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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설인아는 한 쌍의 눈을 마치 구리 방울처럼 부릅떴다.

그녀는 변 어르신이 폐허에서 일어나서는 황급히 도망가려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즉시 염무현에게 주의를 시켰다.

하지만 조금 전만 해도 적을 잘 물리쳤던 염무현이 반 박자 느렸다.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변 어르신은 이미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자취를 감추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설인아는 즉시 큰소리로 꾸짖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망치게 하면 어떡해요? 그 사람은 틀림없이 돌아가서 소식을 전할 거예요. 그럼 아가씨는 위험해질 거라고요.”

염무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예요?”

“그게..."

설인아는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너무 무서운 눈빛이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거대한 짐승이 자기를 노려보는 것 같았다. 언제라도 목숨을 잃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두려움은 사람을 온몸에 냉기를 느끼게 한다.

그녀들과 같은 영위 보호자는 평소에 경호 업무 외에 자주 주인의 적을 없애는 행동을 한다.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강탈하는 것은 그들에게 식은 죽 먹기다.

설인아는 자기가 칼날의 피를 핥는 생활에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 이 세상에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여겼었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도 크게 틀렸다는 것을 말이다.

방금 그 여자에게 제압당해서 목에 칼이 닿았을 때, 그녀는 무서워했다.

지금 또 어떤 젊은이의 눈빛에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

바로 그때 하나의 그림자가 돌진해 왔다.

유진강은 몸에 폭탄을 두른 채 기폭기를 들고 달려온 것이다.

그의 표정은 더없이 험상궂었다. 눈썹을 찡그리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입으로는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멈춰,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당신들과 함께 죽을 것이야!”

이 녀석이 왜 나타나지 않는가 했는데 폭탄을 매러 간 것이었다.

그는 기회를 틈타 도망치지 않았다. 염무현은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어라?”

유진강은 자기 가문의 영위 보호자를 살해한 극악무도한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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