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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쌤통이다.”

소천학은 욕을 퍼부었다.

가뜩이나 그는 사위 일로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집사의 머리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염무현이 먼저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도 이 건방진 놈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 방금 어머니께서 묻더군요. 제물을 가지고 큰고모 쪽으로 가실래요?”

소정아가 물었다.

그러자 소천학이 생각도 하지 않고 말했다.

“안 가.”

“네?”

소정아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다.

‘할아버지는 큰고모부를 매우 중요시하지 않았었나? 지금 그는 죽고 자식과 안해만 남았으니 친정에서 마땅히 뒷일을 도와야 맞는 게 아닌가.’

“내가 안 가니까 너희도 못 가.”

소천학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어조로 말했다.

‘태도를 바꾸는 무자비한 그가 자격이 있는가?’

‘나는 그 형제의 파렴치한 행위를 대중 앞에서 폭로하지 않았으니 이미 크나큰 은덕이다.’

소천학 등의 상처는 치유단을 먹어도 지금은 여전히 은은하게 아팠다.

귀염둥이 손녀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그는 계속 이를 악물고 버텼다.

‘내가 그들에게 제사를 지내게 하려 해도 어림도 없다.’

“그럼 큰고모와 박가인쪽에서는 의견이 있진 않겠죠?”

소정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원래 정과 예절을 중시했다.

가깝지 않은 친척이나 친구라도 경조사가 있으면 찾아가서 도와준다.

‘오늘은 왜 이러시지?’

‘자기 집 사위 차례인데 안 가다니.’

‘고모의 그 가벼운 입이 여기저기서 소씨 가문 사람들이 철이 없다고 할까 봐 두렵지 않은가?’

“박가인 어떻게 말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기에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소천학은 정색했다.

소정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다 알겠네요.”

...

마씨 가문에서.

“괘씸한 것!”

마건승은 화가 나서 찻잔을 내던지며 얼굴에 온통 분노가 가득했고 입으로는 으르렁거렸다.

“이 얄미운 염무현. 나는 호의로 그에게 다리를 만들어준 건데! 인정하지 않으면 몰라도 감히 내 사람을 죽이다니. 정말 무법천지다.”

시골뜨기이고 외지인인데 감히 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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