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육지 판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여 년 전부터 이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육 판사의 이름을 들으면 누군들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어린아이가 밤에 우는 것도 멈출 수 있다.귀신도 별것 아닌 것으로 만들었던 자신이 20년이 지난 지금 어린 나이의 사람을 이렇게 무서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사람의 정체가 너무 궁금했고 그를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나이에 실력이 이렇게 강하다니, 육지 판사인 자신이 그의 앞에서 한 수도 놓을 수 없다니!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요무, 양위 형제와 신자안을 비롯한 사람들을 비웃었다. 이 몇 사람들은 실력이 안 돼서 어린애들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지금 자신이 맞섰는데 똑같은 결과였다. 적을 얕잡아 보았다. 아쉽게도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지금은 이미 늦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 유시인은 어디 있어?”변 어르신은 염무현의 두 손가락 사이의 검기가 순식간에 자신의 정수리를 뚫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자존심, 자신감 등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변 어르신은 패배를 인정하고 알려주려 했다.바로 그때, 철장 안의 여자가 갑자기 큰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놈아, 내 남자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난 이 여자를 죽여 버릴 거야!”그녀는 이미 설인아를 제압하였는데 비수를 그녀의 목에 대고 있었다.너무 흥분해서인지 거리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설인아의 하얀 피부에는 이미 핏자국이 하나 생겼다.변 어르신은 얼굴색이 환해졌다. 상황이 반전될 것 같았다.양쪽 모두 인질이 있으니 서로 인질을 바꿔서 떠날 확률이 높다.비록 임무를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목숨만 건진다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순간 변 어르신의 눈에서 희망의 빛이 연신 솟아났다.이 망할 년도 중요한 순간에 꽤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며 말이다. “내가 신경 쓸 거라고 생각해?”염무현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설인아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여자는 잠시 의아해하였다. 그리고는 방금 그들 몇 명이 영
설인아는 한 쌍의 눈을 마치 구리 방울처럼 부릅떴다.그녀는 변 어르신이 폐허에서 일어나서는 황급히 도망가려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즉시 염무현에게 주의를 시켰다. 하지만 조금 전만 해도 적을 잘 물리쳤던 염무현이 반 박자 느렸다.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변 어르신은 이미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자취를 감추었다.“어떻게 된 거예요?”설인아는 즉시 큰소리로 꾸짖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망치게 하면 어떡해요? 그 사람은 틀림없이 돌아가서 소식을 전할 거예요. 그럼 아가씨는 위험해질 거라고요.”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예요?”“그게..."설인아는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너무 무서운 눈빛이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거대한 짐승이 자기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런 두려움은 사람을 온몸에 냉기를 느끼게 한다. 그녀들과 같은 영위 보호자는 평소에 경호 업무 외에 자주 주인의 적을 없애는 행동을 한다.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강탈하는 것은 그들에게 식은 죽 먹기다. 설인아는 자기가 칼날의 피를 핥는 생활에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겼었다.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것도 크게 틀렸다는 것을 말이다. 방금 그 여자에게 제압당해서 목에 칼이 닿았을 때, 그녀는 무서워했다.지금 또 어떤 젊은이의 눈빛에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바로 그때 하나의 그림자가 돌진해 왔다.유진강은 몸에 폭탄을 두른 채 기폭기를 들고 달려온 것이다.그의 표정은 더없이 험상궂었다. 눈썹을 찡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입으로는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멈춰,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들과 함께 죽을 것이야!”이 녀석이 왜 나타나지 않는가 했는데 폭탄을 매러 간 것이었다. 그는 기회를 틈타 도망치지 않았다. 염무현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어라?”유진강은 자기 가문의 영위 보호자를 살해한 극악무도한 놈들
유진강은 화가 나서 손을 들어 바닥에 있는 영위 보호자의 시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우리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고도 넌 아무렇지도 않아? 어쩌면 그렇게 냉혈 해, 네 눈에는 사람의 목숨이 정말 아무 가치도 없는 거야?”방금 철장에서 기어 나온 설인아도 이 말을 듣고 화를 냈다.처참한 죽음을 맞은 대원들을 보며 설인아도 참을 수가 없었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구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짐승과 뭐가 달라요?”염무현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의 한계를 눈앞의 두 사람이 새롭게 만들기에 성공했다.“누군가가 나더러 명령을 들으라고 했는데요?”염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유진강은 멍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말이야? 딴소리하지 마. 우리는 지금 네가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구하지 않은 일을 말하는 거야.”염무현은 그를 외면한 채 설인아를 향해 말했다. “또 누군가가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나요?”“나는…”설인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염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들과 친한 사이인가요?”유시인을 구하려 하는 게 아니었다면 염라대왕은 스스로 신분을 낮춰 눈은 높으나 실천이 따라가지 못하는 놈들과 한 편이 될 리가 없다. 더구나 그는 처음부터 유진강을 좋아하지 않았다.게다가 설인아가 업신여기기까지 하니 그들의 죽음은 염무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두 사람이 지금 살아있는 것도 이미 큰 행운인데, 무슨 자격으로 자기한테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지 염무현은 기가 막혔다. “넌 지금 억지 부리는 거야.”유진강은 계속 불복한다는 듯이 말했다.염무현은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가려 했다. “무슨 뜻이야?”유진강이 쉽게 놔주지 않고 계속 그를 쫓아다니며 따지려 했다. 설인아는 상처에서부터의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다급하게 유진강을 가로막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둘째 도련님, 조급해하지 마세요.”“어찌하여 이 자식의 편을 들어? 너는 유씨 가문의 영위 보호자라는 것을 잊지 마. 반역하겠다는 것이야?”유진강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감히 이 도련님이 만든 자리에 함부로 들어와, 죽고 싶어?”마성운은 불쾌해서 즉시 호통을 쳤다.“아가씨, 큰일 났어요!”상대방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장운희는 얼굴색이 변하며 급히 몸을 일으켰다. “변 어르신?”그녀는 매우 놀랐다. 이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 온몸이 피투성이인 데다 한쪽 팔이 비틀려 꽈배기가 된 사람이 변 어르신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장운희의 기억에 따르면 변 어르신은 무적의 존재였다.어려서부터 그녀는 변 어르신이 누구한테 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하지만 지금 그의 이미지는 초라하다는 단어 하나로 형용할 수 없었다. 마치 상갓집 개처럼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이분이 변 어르신이셔?”마성운 역시 눈을 부릅뜨고 불가사의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장운희가 말한 변 어르신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였기 때문이다.지금 이 모습은 온종일 쓰레기 더미에 박혀 있는 거지보다도 못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무슨 일이에요?”장운희가 다급하게 물었다.변 어르신은 숨을 크게 내쉬면서 당황한 기색으로 말했다. “서교 산장에서의 임무에 실패했어요.”“네?” 장운희는 믿기지 않았다.그녀와 마성운이 그렇게 많은 고수를 찾아왔으니 실패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장운희는 표정이 일그러졌다. “손해는 큰가요?”“요무, 양위 형제가 죽고 내 여자도 죽었어요.”변 어르신은 이를 갈며 말했다.마성운은 깜짝 놀란 얼굴로 급히 큰소리로 물었다. “제 사숙 두 분은요?”“죽었어요.”변 어르신은 울상을 지었다.장운희가 물었다. “누가 한 짓이에요?”유씨 가문은 이렇게 막강한 실력이 없다고 장운희는 굳게 믿고 있다.마성운이 유시인을 납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장씨 집안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마씨 가문은 유씨 가문을 무서워하지만 장씨 가문은 그들을 무서워하지 않는다.“염무현이요!”이 이름을 언급하자 변 어르신은 강한 공포가 밀려와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 사람 혼자서요?”장
“하나도 쓸모없네요. 제가 당신들에게 큰 기대를 건 게 잘못이죠. 변 어르신, 전 정말 당신한테 실망했어요!”장운희는 어두운 표정으로 호통을 쳤다.마성운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빨리 떠나야 해.”순조롭게 염무현을 잡기 위해 두 가문의 고수들은 모두 서교 산장에 보냈다.그래서 지금 이쪽에서 병력이 모자란 것은 불가피한 것이다. 일반 경호원 몇 명만이 두 사람 곁에 남아 질서 유지를 도맡았다.그렇게 많은 사람도 염무현을 막지 못했는데 그가 여기로 오면 더 큰 손해를 봐야 할 것이다. “유시인을 데리고 가자. 인질이 있으니 문제가 생겨도 괜찮을 거야.”장운희가 말했다.마성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지하실로 가서 사람을 데려와.”부하가 대답하려 할 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대문이 발에 차이면서 열렸다.입구에 꼿꼿한 그림자 하나가 서 있었다.창던지기처럼 충분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또 별장 호텔이야? 부자라는 사람들은 취향이 다 같은가 봐?”염무현은 마음속의 경멸을 숨기지 않았다.“누가 감히 내 파티에 난입해, 죽고 싶은 거야?”마성운은 즉시 호통을 쳤다.변 어르신은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 이… 이 사람이 바로 염무현이에요.”육지 판관인 그는 이미 염라대왕한테 겁에 질린 것이 분명했다.“너였구나. 참 간덩이가 부었어?”마성운은 염무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경멸에 참 말투로 말했다. “무슨 근육이 빵빵하고 사나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뭐 그리 대단해 보이지도 않은데?”염무현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마성운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피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네가 유시인을 납치했다고?”염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마성운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맞아. 내가 바로 마씨 가문의 큰 도련
“이놈을 죽여라!”장운희가 소리를 지르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사방에서 나타나 즉시 염무현을 에워쌌다.그들의 손에 칼을 쥐었고 표정은 더없이 흉악했다.치유단의 조제법은 둘째 치고 장운희는 염무현의 목숨만을 원했다. 동생 장운택을 위해 복수하는 동시에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 했다. “죽여!”경호원들은 즉시 병기를 휘둘며 포위 공격을 했다.염무현이 발을 한번 내딛자 물결 같은 기운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그 기운은 칼처럼 날카로웠는데 지나가는 곳마다 살을 베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경호원들은 갑자기 몸집이 낮아진 것을 느꼈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발목 밑으로 두 발이 잘려져 있었다.이게 제일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두 번째 기운도 금세 뻗어 나갔는데 그들의 종아리도 순식간에 사라졌다.바로 이어서 세 번째!많은 사람이 똑바로 서지 못해 앞으로 혹은 뒤로 넘어지다가 그 기운에 목이 베이는가 하면 허리가 잘렸다.순간 사지가 허공에 날아다녔고 머리도 공처럼 사방에 굴러떨어졌다.사람들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고 하였는데 뭇사람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장운희는 더욱 놀라했다.자신이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줄 알았던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옆에서 더욱 심한 떨림소리가 들려왔다. 장운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보았다. 변 어르신이었다.“이제 제 말 믿겠죠?”변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목청을 돋우어 말했다. “이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야.”장운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무서움이 극에 달했다.마성운은 당황하지 않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염무현, 이렇게 젊은데 의외로 실력이 뛰어나네? 어쩐지 내 사숙 두 명과 변 어르신이 다 너한테 당했더라니.”염무현의 발밑에는 이미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그러나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마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당장 사람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넌 죽어야 해.”염무현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마성운은
서른도 안 돼서 이미 마스터의 레벨에 이르렀다.여기에다 천생지존까지 더해지니 실력이 두 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손쉽게 거둘 수 있다.이런 남자를 장운희은 더없이 자랑스러워했다. 앞으로 장씨 가문은 분명 마성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그가 무림계에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약을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거면서 천생지존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염무현은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마성운은 씩씩대며 말했다. “천생지존 맞거든? 누구든지 강한 내 앞에선 설설 기면서 굴복할 수밖에 없어!”주변 사람들은 이미 놀라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쩐지 도련님이 어린 나이에 철검문의 제자가 되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군요.”“문주가 의도적으로 자리를 물려줬다고 들었어요.”“이런 절세의 천재가 가문과 문파까지 등에 업고 있으니 앞으로 분명 무림계에 이름을 떨칠 것입니다.”사람들은 또 아부하기 시작했다.마성운은 저도 모르게 들떠서 말했다. “염 씨, 당장 무릎을 꿇지 않아?”“네까짓 게 뭐데?”염무현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죽고 싶어?”마성운은 화가 치밀어 올라 염무현을 향해 돌진했다.그의 발이 땅에 떨어질 때마다 쿵 하는 큰 소리가 났다.심지어 별장 전체가 흔들렸다.“대력충돌!”마성운은 마치 거친 황소처럼 돌진해 왔다.때마침 유진강이 상처를 입은 설인아를 부축하고 대문에 이르렀다.“어머나.”설인아는 놀라 소리쳤다. “이 사람은 천성신력이 아니겠죠? 이 힘은 어마어마해요! 화물을 가득 채운 트럭도 이런 힘을 견디지 못할 겁니다. 제가 장담하건대, 충돌 후 분명 트럭이 깨졌을 거예요.”유진강 역시 놀라워했다.염무현이 이미 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성운이 그 이상의 괴물일 줄은 몰랐다. 염무현은 움직이지 않는 큰 산과 같았다. 팔찌는 자동으로 호신 주술을 시작했다.윙!황금빛이 촘촘히 그물을 만들어 단단한 장벽을 만들었다.“피하지 않네?”유진강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설인아가 말을 하려고 할 때, 마성운은 이미 황금
마성운은 자신이 질주하고 있는 KTX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졌다.이 거대한 힘 아래에서 자신은 너무나 보잘것없어 보였고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가 자랑으로 여겨왔던 지존의 신력이 뜻밖에도 이렇게 형편없이 변하다니.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마성운은 쩔쩔매며 허공에서 몸을 심하게 굴렸다.쿵.그에게 부딪혀 시멘트 기둥 하나가 부러졌다.쿵.곧이어 벽이 완전히 무너졌다.마성운은 무너진 담장 밑에 묻혔는데 그야말로 보기 흉측했다.“여보!”장운희는 소리를 지르며 급히 달려갔다.그녀는 두 손으로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이게...”“미친. 도련님이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어떻게 이럴 수 있지?“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을 마주치며 입을 딱 벌리고 있다.철검문의 빛으로 불리는 마성운이 이렇게 한 방 먹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정말 불가사의하다.와르르.폐허 속에서 머리 하나가 나타났고 먼지투성이의 두 눈에는 온통 복수심이 가득했다.“말도 안 돼!”마성운은 장운희의 다정한 눈빛을 무시하고 벌떡 일어나며 큰 소리로 외쳤다.“내 검을 가져오너라.“원래 그는 무기를 동원할 생각이 없었다.자신은 천생지존인 운명을 타고난 데다 약으로 실력을 키웠으니 이름 없는 외부인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그저 손을 쓰기만 하면 이긴 셈이었다.하지만 결과는 달랐다.마성운은 어려서부터 재벌 출신으로 신분이 있는 사람이다.어른이 된 후 타고난 재능 때문에 철검문의 간택을 받고 그 안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그리고 제원의 부잣집 귀녀의 총애까지 받게 되었다.이렇게 많은 후광이 한 몸에 모이면 그야말로 인생의 승자가 아니겠는가.언제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게다가 여자 친구와 이렇게 많은 도련님과 아가씨들 앞에서 이런 꼴을 당하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마성운은 이를 갈며 눈앞의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을 산산이 조각내 잃어버린 체면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한쪽에서는 철검문 제복을 입은 사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