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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이번에는 이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엄마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

조희령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원영란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무슨 소리야? 설마 그 녀석이 줄행랑을 쳤단 말인가?”

“괜찮아. 스님을 피할 수 있어도 절은 피할 수 없듯이 걔가 우주 저 끝까지 도망친다고 해도 찾아낼거...”조희령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 알약, 잠시 낫게 해 줄 뿐이야.”

“염무현이 말했어. 오늘 그 모녀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내일 엄마는 죽는다고.”

원영란은 다시 눈을 부릅뜨며 놀랐다.

“뭐라고?”

“무려 세인 조씨 가문의 부인인 내가 저 천한 모녀에게 사과하라고?”

‘장난해?’

그녀의 사전에는 사과, 미안 이런 말이 없다.

조희령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과하고 손해배상까지 해야죠. 어떻게든 용서를 받아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죽을 거예요.”

원영란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 자식이 뭐라고? 사과하라니 말도 안 돼.”

“난 분명히 이미 나았는데 이렇게 유치한 계략을 쓰다니. 내가 세 살배기 어린애인 줄 알고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줄 아는 거야?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원영란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표정에서도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

“엄마, 왜 그래요?”

조희령이 급히 물었다.

원영란은 오른쪽 배를 움켜쥐고 말했다.

“또... 아프기 시작했어. 오늘 아침도 여기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조희령은 눈 부릅떴다.

염무현의 말은 역시 모두 들어맞았다.

“피해자 모녀는 지금 어디 있어?”

원영란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네?”

조희령이 멍하니 서 있었다.

‘무슨 뜻이지?’

“사과해. 뭘 멍하니 있어... 질질 끌다가 내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몰라.”

원영란이 초조하게 외쳤다.

조희령은 다급하게 말했다.

“바로 옆의 일반 입원실에 있어요.”

“가자, 지금 당장... 당장!”

원영란은 벌써 목이 메었다.

“네!”

조희령이 급히 팔을 부축해서 두 사람은 쪼르르 달려 문밖으로 나갔다.

소명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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