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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마성운은 자신이 질주하고 있는 KTX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졌다.

이 거대한 힘 아래에서 자신은 너무나 보잘것없어 보였고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가 자랑으로 여겨왔던 지존의 신력이 뜻밖에도 이렇게 형편없이 변하다니.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마성운은 쩔쩔매며 허공에서 몸을 심하게 굴렸다.

쿵.

그에게 부딪혀 시멘트 기둥 하나가 부러졌다.

쿵.

곧이어 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마성운은 무너진 담장 밑에 묻혔는데 그야말로 보기 흉측했다.

“여보!”

장운희는 소리를 지르며 급히 달려갔다.

그녀는 두 손으로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게...”

“미친. 도련님이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을 마주치며 입을 딱 벌리고 있다.

철검문의 빛으로 불리는 마성운이 이렇게 한 방 먹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정말 불가사의하다.

와르르.

폐허 속에서 머리 하나가 나타났고 먼지투성이의 두 눈에는 온통 복수심이 가득했다.

“말도 안 돼!”

마성운은 장운희의 다정한 눈빛을 무시하고 벌떡 일어나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내 검을 가져오너라.“

원래 그는 무기를 동원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은 천생지존인 운명을 타고난 데다 약으로 실력을 키웠으니 이름 없는 외부인을 상대하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그저 손을 쓰기만 하면 이긴 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마성운은 어려서부터 재벌 출신으로 신분이 있는 사람이다.

어른이 된 후 타고난 재능 때문에 철검문의 간택을 받고 그 안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그리고 제원의 부잣집 귀녀의 총애까지 받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후광이 한 몸에 모이면 그야말로 인생의 승자가 아니겠는가.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한 적이 있었겠는가?

게다가 여자 친구와 이렇게 많은 도련님과 아가씨들 앞에서 이런 꼴을 당하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마성운은 이를 갈며 눈앞의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을 산산이 조각내 잃어버린 체면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한쪽에서는 철검문 제복을 입은 사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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