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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살아서 돌아가라고 하면 그놈한테 말할 게 뻔하지 않나요? 오직 죽은 사람만이 입을 꼭 다물 수 있어요. 이건 모두 당신이 자초한 일이에요.”

소천학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너의 이런 이유는 정말 뭐라고 할 수 없게 만드네? 책임을 다 남 탓으로 돌리면 네 양심이 조금이라도 찔리지 않을 수 있다면 난 할 말이 없어. 하지만 잊지 마. 종이로는 불을 쌀 수 없다는 것을. 남이 모르게 하려면 자기들이 진짜 하지 않는 수밖에 없어. 언젠가는 너의 이런 파렴치한 행동들이 세상에 드러날 것이야!”

박천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당신의 속셈을 모를 것 같아요? 가인이가 자기를 예뻐하는 외할아버지를 안쓰러워할 거로 생각하잖아요?”

박천호는 딸에게 눈을 돌리며 물었다.

“가인아,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줬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는 거, 기억하니?”

이번에는 소천학이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성실함이고 사람으로서의 양심이고 사람을 대하는 룰이며 항상 정의감과 도덕을 품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소천학이 어렸을 때부터 박가인과 소정아에게 가르쳤다.

박가인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이익이요!”

소천학은 눈을 번쩍 떴다.

“뭐라고?”

박천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내 딸이야. 맞았어. 가족, 사랑, 우정 등등을 포함한 누구도 믿을 수 없어. 만약 네가 그 사람들을 믿는다면 결국 상처받는 건 너일 거야. 오로지 이익만이 변치 않는 거야.”

박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새겨듣겠습니다.”

“가인아, 어떻게 그런 헛소리를 믿을 수 있어?”

소천학은 급해 났다.

“외할아버지가 예전에 어떻게 가르쳐 줬어? 너 분명히 잘 배웠었잖아. 언제 이렇게 됐어?”

“외할아버지, 저는 박 씨입니다.”

박가인의 말 한마디에 소천학은 멍해졌다.

어르신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외할아버지께서 딜을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처방전을 지키려고 폭력으로 저를 구하려 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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