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22화

“내 스승의 신분을 너희는 알 자격이 없다.”

민준수는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너희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조언 하나는 귀띔해줄 수 있어.”

“그렇다면 말해주지. 우리 부총장 남권수 님께서도 염무현 선생님을 만나면 모두 공손히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해.”

주일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뭐라고요?”

그의 인식 속에서 부총장 남권수는 그가 평생 바라만 볼 뿐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분이시다.

이렇게 중권을 쥐고 있는 사람도 염무현의 제자라니.

그럴 리가?

부총장님의 연세가 어떻고 염 씨가 몇 살인데.

민준수가 직접 말하지 않았다면 주일군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더 놀라운 건 아직 뒤에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대해 염무현 씨는 스스로 인정한 적이 없어.”

민준수는 한마디 덧붙였다.

“남 부총장님을 포함한 모든 것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원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우리가 아직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나 봐.”

주일군은 그대로 놀라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4대 천왕도 자격이 없고 부총장도 자격이 없다면 그럼 누가 자격이 있는가?

수비대 전체에 아무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는 게 아닌가?

요구가 너무 높은 거 아니겠는가.

염무현이 이렇게 오만하다고?

주일군은 그제야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를 풀어주라고 전화했는지 생각이 났다.

그는 후회하는 마음이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

염무현이 일반인이었다면 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나타났는지 왜 진작 몰랐을까.

왜 귀두칼도 무릎을 꿇고, 떠날 때 그의 뺨을 때렸는가.

그리고 북천왕이 보낸 정 특사는 사람들을 이끌고 강도라는 말을 들어도 사람을 구출해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다.

이렇게 명백한 이치를 왜 스스로 이해하지 못했던 걸까?

장운희 역시 땅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계속 중얼거렸다.

“망했어. 이번엔 완전히 망했어...”

주일군은 듣자마자 두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았다.

“이년아. 너는 염 씨가 아무런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설명할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