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우!심홍승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입에서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몸도 덩달아 거꾸로 날아올랐다. 두 손은 활검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날아갔다.신자안 역시 몸이 뒤로 급속히 젖혀지며 발을 디딜 틈도 없이 끌려가는 모습이었다.염무현은 서두르지 않고 두 손을 들어 움켜쥐었다.공중에서 돌고 있던 두 활검이 동시에 멈추었다.그리고 한 자루의 검은 심홍승의 정수리를 향해, 다른 한 자루의 검은 신자안의 허리를 향해 찔렀다.검이 번쩍이며 빛을 냈다. 심홍승의 이마에 실처럼 가는 핏자국이 나타나 아래로 뻗어 나갔다.목을 지나자 가슴의 옷이 순간적으로 터졌는데 절개 부위는 이상할 정도로 매끄러웠다.핏자국이 갈수록 뚜렷해져서 금방 갈라진 틈으로 변했다.그리고 몇 쌍의 경이롭다는 듯한 시선 속에서 심홍승의 몸은 세로로 갈라졌다.마치 도축장에서 두 조각으로 잘린 돼지고기 같았다.옆의 신자안은 허리가 잘렸다.두 사람은 네 조각이 되어 땅으로 떨어졌다.철피화산, 천군만멸은 그 두 사람이 가장 자신 있는 수법이었다. 근데 그들은 각자 자신의 수법에 죽었다. “이거…”변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요무, 양위 형제는 입을 딱 벌렸다.신자안과 심홍승은 최고의 능력자는 아니지만 둘 다 마스터 레벨이었다.게다가 동문이어서 그 둘이 손을 잡으면 최고의 마스터 한 명을 처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심지어 대마스터들을 상대로도 그들은 어느 정도 싸움을 벌일 수 있다.하지만 결과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자식에 의해 순식간에 살해당했다. 죽음의 처참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다.철장 속의 설인아는 어안이 벙벙하였다.그녀는 염무현의 실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1대2로 이겼다. 그것도 여유롭게 말이다.철검문 사숙 레벨의 고수를 상대로 말이다. 그것도 두 사람이다. 방금 최소 4명의 영위 보호자가 직간접적으로 그 둘의 손에 죽었다.이런 두 사람을 그녀가 처음부터 무시했던 한 젊은이가 해결했다. “이놈, 실력을 감추고 우리가 너를 무시
“이 고집쟁이들!”염무현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었다.살인이 목적은 아니지만, 그들이 스스로 머리를 제라고 들이미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베지 않으면 하느님께 미안할 정도다.형제 둘은 한 사람은 검을 들고, 다른 한 사람은 창을 들었다.쌍둥이 형제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호흡이 잘 맞았다.이리저리 오가는데 대형은 질서 정연했다.이것을 본 설인아는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이글거려 불을 뿜을 것만 같았다.그녀는 요무, 양위 형제가 이런 방법으로 6명의 영위 보호자를 죽인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설인아의 머릿속에서 대원들이 처참하게 죽는 장면이 연속해서 스쳐 지나갔다.진요무와 진양위는 손을 쓰기만 하면 바로 살수다. 염무현의 목숨을 앗아갈 우려조차 없는 것 같았다.“걱정하지 말고 손을 쓰세요. 설령 이 사람이 마지막 한숨만이 붙어 있어도 나는 살릴 수 있어요.”변 어르신은 영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허락 없이 죽고 싶은 것은 일종의 과욕이라고 할 수 있죠!”철장 안의 여인은 즉시 아부를 떨었다. “당연하죠. 어르신이 판사인 것을 어떡하겠어요. 펜이 사람의 생사를 결정하니 말이에요.”설인아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무언가가 생각이 난 것 같았다.하지만 한순간에 생각이 다 나지는 않았다.염무현은 다시 두 팔을 들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휙. 방금 신자안과 심홍승을 죽인 그 두 활검이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염무현의 손놀림에 따라 순식간에 속도가 빨라져 두 개의 그림자로 보였다.변 어르신은 순간 눈을 번쩍 떴다. “격공섭물이라니, 이럴 수가!”방금 염무현이 이 두 검을 조종하여 참살을 완료했었다. 변 어르신은 검이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아 염무현이 장풍이나 내력으로 검을 물리치며 검의 방향을 바꾸게 한 줄 알았다.난도는 높지만 실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대 무술 능력자 레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연습만 하면 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은 지면에 있는 두 개의 검을 먼저 하늘로 날리고 조종했다. 정지상태에서 활동상태
근데 이름도 모르는 자식의 손에 죽을 줄은 몰랐다. 설인아는 너무 놀라 불가사의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염무현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그동안의 자신의 처신, 그리고 염무현을 무시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그녀의 마음속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네 차례야.”염무현의 매서운 눈빛이 변 어르신에게 떨어졌다.이것이 그가 무자비하게 앞의 네 사람을 연달아 죽인 이유다.그들을 죽여도 사람은 있다.유시인의 행방을 묻지 못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이놈아, 네 실력은 확실히 나의 상상 밖이었어. 내가 너를 얕본 것을 인정해.”잠시 놀라는 듯하더니 변 어르신은 금방 반응을 보였다. 그의 얼굴빛은 다시 사나워졌다.“하지만 저 네 명을 죽이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한 거야.”변 어르신은 껄껄 웃으며 급해서 하지 않고 오른손을 내밀었다.그가 손목을 뒤집는 동작과 함께 손바닥에 청동 소재의 붓이 나타났다.“판사펜?”설인아는 눈을 부릅뜨고 놀라 하였다. “당신이 어떻게 이 독문 병기를 하고 있어?”펜의 길이는 33cm 비슷했고 붓끝도 청동 재질이었는데 붓대 끝쪽에는 둥근 고리가 달려 있었다.판사펜은 잡종 병기여서 흔치 않은 데다 문턱이 높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암기로 분류하기도 한다.잘 쓰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오늘 너희 둘은 영광인 줄 알아. 판사펜의 아래에서 죽을 수 있는 것은 네놈의 조상이 닦은 복이야.”철장 안의 여인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변 어르신은 바로 20년 전 무림을 뒤흔든 육 판사셔.”“뭐?!”깜짝 놀란 설인아는 얼굴빛이 변했다. “이 사람이 육 판사라니! ”변 어르신의 본명은 육지덕이다. 20년 전 악명이 자자한, 무림계에 피바람을 일으킨 육 판사다. 그의 손에 죽은 사람의 수가 천 명이 넘는다고 한다.일부 무림계의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억울한 일반인이었다.임산부도 아이도 봐주지 않는다. 이후 무림 연맹은 여러 차례 육지덕을 토벌했다.그중 한 번은 분명히
변 어르신의 음산한 목소리와 흉악한 표정은 마치 지옥 판사가 되어 모든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려는 것 같았다.철장 속 여자는 설인아의 절망적인 표정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네 실력으로?”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변 어르신을 노려보았다.그러자 변 어르신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건방진 놈, 죽고 싶어?”자신이 이미 정체를 드러냈으니 염무현은 당장 무릎을 꿇어야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자기의 생각대로 하기는커녕 감히 말대꾸했다.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변 어르신도 봐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판사펜을 흔들었다. 순간 한 줄기 별똥별이 되어 염무현의 가슴 쪽으로 돌진해갔다.이것은 그의 가장 강한 수단이다. 게다가 원한을 품었기에 힘도 100%로 넣었다.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반드시 눈앞의 이 건방진 녀석을 죽여 버릴 다짐으로 말이다. 전에 말했다시피 마지막 숨만 붙어 있으면 된다. 염무현으로부터 조제법을 받아내면 마씨 가문이든지 장씨 가문이든지 그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변 어르신이 염무현을 어떻게 대해도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슛!청동으로 만든 판사펜이 금방 염무현의 가슴에 명중할 것 같았다. 염무현은 침착하게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변 어르신과 그의 여인이 보기에 염무현은 그의 수단에 놀라 멍해진 것이 아니면 피할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하지만 결과는 두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염무현이 손을 들자 빠르게 돌진해 오고 있는 판사펜을 움켜쥐었다.손목을 홱 뒤집더니 다시 내동댕이쳤다.동작이 물 흐르듯 했는데 아주 쉬워 보였다. 판사펜이 날아가는 속도가 아까보다 적어도 두 배 빨라졌다.전에는 별똥별이었는데 지금은 또 잔영으로 변했다. 정상인들은 별똥별이 하늘을 가르는 궤적을 똑똑히 볼 수 있지만 잔영은 볼 수 없다.변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잡으려 했다.자신의 무기인데 당연히 잡히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력을
그가 육지 판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여 년 전부터 이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육 판사의 이름을 들으면 누군들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밤에 우는 것도 멈출 수 있다.귀신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었던 자신이 20년이 지난 지금 어린 나이의 사람을 이렇게 무서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사람의 정체가 너무 궁금했고 그를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나이에 실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육지 판사인 자신이 그의 앞에서 한 수도 놓을 수 없다니!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요무, 양위 형제와 신자안을 비롯한 사람들을 비웃었다. 이 몇 사람들은 실력이 안 돼서 어린애들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자신이 맞섰는데 똑같은 결과였다. 적을 얕잡아 보았다. 아쉽게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지금은 이미 늦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유시인은 어디 있어?”변 어르신은 염무현의 두 손가락 사이의 검기가 순식간에 자신의 정수리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자존심, 자신감 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변 어르신은 패배를 인정하고 알려주려 했다.바로 그때, 철장 안의 여자가 갑자기 큰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놈아, 내 남자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난 이 여자를 죽여 버릴 거야!”그녀는 이미 설인아를 제압하였는데 비수를 그녀의 목에 대고 있었다.너무 흥분해서인지 거리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설인아의 하얀 피부에는 이미 핏자국이 하나 생겼다.변 어르신은 얼굴색이 환해졌다. 상황이 반전될 것 같았다.양쪽 모두 인질이 있으니 서로 인질을 바꿔서 떠날 확률이 높다.비록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목숨만 건진다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순간 변 어르신의 눈에서 희망의 빛이 연신 솟아났다.이 망할 년도 중요한 순간에 꽤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내가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해?”염무현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설인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여자는 잠시 의아해하였다. 그리고는 방금 그들 몇 명이 영
설인아는 한 쌍의 눈을 마치 구리 방울처럼 부릅떴다.그녀는 변 어르신이 폐허에서 일어나서는 황급히 도망가려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즉시 염무현에게 주의를 시켰다. 하지만 조금 전만 해도 적을 잘 물리쳤던 염무현이 반 박자 느렸다.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변 어르신은 이미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자취를 감추었다.“어떻게 된 거예요?”설인아는 즉시 큰소리로 꾸짖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망치게 하면 어떡해요? 그 사람은 틀림없이 돌아가서 소식을 전할 거예요. 그럼 아가씨는 위험해질 거라고요.”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예요?”“그게..."설인아는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너무 무서운 눈빛이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거대한 짐승이 자기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런 두려움은 사람을 온몸에 냉기를 느끼게 한다. 그녀들과 같은 영위 보호자는 평소에 경호 업무 외에 자주 주인의 적을 없애는 행동을 한다.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강탈하는 것은 그들에게 식은 죽 먹기다. 설인아는 자기가 칼날의 피를 핥는 생활에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겼었다.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도 크게 틀렸다는 것을 말이다. 방금 그 여자에게 제압당해서 목에 칼이 닿았을 때, 그녀는 무서워했다.지금 또 어떤 젊은이의 눈빛에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바로 그때 하나의 그림자가 돌진해 왔다.유진강은 몸에 폭탄을 두른 채 기폭기를 들고 달려온 것이다.그의 표정은 더없이 험상궂었다. 눈썹을 찡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입으로는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멈춰,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들과 함께 죽을 것이야!”이 녀석이 왜 나타나지 않는가 했는데 폭탄을 매러 간 것이었다. 그는 기회를 틈타 도망치지 않았다. 염무현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어라?”유진강은 자기 가문의 영위 보호자를 살해한 극악무도한 놈들
유진강은 화가 나서 손을 들어 바닥에 있는 영위 보호자의 시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도 넌 아무렇지도 않아? 어쩌면 그렇게 냉혈 해, 네 눈에는 사람의 목숨이 정말 아무 가치도 없는 거야?”방금 철장에서 기어 나온 설인아도 이 말을 듣고 화를 냈다.처참한 죽음을 맞은 대원들을 보며 설인아도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구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짐승과 뭐가 달라요?”염무현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눈앞의 두 사람이 새롭게 만들기에 성공했다.“누군가가 나더러 명령을 들으라고 했는데요?”염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유진강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야? 딴소리하지 마. 우리는 지금 네가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구하지 않은 일을 말하는 거야.”염무현은 그를 외면한 채 설인아를 향해 말했다. “또 누군가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요?”“나는…”설인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염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들과 친한 사이인가요?”유시인을 구하려 하는 게 아니었다면 염라대왕은 스스로 신분을 낮춰 눈은 높으나 실천이 따라가지 못하는 놈들과 한 편이 될 리가 없다. 더구나 그는 처음부터 유진강을 좋아하지 않았다.게다가 설인아가 업신여기기까지 하니 그들의 죽음은 염무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두 사람이 지금 살아있는 것도 이미 큰 행운인데, 무슨 자격으로 자기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지 염무현은 기가 막혔다. “넌 지금 억지 부리는 거야.”유진강은 계속 불복한다는 듯이 말했다.염무현은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가려 했다. “무슨 뜻이야?”유진강이 쉽게 놔주지 않고 계속 그를 쫓아다니며 따지려 했다. 설인아는 상처에서부터의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급하게 유진강을 가로막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둘째 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어찌하여 이 자식의 편을 들어? 너는 유씨 가문의 영위 보호자라는 것을 잊지 마. 반역하겠다는 것이야?”유진강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감히 이 도련님이 만든 자리에 함부로 들어와, 죽고 싶어?”마성운은 불쾌해서 즉시 호통을 쳤다.“아가씨, 큰일 났어요!”상대방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장운희는 얼굴색이 변하며 급히 몸을 일으켰다. “변 어르신?”그녀는 매우 놀랐다. 이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온몸이 피투성이인 데다 한쪽 팔이 비틀려 꽈배기가 된 사람이 변 어르신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장운희의 기억에 따르면 변 어르신은 무적의 존재였다.어려서부터 그녀는 변 어르신이 누구한테 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지금 그의 이미지는 초라하다는 단어 하나로 형용할 수 없었다. 마치 상갓집 개처럼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이분이 변 어르신이셔?”마성운 역시 눈을 부릅뜨고 불가사의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장운희가 말한 변 어르신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였기 때문이다.지금 이 모습은 온종일 쓰레기 더미에 박혀 있는 거지보다도 못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장운희가 다급하게 물었다.변 어르신은 숨을 크게 내쉬면서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다. “서교 산장에서의 임무에 실패했어요.”“네?” 장운희는 믿기지 않았다.그녀와 마성운이 그렇게 많은 고수를 찾아왔으니 실패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장운희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손해는 큰가요?”“요무, 양위 형제가 죽고 내 여자도 죽었어요.”변 어르신은 이를 갈며 말했다.마성운은 깜짝 놀란 얼굴로 급히 큰소리로 물었다. “제 사숙 두 분은요?”“죽었어요.”변 어르신은 울상을 지었다.장운희가 물었다. “누가 한 짓이에요?”유씨 가문은 이렇게 막강한 실력이 없다고 장운희는 굳게 믿고 있다.마성운이 유시인을 납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장씨 집안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마씨 가문은 유씨 가문을 무서워하지만 장씨 가문은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염무현이요!”이 이름을 언급하자 변 어르신은 강한 공포가 밀려와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 사람 혼자서요?”장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