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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염무현이 손을 번쩍 들자 소천학이 무의식중에 손을 뻗어 받았다.

그러자 소천학이 말했다.

“치유단?”

“어르신, 어서 드세요. 많이 다치셨어요.”

염무현이 말했다.

“제가 박천호를 미리 막지 못한 탓도 있어요.”

소천학이 급히 말했다.

“이게 어떻게 무현 님 탓입니까? 제가 이 칼을 맞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것이 박천호의 수작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입니다.”

확실히 그렇다.

염무현이 먼저 박천호를 막았더라면 박천호는 뻔뻔하게 자기는 사람을 구하러 왔다고 할 것이다

소천학은 그를 믿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이 칼은 맞을 만했다.

“작은 상처일 뿐입니다. 치유단처럼 좋은 약은 필요 없어요. 너무 낭비에요.”

소천학은 다른 어르신들처럼 검소함에 익숙해졌다.

“치유단은 우리 집에서 만든 것이니 아까워할 필요 없어요. 빨리 드세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정아가 걱정할 것입니다.”

염무현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손녀의 이름을 들은 소천학은 마침내 약간의 위안을 드러냈다.

그는 박가인을 노려보았다.

분명히 자신은 박가인을 더 아꼈었는데 그녀는 도리어 아버지와 둘째 삼촌을 돕기 위해 처방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심지어 외할아버지의 생사를 무시하고 두 살인자를 도와 거짓말을 지어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에게 그렇게 잘해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소천학은 후회했다.

정말 배은망덕한 사람이었다.

박가인은 고개를 숙인 채 소천학의 눈을 감히 보지 못했다.

치유단을 먹은 소천학은 피가 바로 멈췄고 창백한 안색도 좋아졌다.

약효는 더없이 신기하고 뚜렷했다.

치유단의 처방전이 자신의 것이 될 뻔했는데 염무현이 끼어들어 공든 탑이 무너진 것을 생각한 박천호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어르신, 어떻게 할까요?”

염무현이 조언을 구했다.

소천학은 연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박천호가 저를 죽이려 한 것은 저도 책임이 있어요. 제가 눈이 멀어서 사리를 파악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잘못 길들여서 제 발등을 찢게 했어요.”

이 말을 들은 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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