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네요.”조희령은 눈이 번쩍 뜨였다.이 방법은 신통했다.전에 그녀는 염무현의 강력한 수단에 놀랐고 순순히 사과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었만 엄마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그래서 조희령은 다른 쪽으로 더 속임수를 쓸 생각이 없었다.원영란의 생각을 들은 후 그녀는 즉시 실현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어머니의 말처럼 밑바닥 출신인 모녀는 어찌 감히 조씨 가문의 뜻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그녀들도 감히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아직 모유도 떼지 못한 것 같은 어린 녀석이 이 몸과 싸우려고 하다니. 따라오려면 멀었어.”원영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단 화를 삭히고 병이 나으면 그때 찾아가서 결판을 내야겠어.”“네.”조희령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모녀가 서로 눈을 마주치자 조희령은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저도 왔어요.”소명아는 종종걸음으로 따라와 자진해서 앞으로 나섰다. 자기는 절대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모녀의 시름을 놓게 했다.박가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뒤를 따랐다.원영란과 조희령의 파렴치함에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박가인은 이 일을 염무현에게 알릴지 고민 중이었다.말한다면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면 또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끼익.소명아는 문을 밀치고 바로 큰소리로 외쳤다.“누가 공정현이야? 우리 원부인이 너를 보러 왔어...”그녀는 병실에 낯익은 얼굴을 보고 동공이 지진했다.“염 씨. 왜 너야?”원영란과 조희령의 의기양양하여 잔뜩 쳐든 고개는 즉시 사그라들었다.왜냐하면 염무현이 병실 안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내가 있었으면 안되는거였어?”염무현은 동동이라는 어린 소녀를 안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공정현은 침대에 앉아 있었다.그 옆에는 유시인과 소정아, 그리고 모녀의 가족이 있었다.원영란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졌다.염무현이 있다니.방금의 음모는 당연히 실행할 수 없다.이 염 씨
오빠라고 부르면 그들의 생명의 은인이 자기 부부의 아랫사람이 되는 것 같아 절대 그렇게 부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그냥 호칭일 뿐인데요.”염무현은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부르든지 다 괜찮아요.”“맞아요, 따로따로 생각하면 되죠.”소정아가 말했다.동동이는 소정아와 유시인을 꽤 좋아하는 듯했다. 동동이가 물었다. “예쁜 언니들, 다 무현 오빠 여자친구세요?”두 사람은 동시에 수줍어하며 얼굴을 붉혔다.“언니는 네 무현 오빠의 사매야.”“나는 무현 님의 친구야.”유시인도 황급히 해명했다.동동이는 약간 실망한 것 같았다.이렇게 무현 오빠와 잘 어울리는 예쁜 언니가 오빠의 여자친구가 아니라니 말이다. 그들은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문 앞에 서 있는 네 사람을 무시했다. “콜록…”원영란은 일부러 기침을 한 번 해서 주의를 시키었다.염무현은 느릿하게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이왕 왔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다들 바쁜 사람인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원영란의 표정이 굳어졌고 조희령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박가인은 그제야 깨달았다, 염무현은 두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바로 피해자 가족의 편을 대주러 온 것이다. 그가 있으면 원영란은 나쁜 마음을 먹을 기회가 없다. “엄마, 엄마의 몸이 중요해요.”조희령은 이를 갈며 말했다. “사과할 바에는 성의를 보여야 해요.”그녀는 원영란한테 체면 때문에 과격한 말이나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건 자기 자신일 것이다. 원영란도 이 도리를 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병실로 들어가 직접 모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쿵!이것을 보고 조희령도 다급히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소명아는 불가사의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입을 딱 벌렸다.그들이 정말 무릎을 꿇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공정현은 깜짝 놀랐다. “미안해요, 그저께 밤에 있었던 일은 다 저희 잘못이에요!”원영란은 이를 악물며
소명아는 반박하려 했다. 이것이 원영란 모녀와 가까워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거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박가인은 급히 소명아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며 말했다. “엄마가 일으킨 골칫거리가 모자란다고 생각하세요? 그들 모녀한테 잘 해줘도 쓸데없어요. 엄마가 그들에게 잘해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모든 책임은 엄마가 져야 해요, 알겠어요?”소명아는 자기 생각대로 하려 했다. 박가인이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을 하지 않았더라면 소명아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그래.”병실 안에서 공정현 가족은 염무현과 소정아가 있어서 아까처럼 조심스럽지 않았다. 원영란과 조희령은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심경은 착잡했다.“엄마, 선생님이 너그럽게 남의 잘못을 용서하라고 하셨어요.”동동이가 엄마한테 말했다.그녀는 매우 철이 들었다. 게다가 어린아이는 뒤끝이 없다.공정현은 남편과 눈짓을 주고받고서 말했다. “당신들을 용서하죠.”“좋아요!”조희령은 바로 원영란을 부축해 일으켰다.그녀는 소정아와 유시인의 못마땅한 시선을 의식한 듯 급히 말했다. “당신 모녀의 병원비, 근무 시간의 손실비용, 영양비 등을 보상해 드릴게요.”원영란이 이어 말했다. “맞아요, 우리 집은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이것은 염무현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그녀의 목숨은 염무현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우리는 사과도 하고 용서도 받았어. 그럼 내 병은?”원영란은 염무현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았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이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가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 돼.”염무현이 말했다.멍해진 원영란은 다급하게 물었다. “그리고요?”“서너 달 몸을 잘 다루면 나을 거야.”염무현의 말투는 덤덤했다.원영란은 눈을 부릅뜨고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염무현이 말을 바꾼 것을 알아차렸다. “그 알약은 우리 엄마를 잠시 깨울 수 있을 뿐이라고 했잖아? 더 치료해야 나을
“너 눈을 어디에 달고 다니는 거야?”원영란은 눈을 부릅뜨고 욕설을 퍼부었다. “감히 내 길을 막아? 죽고 싶어?”조희령은 더 심했다. 그녀는 소명아를 한 발 차면서 말했다.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아. 너의 개눈깔은 정말 멀었구나!”소명아는 몇 미터 밖으로 말려갔는데 벽에 머리를 부딪쳐 세게 부었다.그녀는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들 모녀가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지금 만족하세요?”박가인은 옆에서 찬물을 끼얹었다.소명아는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됐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내 딸 맞아?”“엄마는 그래도 쌤통이에요.”박가인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들을 멀리하라고 그렇게 말했잖아요. 자기가 말을 안 듣고서 누구를 탓하는 거예요?”병원 밖에서 두 모녀는 쏜살같이 걸어서 승합차에 올랐다.“빨리 세인시로 가자!”그녀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큰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이곳에서 원영란은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차가 멀찌감치 간 뒤에야 원영란의 빠르게 뛰던 심장이 가라앉기 시작했다.“괘씸한 개자식!”원영란의 눈에서 원한이 쌓이기 시작했다.“기다려, 네가 백 배, 천 배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성을 바꾸겠어!”조희령도 이를 갈며 말했다. “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나 조희형은 사람이 아니야!”…“알았다고요!”운전을 하는 유시인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제가 몇 번이나 말했어요. 저한테 맡긴 일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하지 말라고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가족의 이익에서 출발할 것이고 결코 저의 사심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요. 바쁘지 않을 때 한 번 들를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끊었다.소정아는 조수석에 앉았고 염무현은 뒷좌석에 혼자 탔다.셋이서 같이 병원에서 나왔는데 유시인은 두 사람을 데려다주겠다며 자진해서 나섰다. 소정아가 막 물어보려 하자 유시인의 전화가 또 울렸다.“아까 한 말이 아직도 이해가 안 되나요…뭐라고?”유시인은 갑자기 흥분했다. 이 전화
북국 호텔은 5성급 호텔이다.펜트하우스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은 거의 절반 정도의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창가에 서면 정상에 선 듯한 당당한 기개가 움트게 된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시인의 예쁜 얼굴에 감춰지지 않는 흥분한 표정이 보였다.그녀는 염무현의 팔짱을 끼고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창가 옆의 식탁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염무현이 물었다. “도대체 누구를 만나길래 나를 이런 곳으로 데려온 거예요?”“북국의 재력가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유시인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염무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말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남원광이라고 북국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님이시죠. 13년 연속으로 북방 5개 성의 갑부예요.”유시인은 신이 나서 소개했다. “그분의 사업은 곳곳에 퍼져 있어서 각종 사업을 하고 있죠. 이 북국 호텔은 남원광의 산업 중 하나입니다. 세인시에서 남원광은 조씨 가문의 조인부와 지위가 같아요. 조인부는 조반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도시 절반의 장사를 그 사람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조인부가 조반성의 존칭을 얻게 된 것은 그가 세인시 절반의 지하 실력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그와 달리 남원광은 영락없는 장사꾼이다. 결코 싸움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착하고 남을 돕기 좋아해서 대인관계가 매우 좋다.이 때문에 두 사람은 다 반성이라고 불리지만 확연히 다른 의미다. “그 사람이었군요!”염무현은 생각이 났다.전에 전태웅이 그에게 말한 적이 있다. 남원광이라는 친구가 자기를 찾아 치료하고 싶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그때 염무현은 독물학 연구 중이어서 거절했다.염라대왕의 말씀은 곧 룰이다. 전태웅은 그를 향한 존경심에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뜻밖에도 여기서 만나다니, 그래도 인연이 있는 셈이다. “남반성은 남에게 말하기 싫은 병을 앓고 있었는데 많은 명의를 찾았지만 고치지 못했어요. 남씨 가문에서 누가 그분의 병을 고칠 수 있
세인시 상업계에서 유시인은 젊은 세대 중 최고의 인물이다.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기질도 좋은 데다가 훌륭한 가정교육까지 받았으니 그녀를 원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특히 사업계의 거물들은 모두 그녀와 같은 아내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그녀와 비교하면 곽정희는 영락없는 돈벌레다.돈을 쓰는 것 말고는 아무런 재주도 없다.그래서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런 얼굴도 있고 능력도 있는 젊은 여자다.자칫하면 자기 남편이 여우 같은 계집애한테 꼬셔갈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바로 화를 내며 최대한의 굴욕으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녀의 남편이 남원광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굴욕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감히 화를 내지 못한다.그러다 보니 그녀의 제멋대로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는 성격이 되었다.입만 열면 욕하고, 손을 들면 사람을 때렸다. 그녀의 원칙은 바로 많은 사람을 잘못 죽일지언정 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남 사모님, 오해하셨습니다.”유시인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남 대표님과 만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개뿔 같은 소리 하지 마!”곽정희는 눈을 부릅뜨고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너희 유씨 가문의 남자들은 다 죽은 거야? 정말 중요한 일을 이야기한다면 누구더러 오라고 해도 되잖아? 굳이 너 같은 못된 여우와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이미 이 기생 홀아비 같은 놈이 있는데도 우리 남편을 꼬시려고 하다니,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네 모습을 보니 기껏해야 20대 후반일 것 같은데, 우리 남편은 예순이 넘었어. 네 친아버지보다고 나이가 많다고. 너 지금 이게 바르다고 생각해?”곽정희는 일부러 목청을 돋우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이것은 그녀가 가장 잘하는 수단이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는 여우 같은 년에게 구타를 가한다. 그 여우 같은 년이 아무리 말을 잘해도 입이 하나밖에 없으니 그 많은
유시인이 부탁이 있어서 온 것이 아니라면 그녀의 성격상 이런 굴욕은 절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는 진작에 이 망할 년의 뺨을 두 대 때리며 혼내주었을 것이다.유시인 자기 일이라면 당장 화를 내지 않고 자제할 수 있어도 그냥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북국의 재력가라고 해도 유씨 가문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현 님을 위한 일이다. 아무리 억울해도 유시인은 화를 꾹 참았다.마음속으로 계속 자신에게 말했다. 이 무뢰한 여자를 무시하자고 말이다. 남원광은 성격이 온순하고 예의가 바르고 성실하다.유시인은 남원광이 오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계속 참으려고 했다.그런데 참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어디서 이런 무뢰한 사람이 온 거야? 다른 병 말고 너는 피해 망상증도 있는 것 같은데? 모든 사람이 너의 남편을 빼앗을 것처럼 보여?”염무현은 그 막돼먹은 여자를 노려보고는 말했다. “병이 있으면 치료를 받으러 가. 여기서 눈꼴 사납게 굴지 말고. 이런 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다니, 최소한의 예의고 차릴 줄 몰라? 게다가 남을 함부로 모욕하다니, 네가 뭔데? 당장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결과는 혼자서 감당해야 할 거야!”유시인은 염무현의 말에 감동했다.상대가 누구인지 알면서도 연무현이 그녀를 위해 의롭게 나설 줄은 몰랐다.이게 말로만 듣던 안정감인가 하고 유시인은 생각했다. 비슷한 느낌을 가족이 준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염무현은 가족이 아니니 더 뚜렷하게 느껴졌다.더욱 색다른 느낌도 있다. 유시인의 마음은 순식간에 녹아버렸다.그녀의 눈에는 염무현이 아닌 다른 사람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염무현이 곽정희와 싸우기라도 해서 남광원과의 만남이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넌 또 누구냐?”곽정희는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호통을 쳤다. “여기는 내 남편의 것이야. 그 사람의 부인으로서 큰소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너희 둘을 한바탕 때려도 돼! 이 개 같은 촌놈아,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가 버
그래서 염무현이 눈앞의 무뢰한 여자에게 손을 쓰지 않고 절제하는 것이다.“좋아, 내가 좋은 뜻으로 기회를 줬어. 그런데 넌 오히려 내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저주하는구나!”곽정희는 화가 치밀어올라 큰 소리로 소리쳤다. “너야말로 죽을병이야. 네 가족 모두가 죽을병에 걸렸어. 네 가족 모두가 장례식을 준비해야 해! 정말 간덩이가 부었구나. 이리 오너라, 이 말을 함부로 하는 놈을 잡아라. 오늘 내가 어떻게 사람이 되는 가르쳐 주겠어!”와르르. 십여 명의 기세등등한 경비원들이 다른 방향에서 돌진해 왔다.“누가 감히 북국 호텔 마당에서 우리 사모님께 함부로 대하는 거야?”그들은 손에 고무 막대기를 들고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진짜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이놈을 단단히 혼내자!”그들은 소란을 피우며 손에 쥔 막대기를 들었다.이 상황을 보고 유시인은 나서려고 했다. 오늘 남원광의 미움을 받아 죽더라도 무현 님께서 조금의 억울함도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이것이 유시인의 가장 직설적이고 솔직한 생각이다.염무현은 그녀의 앞을 막아서더니 오른발을 들고 가볍게 땅을 내디뎠다.이 무리가 감히 여자에게 손을 쓰려고 하니 말이다. 물론 백희연은 제외다. 그녀는 진짜 여우이니 따로 계산해야 한다.쿵. 염무현이 발을 디디자 하얀 기운이 원형 호의 모양으로 퍼져나갔다.칵. 지나가는 곳마다 경비원 10여 명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그들은 부러진 다리를 끌어안고 쓰러지며 처량한 울음소리를 냈다.십여 명이 이렇게 순식간에 몰살당했다.득의양양해서 하던 곽정희는 이것을 보고는 눈을 부릅떴다. “인마, 감히 우리 북국 그룹의 사람들을 다치게 하다니, 너...너, 너 오늘 죽었어!”그녀는 분명히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 근데 체면을 생각해서 겉만 번지르르한 꼴을 하고 있으니 정말 구역질이 난다.염무현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그동안 식욕이 없고, 졸음, 발열, 감기 증세가 많았지?”“뭐 어때, 그건 그냥 감기일 뿐이야! ”곽정희는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