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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그래. 지금 갈게.”

소명아는 얼굴빛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걸으면서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장례를 치르고 나면 친정에 가서 한바탕 소란을 피워야겠네.”

“이 영감이 정말 노망이 드셨어. 자기 딸도 안 도와주는 사람이 어딨어?”

박가인은 복잡한 표정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곧 소명아는 사람들을 데리고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럴 수가. 누가 야망을 먹고 너희를 이렇게 처참하게 때렸어?”

소명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참혹하기 짝이 없는 모녀를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무 심하게 때린 것 아니야?”

“소명아. 이게 모두 너 때문이야.”

원영란은 그녀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오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네가 책임져야 해, 알겠어?”

소명아는 다급하게 말했다.

“내가 책임질 수 있지만 범인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지. 그렇지 않으면 두 분 화를 삼킬 수 있어?”

“그런데 사람은 벌써 도망갔어.”

원영란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소명아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

“지금 거리는 온통 씨씨티비로 덮여있는데 뭐. 도망치는 게 뭐 그리 쉽겠어. 내일 찾아보면 바로 누군지 알 수 있을 거야.”

원영란은 그제야 안색이 좋아지며 말했다.

“빨리 병원에 안 데려다주고 뭐 해?”

소명아는 눈을 부릅떴다.

‘분명히 네가 쉴 새 없이 조잘거려서 굳이 나한테 말을 걸었는데 이제 와서 내 탓을 하는 거야?’

소명아는 당연히 화를 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 조씨 가문의 부인과 아가씨는 스스로 도저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다.

그녀는 울분을 삼키고 서둘러 모녀를 부축해 차에 태운 뒤 신호등을 위반하고 병원으로 직행했다....등불이 매우 밝은 마씨 가문.

방 안에서는 울부짖는 소리가 연거푸 들려왔다.

처참하기 짝이 없었다.

마당 안의 사람들은 모두 긴장한 얼굴로 감히 누구도 접근하지 못했다.

화풀이 꾼이 될까 봐.

한 줄기 어두운 그림자가 마씨 집안 전체를 뒤덮었다.

“아버지...동생아...내 내공이... 없어졌다고!”

마성운은 침대에 누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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