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14화

주일군은 자신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표시로 휴대폰 전원을 껐다.

“사촌 오빠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됐어요!”

장운희는 흡족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일군은 차를 우려내는 데 열중하기 시작했다.

한참 뒤 창밖에서 헬기 프로펠러의 굉음이 점점 더 가까이 들려졌다.

“귀두칼 님께서 오신 게 분명해!”

주일군은 좋아하며 급히 일어났다.

장운희도 수비대에서 제일 흉악한 사람인 귀두칼을 보려고 달려나갔다.

넓은 마당에 헬기가 안정적으로 착륙했다.

헬기에서 삼대처럼 생긴 몸집과 당나귀처럼 생긴 얼굴의 중년 남성 한 명이 내려왔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했고 눈빛은 매서웠다.

연약해 보였지만 그에게는 무시무시한 기운이 감돌았다.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경찰견 몇 마리도 겁에 질려 엎드렸는데 앞발 두 개로 눈을 가린 채 울부짖었다.

장운희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온몸이 떨리면서 머리가 아찔해 났다.

이 사람은 정말 너무 무서웠다.

“귀두칼 님!”

주일군은 황급히 달려가 마중하였다.

“귀두칼 님께서 안성 수비대에 왕림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주 대인, 인사치레 말은 그만하고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자고. 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 빨리 제원시로 돌아가 아내랑 아이와 함께해야 해.”

“좋아요, 저는 귀두칼 님의 단도직입적인 성격이 너무 좋아요. 저와 함께 취조실로 가시죠.”

곧 세 사람은 취조실로 향했다.

“저놈이에요, 만만치 않아요!”

주일군은 기둥에 묶인 염무현을 가리키며 이를 갈면서 말했다.

“내 사람들은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저놈의 방어를 뚫지 못했어요. 어쩔 수 없이 당신을 제원시로부터 모셔와야겠다ㄴ 생각을 했어요. 이제부터는 귀두칼 님께 맡기겠습니다!”

귀두칼은 염무현을 노려보았다. 낯이 익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곳은 제원시가 아닌 안성시이니 말이다.

그는 들고 다니던 공구함을 열면서 말했다.

“만만치 않으면 더 좋지. 난 도전성 있는 상대가 좋아. 그놈이 오래 버틸수록 나는 더 좋은걸?”

와르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