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6화

“사부님, 영약입니다.”

한 젊은이가 다가가 손바닥만 한 비단 상자를 보물처럼 두 손으로 들어 정원병에게 건넸다.

비단 상자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는데 값이 있어 보였다.

그 안에 값진 골동품과 옥기가 들어있다고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정원병이 뚜껑을 열자 안에는 정교한 양지 백옥 재질의 병이 들어있었다.

“이것은 정 신의가 직접 만든 구전 신단입니다. 제원시에서 귀족들에게 인기가 많죠. 값어치가 있고 살 수 있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은 약이죠.”

젊은이는 의기양양하게 소개했다.

“오늘 운이 좋으신 거예요. 정 신의를 직접 만났으니 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 만병통치약을 살 수 없을 거예요.”

정원병은 병에서 녹두 알 크기의 알약 아홉 알을 쏟아내며 말했다.

“하루에 세 알씩 사흘을 먹으면 병이 다 나을 거예요.”

“정말 잘됐네요. 감사합니다, 정 신의님.”

원영란이 다급하게 말했다.

정원병은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할 것 없어요. 진료비와 약값만 지급하면 됩니다.”

“얼마예요?”

조희령이 물었다.

정원병은 그녀를 외면한 채 계속 오만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젊은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안 비싸요, 18억이면 돼요!”

“네?”

원영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18억이요? 작은 알약 한 알에 2억이라고요?”

이건 너무 비쌌다.

원영란뿐만 아니라 조희령도 놀라 했다.

“돈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목숨이 중요합니까?”

정원병은 경멸의 기색을 띠며 말했다.

“돈이 없는 사람 같지도 않은데 왜 이러는 거예요?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어요. 하지만 죽으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지금 아직 돈으로 목숨을 구할 기회가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소명아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래, 그럼 네가 계산해.”

원영란이 흥얼거렸다.

소명아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제가요? 왜요?”

조희령이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네 집에서 장례를 치르느라 우리 모녀가 다쳤으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