓말을 폭로하겠어.”그리고 그는 목청을 돋우어 소리쳤다. “네 분의 마스터님, 나와주세요.”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박천서가 말했다
박천호는 염무현이 고의로 속임수를 썼다고 믿는 이유가 있다.자신의 계획은 아무 문제 없다.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아내 소명아한테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소명아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박가인이 납치당한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박천호는 소명아한테 미리 얘기하면 그녀의 말실수로 인해 들통날까 봐 얘기하지 않은 것이다.진실을 모를 때 더욱 자연스럽기 마련이다.사실 박천호의 걱정도 일리가 없지는 않다.소명아는 안하무인과 오만방자한 것 빼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물이 들어있는 것 같다.아이큐가 낮은데 항상 스스로 똑똑한 체한다. 하지만 실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수백 개의 속셈을 다 얼굴에 쓰고 싶어 안달이다. 그녀만큼 도움이 안 되는 파트너는 없을 것이다.소명아 때문에 들통난 것이 아니라면 남은 건 박천호밖에 없다. 염무현이 말했다. “딸이 납치됐을 때 당신이 보인 당황스러움, 걱정 등 모든 감정에는 문제가 없어요. 전부 재산을 내놓는다는 것도 아버지의 안타까움을 연기하는 데 충분했죠. 바로 당신이 너무 빈틈없는 연기를 해서 더 의심스러웠어요.”박천호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일이 생긴 후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반칙이지. 어떻게 말해도 맞잖아.”염무현이 물었다. “딸이 납치됐을 때 정상 사람의 첫 반응은 무엇일까요?”박천호는 이미 답을 준비했으니 당황하지 않았다. 그가 막 대답하려 하자 소천학이 한발 앞서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겠죠.”“혹은 즉시 모든 사람을 동원해서 찾겠죠.” 소천학이 덧붙여 말했다. 염무현은 웃으며 말했다. “이게 모범답안은 아니지만 정상인이라면 다 이렇게 할 것입니다. 당신은 딸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이유를 미리 준비했어요. 딸의 안전이 걱정되고 납치범들이 극악무도하다는 이유뿐이죠. 당신이 기꺼이 모든 것을 바쳐 딸을 구하려는 것은, 겉으로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의 입
염무현이 손을 번쩍 들자 소천학이 무의식중에 손을 뻗어 받았다.그러자 소천학이 말했다. “치유단?”“어르신, 어서 드세요. 많이 다치셨어요.”염무현이 말했다. “제가 박천호를 미리 막지 못한 탓도 있어요.”소천학이 급히 말했다. “이게 어떻게 무현 님 탓입니까? 제가 이 칼을 맞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이 박천호의 수작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입니다.”확실히 그렇다. 염무현이 먼저 박천호를 막았더라면 박천호는 뻔뻔하게 자기는 사람을 구하러 왔다고 할 것이다소천학은 그를 믿을 확률이 높다.그러니 이 칼은 맞을 만했다.“작은 상처일 뿐입니다. 치유단처럼 좋은 약은 필요 없어요. 너무 낭비에요.”소천학은 다른 어르신들처럼 검소함에 익숙해졌다.“치유단은 우리 집에서 만든 것이니 아까워할 필요 없어요. 빨리 드세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정아가 걱정할 것입니다.”염무현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손녀의 이름을 들은 소천학은 마침내 약간의 위안을 드러냈다.그는 박가인을 노려보았다.분명히 자신은 박가인을 더 아꼈었는데 그녀는 도리어 아버지와 둘째 삼촌을 돕기 위해 처방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외할아버지의 생사를 무시하고 두 살인자를 도와 거짓말을 지어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에게 그렇게 잘해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소천학은 후회했다.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었다. 박가인은 고개를 숙인 채 소천학의 눈을 감히 보지 못했다.치유단을 먹은 소천학은 피가 바로 멈췄고 창백한 안색도 좋아졌다.약효는 더없이 신기하고 뚜렷했다. 치유단의 처방전이 자신의 것이 될 뻔했는데 염무현이 끼어들어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을 생각한 박천호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어르신, 어떻게 할까요?”염무현이 조언을 구했다.소천학은 연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박천호가 저를 죽이려 한 것은 저도 책임이 있어요. 제가 눈이 멀어서 사리를 파악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잘못 길들여서 제 발등을 찢게 했어요.”이 말을 들은 박천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