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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안경알 뒤에 숨겨진 손 특사의 두 눈에서는 바로 예리한 눈빛이 보였다.

“다행히 잘 아는 지인이 왔으니 정 특사님이 저한테 따지지 않겠죠? 그렇죠?”

주일군은 자신이 알고 지낸 오랜 지인이 직접 팔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향해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퍽.

주일군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에 부들부들 떨며 넘어졌다.

이 뺨은 조금 전 귀두칼보다 더 세게 때렸다.

힘이 더 세다 보면 소리도 더 맑아진다.

주일군은 반쯤 땅에 누워 얼굴을 가린 채 멍해졌다.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예의 바르게 대했는데 말 한마디 없이 오자마자 뺨을 때리다니?

“정 특사님. 지금 이게 무슨 뜻입니까?”

주일군은 화가 났다. 자신이 높은 지위에 있는 자리인데다가 부하들 앞에서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

“당신이 북천왕이라고 해서 나에게 억지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정말 내가 그저 진흙탕인 줄 아는 게냐?’

‘흙도 그의 습성에 따라 성질을 나눈다고.’

‘게다가 내 후원자인 남천왕은 네 주인과 동급이야.’

“그저 가볍게 때린 것 뿐이야. 그리고 이 뺨은 북천왕을 대신해서 때린 거고.”

정 특사는 차갑게 말했다.

“우리 집 천왕께서 외지에 계셔서 단시일 내에 돌아오지 못한 게 다행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너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왜?”

주일군은 얼굴을 가리고 큰소리로 물었다.

“본 총사령관은 공과 법을 준수하고 청렴하며 치적이 뛰어나 칭송이 자자하다. 정말로 무슨 문제가 있더라도 남천왕 님이 와서 묻는 것이지. 너희 북천왕이 쓸데없이 참견할 차례는 아니다 이 말씀이야.”

정 특사는 체면 따위는 주지 않고 입을 열었다.

“우리 천왕님이 자네 같은 이런 일에 참견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해? 내가 여기 온 것은 딱 한 가지 일 때문이야. 너는 즉시 염무현이라는 사람을 풀어줘라. 착오가 있으면 안 된다.”

주일군의 태도는 누구보다도 강경했다.

“그럴 순 없어.”

“이 사람은 죄가 매우 크고 증거도 확실한데 어찌 당신들이 풀어준다고 해서 마음대로 놓아줄 수 있겠어? 너희들은 국법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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