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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아빠!”

박가인은 황급히 고개를 들었고 그녀의 두 눈에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박천호는 죽지 않았다.

목이 부러진 사람은 박천서였다.

박천서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늘의 납치 사건은 분명히 박천호가 계획한 것이었고 본인이 직접 소천학에게 중상을 입혔다.

박천서는 그저 공범일 뿐이었다.

조제법을 손에 넣으면 박천호는 70%를 독점하고 박천서에게 30%만 나눌 예정이었다.

‘왜서 쟤보다 나부터 죽이는 거지?’

박천서는 이해가 안 가서 억울해하는 게 분명했다.

“누가 먼저인 게 그렇게 잘 따질 일인가요?”

염무현은 차갑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박천호를 향했다.

“잘못했습니다. 장인어른...아버지, 빨리 말씀하세요. 저는 아직 죽고 싶지 않단 말이에요.”

박천호는 놀라움에 금방이라도 바지에 실수할 것 같아서 다급히 큰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저의 전부 재산을 다 드릴 테니 제발 멈추게 해주세요. 제 성의를 봐서라도 제발요.”

“아버지, 제가 죽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소천학은 박천호에게 계속 등을 돌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성적으로 이런 사람은 그에게 자신이 딱하다며 사정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전에 박천호는 큰 은혜는 그저 큰 원수와 같다고 말했던 사람이다.

만약 이번에 죽지 않으면 소천학에 대한 원한은 더욱 커질 것이고 조만간 소천학에 대해서도 손을 쓸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열심히 길러도 호랑이 자식이 되어버린 것은 정말 현명하지 못하다.

박천호는 마음이 급해졌다.

“가인아. 빨리 외할아버지를 설득해 봐. 외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사람은 너야. 네가 부탁하면 무조건 마음을 돌릴 거야. 너도 아빠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을 거 아니야.”

“네 둘째 삼촌은 이미 죽었는데 나까지 죽으면 너와 엄마가 박씨 가문을 지킬 수 없을 것이야. 너는 재벌 2세 공주님에서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될 거란 말이야. 거기다가 경영이 선하지 못하여 엄청난 빚을 질 수도 있어.”

박가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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