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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와르르.

그 사람은 여인의 검은 스타킹을 덥석 잡아당기자 하얗고 곧은 두 다리가 드러났다.

여자는 애써 발버둥을 치는데 어떻게 남자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철창 밖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역시 최고의 미녀네. 헛걸음치지 않았어.”

“세인 유씨 가문의 딸은 기질도 용모도 두말할 나위도 없어.”

“모란꽃 아래서 죽으면 귀신도 풍류야. 최고 부잣집의 공주님과 한번 한다면 이 허풍은 평생 불겠어.”

“사형. 빨리하세요. 형제들이 밖에서 기다리느라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있어요.”

철창 안의 그 녀석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뭘 그렇게 급해. 사형이 통쾌하게 끝내면 너희들 차례는 당연히 올 거야.”

그가 한 손으로 여자를 꽉 누르고 있으면서 억지로 그녀를 제압하려는 찰나 한 줄기 은빛 찬란한 빛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사삭.

이 사람의 미간에 딱 들어맞았는데 전혀 그 속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화면이 멈춘 듯 그는 눈을 부릅뜨고 손놀림도 멈췄다.

여자가 발버둥 치자 그는 통제할 수 없어져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 여자에게 엎드려 완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설마... 이게 다예요?”

“사형. 보기에는 몸이 건장하여 우람져 보였는데 알고 보니 하 남자였네요.”

“고작 이러면서 제일 먼저 하겠다고 했나요. 사제들이 비웃을까 봐 두렵지 않나. 내가 해보지.”

두 번째 녀석은 즉시 뛰어들어 손을 들어 선배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형은 미간에 핏자국이 조금 있었고 사람은 이미 죽었고 숨결도 끊겼다.

“미친...”

사삭.

그는 방금 막말을 내뱉었고 또 한 줄기 은빛이 그의 미간을 명중시켰다.

그리고 그도 눈을 크게 뜨고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바깥사람들은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단 걸 깨닫고 큰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그때 신자안과 심흥승이 벌떡 일어나 경고를 했다.

“적군의 공격이다.”

사람들은 잇달아 영민하게 칼을 빼 들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누구야?”

“담도 크다. 우리 철검문의 사람들까지 죽이려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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