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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네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형구대로 걸어가서 각자 쓸 만한 무기를 골랐다.

이들의 몸짓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보면 네 놈 모두 형벌의 달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염무현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형벌을 내리려 하면서 이렇게 허울 좋은 소리까지 하다니, 이보다 더 뻔뻔할 수는 있나?”

염무현이 입을 열었다.

주일군은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

“내가 물어보면 네가 죄를 인정할 것처럼 말하네? 너 같은 안하무인인 고대 무술 능력자를 많이 봐왔어. 모두 죽기 전에는 불복하는 성격이던데? 너희 같은 놈한테 쓸데없는 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한바탕 때리는 게 나아.”

염무현이 되물었다.

“물어보지도 않고 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넘겨짚어?”

주일군은 얼굴색이 바뀌었다. 범인이 스스로 범행을 인정한다면야 반가운 일이다.

자백을 받아내면 일이 더 잘 풀릴 것이다.

“좋아! 그럼 내가 묻지. 대중 앞에서 폭행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죄명을 인정하고 법에 따라 기꺼이 처분을 받을 거야?”

주일군의 눈에 음흉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속으로 자백을 한다고 해서 육체적 고통을 안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라고 생각했다.

처벌을 주든 말든, 그리고 어떻게 주는 것까지 모두 주일군이 결정할 일이다.

자기 손에 넘어왔으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일군은 생각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사촌 동생과 장씨 가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니 염무현이 죽지 않으면 그들에게 설명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당연히 인정하지 않지.”

염무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주일군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눈에 보이는 속도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네가 감히 나를 걷고 놀아? 이 망할 놈. 당장 처벌을 시작해!”

주일군은 화가 나서 큰소리로 명령했다.

“만약 1분 안에 피를 보지 못한다면 너희들도 각오해야 할 거야.”

이 말을 들은 네 사람은 급히 손에 든 무기를 더 치명적인 무기로 바꾸었다.

“염무현, 넌 정말 살날이 얼마 남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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