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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조희령은 눈을 부릅뜨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염무현도 놀랐다. 사매가 치료해 달라고 청한 대상이 바로 엊그제 밤의 그 무뢰한 모녀였다니 말이다.

소명아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둘이 아는 사이에요?”

“알고 말고요!”

조희령은 이를 갈며 말했다.

“이놈이 바로 그저께 밤에 우리를 때린 놈이에요!”

“네?!”

소명아와 박가인 두 사람 모두 놀라 했다.

소정아도 의외이다는 표정이었다.

만약 환자가 정말 사형이 때린 거라면 그를 데리고 온 것은 스스로 그물에 빠지는 셈이니 말이다.

소정아는 즉시 따지려는 듯한 눈빛으로 박가인을 보았다.

박가인도 멍한 표정으로 두 손을 연신 흔들었다. 자기도 몰랐다는 뜻이다.

“희령 아가씨, 사람을 잘못 보신 건 아니죠?”

소명아가 다급하게 물었다.

만약 정말로 염무현이라면 원수끼리 만난 셈이다.

비록 염무현은 소정아가 데려온 것이고 그들 모녀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조희령과 원영란은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의 원수를 데려왔을 뿐만 아니라 상처를 치료해준다는 명분을 내세우니 말이다.

죽고 싶어 환장했는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소명아는 혹시라도 조희령이 사람을 잘못 봤을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소명아의 환상은 완전히 깨졌다.

“이놈이 먼지로 변해도 나는 알아보아요.”

조희령은 큰소리로 외쳤다.

“바로 이 사람이 오지랖이 넓어서 내 이빨 네 개를 부러뜨리고 우리 엄마를 때려 앓아눕게 했어요. 그리고 엄마의 병은 이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침대에서 원영란이 고개를 돌렸다. 그녀 역시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맞아, 바로 이놈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원수를 만나면 유난히 눈에 핏발이 서면서 감정이 격동된다.

“소명아, 뭘 기다리고 있는 거야. 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 오래 아프게 했어. 그러니 반드시 이놈을 산산조각내야 해, 알겠어?”

소명아는 당황했다. 여긴 병원인데 어떻게 사람을 잡을지 몰랐다.

소정아가 급히 물었다.

“사형, 이게 도대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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