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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2억이요? 저희 집에는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

여자는 직접 놀라서 울어버렸다. 그녀의 인식 속에서 20억 이상의 고급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그런 배경과 권력을 가진 대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서민일 뿐인데 어찌 감히 건드릴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배상하겠는가?

“돈이 없단 말이지? 집을 팔거나, 신장을 팔거나, 쇠붙이를 팔거나, 아니면 유흥업소에 출근하던지.”

어머니는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비록 늙었지만 하층민을 위해 일할 수도 있고 단가가 낮아도 그저 매일 할 수 있는 할당량을 채우면 될 것 아니냐.”

“하지만 네가 우리에게 한 푼이라도 덜 주려고 하면 그건 안되지.”

옆에서 어린 소녀를 구해주던 염무현은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말에 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너희 둘. 양심이 있긴 해?”

”분명히 교통법규를 어기고 직진하지 못하게 한 것은 당신들의 책임 아냐?”

“이제 와서 뻔뻔스럽게 입만 열면 2억을 달라고 하는 데 그럴 거면 그냥 뺏지 그래?”

모녀는 꼬리를 밟힌 듯 펄쩍펄쩍 뛰었다.

“인마, 네가 뭔데?”

어머니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우리 일도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차례냐?”

딸은 거만하여 남을 깔보면서 말했다.

“우리 대도시에서는 전기 삼륜차가 도로에 나갈 자격이 없으므로 어떤 교통사고가 나든 그들의 책임이야.”

“저런 천민일 뿐인데 차 한 대도 몰지 못하는 주제에 내가 비키지 않으면 뭐 어때?”

“우리 이렇게 좋은 차는 치여 죽어도 쟤가 싼 거야. 쟤네 집은 우리한테 수리비도 배상해야 한다고.”

이 모녀는 그야말로 막돼먹었다.

“개자식이 쓸데없이 참견하면서 어쩐지 네가 이 여자를 위해 말을 하더라니. 알고 보니 모두 촌놈이었구나.”

“우리 돈 많은 사람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딸이 방금 한 말에 어머니는 기세가 더욱 등등해져 곧장 앞으로 나가 염무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려고 했다.

“쓸데없는 말로 참견하다니. 이놈의 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앞으로 감히 오지랖이 넓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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