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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이놈을 죽여라!”

장운희가 소리를 지르자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사방에서 나타나 즉시 염무현을 에워쌌다.

그들의 손에 칼을 쥐었고 표정은 더없이 흉악했다.

치유단의 조제법은 둘째 치고 장운희는 염무현의 목숨만을 원했다.

동생 장운택을 위해 복수하는 동시에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 했다.

“죽여!”

경호원들은 즉시 병기를 휘둘며 포위 공격을 했다.

염무현이 발을 한번 내딛자 물결 같은 기운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그 기운은 칼처럼 날카로웠는데 지나가는 곳마다 살을 베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호원들은 갑자기 몸집이 낮아진 것을 느꼈다. 고개를 숙이고 보니 발목 밑으로 두 발이 잘려져 있었다.

이게 제일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두 번째 기운도 금세 뻗어 나갔는데 그들의 종아리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바로 이어서 세 번째!

많은 사람이 똑바로 서지 못해 앞으로 혹은 뒤로 넘어지다가 그 기운에 목이 베이는가 하면 허리가 잘렸다.

순간 사지가 허공에 날아다녔고 머리도 공처럼 사방에 굴러떨어졌다.

사람들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고 하였는데 뭇사람들의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장운희는 더욱 놀라했다.

자신이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줄 알았던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옆에서 더욱 심한 떨림소리가 들려왔다. 장운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보았다. 변 어르신이었다.

“이제 제 말 믿겠죠?”

변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목청을 돋우어 말했다.

“이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야.”

장운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무서움이 극에 달했다.

마성운은 당황하지 않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염무현, 이렇게 젊은데 의외로 실력이 뛰어나네? 어쩐지 내 사숙 두 명과 변 어르신이 다 너한테 당했더라니.”

염무현의 발밑에는 이미 피바다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마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말이다.

“당장 사람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넌 죽어야 해.”

염무현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

마성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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