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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변 어르신의 음산한 목소리와 흉악한 표정은 마치 지옥 판사가 되어 모든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려는 것 같았다.

철장 속 여자는 설인아의 절망적인 표정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기 시작했다.

“네 실력으로?”

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변 어르신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변 어르신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건방진 놈, 죽고 싶어?”

자신이 이미 정체를 드러냈으니 염무현은 당장 무릎을 꿇어야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자기의 생각대로 하기는커녕 감히 말대꾸했다.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변 어르신도 봐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판사펜을 흔들었다. 순간 한 줄기 별똥별이 되어 염무현의 가슴 쪽으로 돌진해갔다.

이것은 그의 가장 강한 수단이다.

게다가 원한을 품었기에 힘도 100%로 넣었다. 조금도 봐주지 않았다.

반드시 눈앞의 이 건방진 녀석을 죽여 버릴 다짐으로 말이다.

전에 말했다시피 마지막 숨만 붙어 있으면 된다.

염무현으로부터 조제법을 받아내면 마씨 가문이든지 장씨 가문이든지 그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변 어르신이 염무현을 어떻게 대해도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

슛!

청동으로 만든 판사펜이 금방 염무현의 가슴에 명중할 것 같았다.

염무현은 침착하게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변 어르신과 그의 여인이 보기에 염무현은 그의 수단에 놀라 멍해진 것이 아니면 피할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두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염무현이 손을 들자 빠르게 돌진해 오고 있는 판사펜을 움켜쥐었다.

손목을 홱 뒤집더니 다시 내동댕이쳤다.

동작이 물 흐르듯 했는데 아주 쉬워 보였다.

판사펜이 날아가는 속도가 아까보다 적어도 두 배 빨라졌다.

전에는 별똥별이었는데 지금은 또 잔영으로 변했다.

정상인들은 별똥별이 하늘을 가르는 궤적을 똑똑히 볼 수 있지만 잔영은 볼 수 없다.

변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잡으려 했다.

자신의 무기인데 당연히 잡히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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