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0화

“그러네요.”

조희령은 눈이 번쩍 뜨였다.

이 방법은 신통했다.

전에 그녀는 염무현의 강력한 수단에 놀랐고 순순히 사과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었만 엄마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조희령은 다른 쪽으로 더 속임수를 쓸 생각이 없었다.

원영란의 생각을 들은 후 그녀는 즉시 실현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의 말처럼 밑바닥 출신인 모녀는 어찌 감히 조씨 가문의 뜻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그녀들도 감히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모유도 떼지 못한 것 같은 어린 녀석이 이 몸과 싸우려고 하다니. 따라오려면 멀었어.”

원영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단 화를 삭히고 병이 나으면 그때 찾아가서 결판을 내야겠어.”

“네.”

조희령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모녀가 서로 눈을 마주치자 조희령은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

“저도 왔어요.”

소명아는 종종걸음으로 따라와 자진해서 앞으로 나섰다. 자기는 절대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모녀의 시름을 놓게 했다.

박가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뒤를 따랐다.

원영란과 조희령의 파렴치함에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박가인은 이 일을 염무현에게 알릴지 고민 중이었다.

말한다면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

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면 또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끼익.

소명아는 문을 밀치고 바로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공정현이야? 우리 원부인이 너를 보러 왔어...”

그녀는 병실에 낯익은 얼굴을 보고 동공이 지진했다.

“염 씨. 왜 너야?”

원영란과 조희령의 의기양양하여 잔뜩 쳐든 고개는 즉시 사그라들었다.

왜냐하면 염무현이 병실 안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있었으면 안되는거였어?”

염무현은 동동이라는 어린 소녀를 안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공정현은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 옆에는 유시인과 소정아, 그리고 모녀의 가족이 있었다.

원영란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졌다.

염무현이 있다니.

방금의 음모는 당연히 실행할 수 없다.

이 염 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