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움직일 수 있다니!”원영란은 조희령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엄마 조심해요. 지금 좀 어때요?”조희령이 다급하게 물었다.원영란은 팔을 몇 번 움직이며 말했다.“좋아. 몸이 하나도 안 아파. 이 약, 너무 신기한데?”조희령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밋밋해 보이는 그 알약의 효과가 뜻밖에도 이렇게 뛰어나다니.방금 의사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조희령은 어머니에게 약을 먹이는 것을 견지했지만 자신이 없었다.완전히 죽은 말을 산 말로 치료한다는 원칙에 눈을 감고 시도해 본 것이었다.결국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말릴 방법이 없었다.어머니가 알약을 먹자마자 그 자리에서 깨어나실 줄이야.스스로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의사들이 얼굴을 마주하자 후회막급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아까는 왜 그 알약의 성분을 자세히 연구하지 않았는지?어쩌면 저 약을 보고 어떠한 계발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몰래 배울 수 있는 것도 좋은 것이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헛되이 낭비하다니.“두 분 너무 일찍 기뻐하지 말고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방금 뺨을 맞은 그 의사는 땅바닥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근심 걱정이 가득했다.“환자는 분명 혼수상태인데 갑자기 깨어났고 정신상태도 아주 좋아졌는데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나요?”“그럴수록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게 죽기 전에 정신이 잠깐 맑아지는거라면요?”짝.조희령은 또 뺨을 때리며 놈의 다른 얼굴을 후려쳤다.힘이 넘치는데 소리는 배로 맑았다.“망나니, 감히 우리 엄마를 저주하다니.”“너야말로 죽기 전에 정신이 맑아졌어. 아니, 네 가족 모두가 그런 거야.”“말을 왜 그따위로 해? 말을 할 줄 모르면 입을 다물어라. 아무도 너를 벙어리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의사는 너무 억울해서 얼굴을 가리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이런 상황은 자주 있는 일이기에 저는 그저 충고해 주는 것뿐인데...”“필요 없어!”조희령은 그를 노려보았다.이 녀석 처음 몇마디는 조희령이 그래도 상당히 인정하는 부분이
이번에는 이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엄마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요.”조희령은 착잡한 표정이었다.원영란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설마 그 녀석이 줄행랑을 쳤단 말인가?”“괜찮아. 스님을 피할 수 있어도 절은 피할 수 없듯이 걔가 우주 저 끝까지 도망친다고 해도 찾아낼거...”조희령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 알약, 잠시 낫게 해 줄 뿐이야.”“염무현이 말했어. 오늘 그 모녀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내일 엄마는 죽는다고.”원영란은 다시 눈을 부릅뜨며 놀랐다.“뭐라고?”“무려 세인 조씨 가문의 부인인 내가 저 천한 모녀에게 사과하라고?”‘장난해?’그녀의 사전에는 사과, 미안 이런 말이 없다.조희령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사과하고 손해배상까지 해야죠. 어떻게든 용서를 받아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엄마는 죽을 거예요.”원영란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 자식이 뭐라고? 사과하라니 말도 안 돼.”“난 분명히 이미 나았는데 이렇게 유치한 계략을 쓰다니. 내가 세 살배기 어린애인 줄 알고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갈 줄 아는 거야?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원영란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표정에서도 고통이 느껴지는 듯했다.“엄마, 왜 그래요?”조희령이 급히 물었다.원영란은 오른쪽 배를 움켜쥐고 말했다.“또... 아프기 시작했어. 오늘 아침도 여기가 아프기 시작했는데...”조희령은 눈 부릅떴다.염무현의 말은 역시 모두 들어맞았다.“피해자 모녀는 지금 어디 있어?”원영란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네?”조희령이 멍하니 서 있었다.‘무슨 뜻이지?’“사과해. 뭘 멍하니 있어... 질질 끌다가 내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몰라.”원영란이 초조하게 외쳤다.조희령은 다급하게 말했다.“바로 옆의 일반 입원실에 있어요.”“가자, 지금 당장... 당장!”원영란은 벌써 목이 메었다.“네!”조희령이 급히 팔을 부축해서 두 사람은 쪼르르 달려 문밖으로 나갔다.소명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중얼거렸다.
“그러네요.”조희령은 눈이 번쩍 뜨였다.이 방법은 신통했다.전에 그녀는 염무현의 강력한 수단에 놀랐고 순순히 사과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었만 엄마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그래서 조희령은 다른 쪽으로 더 속임수를 쓸 생각이 없었다.원영란의 생각을 들은 후 그녀는 즉시 실현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어머니의 말처럼 밑바닥 출신인 모녀는 어찌 감히 조씨 가문의 뜻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그녀들도 감히 협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아직 모유도 떼지 못한 것 같은 어린 녀석이 이 몸과 싸우려고 하다니. 따라오려면 멀었어.”원영란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일단 화를 삭히고 병이 나으면 그때 찾아가서 결판을 내야겠어.”“네.”조희령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모녀가 서로 눈을 마주치자 조희령은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저도 왔어요.”소명아는 종종걸음으로 따라와 자진해서 앞으로 나섰다. 자기는 절대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모녀의 시름을 놓게 했다.박가인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뒤를 따랐다.원영란과 조희령의 파렴치함에 그녀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박가인은 이 일을 염무현에게 알릴지 고민 중이었다.말한다면 무슨 좋은 점이 있을까?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면 또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끼익.소명아는 문을 밀치고 바로 큰소리로 외쳤다.“누가 공정현이야? 우리 원부인이 너를 보러 왔어...”그녀는 병실에 낯익은 얼굴을 보고 동공이 지진했다.“염 씨. 왜 너야?”원영란과 조희령의 의기양양하여 잔뜩 쳐든 고개는 즉시 사그라들었다.왜냐하면 염무현이 병실 안에 앉아있었기 때문이다.“내가 있었으면 안되는거였어?”염무현은 동동이라는 어린 소녀를 안고 있었고 그녀의 어머니 공정현은 침대에 앉아 있었다.그 옆에는 유시인과 소정아, 그리고 모녀의 가족이 있었다.원영란의 안색은 급격히 나빠졌다.염무현이 있다니.방금의 음모는 당연히 실행할 수 없다.이 염 씨
오빠라고 부르면 그들의 생명의 은인이 자기 부부의 아랫사람이 되는 것 같아 절대 그렇게 부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괜찮아요, 그냥 호칭일 뿐인데요.”염무현은 너그럽게 받아들이며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부르든지 다 괜찮아요.”“맞아요, 따로따로 생각하면 되죠.”소정아가 말했다.동동이는 소정아와 유시인을 꽤 좋아하는 듯했다. 동동이가 물었다. “예쁜 언니들, 다 무현 오빠 여자친구세요?”두 사람은 동시에 수줍어하며 얼굴을 붉혔다.“언니는 네 무현 오빠의 사매야.”“나는 무현 님의 친구야.”유시인도 황급히 해명했다.동동이는 약간 실망한 것 같았다.이렇게 무현 오빠와 잘 어울리는 예쁜 언니가 오빠의 여자친구가 아니라니 말이다. 그들은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문 앞에 서 있는 네 사람을 무시했다. “콜록…”원영란은 일부러 기침을 한 번 해서 주의를 시키었다.염무현은 느릿하게 그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이왕 왔으니 본론으로 들어가지. 다들 바쁜 사람인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원영란의 표정이 굳어졌고 조희령도 안색이 좋지 않았다.박가인은 그제야 깨달았다, 염무현은 두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것을. 바로 피해자 가족의 편을 대주러 온 것이다. 그가 있으면 원영란은 나쁜 마음을 먹을 기회가 없다. “엄마, 엄마의 몸이 중요해요.”조희령은 이를 갈며 말했다. “사과할 바에는 성의를 보여야 해요.”그녀는 원영란한테 체면 때문에 과격한 말이나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건 자기 자신일 것이다. 원영란도 이 도리를 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병실로 들어가 직접 모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쿵!이것을 보고 조희령도 다급히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소명아는 불가사의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입을 딱 벌렸다.그들이 정말 무릎을 꿇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공정현은 깜짝 놀랐다. “미안해요, 그저께 밤에 있었던 일은 다 저희 잘못이에요!”원영란은 이를 악물며
소명아는 반박하려 했다. 이것이 원영란 모녀와 가까워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거저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박가인은 급히 소명아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며 말했다. “엄마가 일으킨 골칫거리가 모자란다고 생각하세요? 그들 모녀한테 잘 해줘도 쓸데없어요. 엄마가 그들에게 잘해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요! 혹시라도 일이 잘못되면 모든 책임은 엄마가 져야 해요, 알겠어요?”소명아는 자기 생각대로 하려 했다. 박가인이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을 하지 않았더라면 소명아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그래.”병실 안에서 공정현 가족은 염무현과 소정아가 있어서 아까처럼 조심스럽지 않았다. 원영란과 조희령은 계속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심경은 착잡했다.“엄마, 선생님이 너그럽게 남의 잘못을 용서하라고 하셨어요.”동동이가 엄마한테 말했다.그녀는 매우 철이 들었다. 게다가 어린아이는 뒤끝이 없다.공정현은 남편과 눈짓을 주고받고서 말했다. “당신들을 용서하죠.”“좋아요!”조희령은 바로 원영란을 부축해 일으켰다.그녀는 소정아와 유시인의 못마땅한 시선을 의식한 듯 급히 말했다. “당신 모녀의 병원비, 근무 시간의 손실비용, 영양비 등을 보상해 드릴게요.”원영란이 이어 말했다. “맞아요, 우리 집은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이것은 염무현이 들으라고 하는 말이다.그녀의 목숨은 염무현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우리는 사과도 하고 용서도 받았어. 그럼 내 병은?”원영란은 염무현을 기대에 찬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았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이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가서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면 돼.”염무현이 말했다.멍해진 원영란은 다급하게 물었다. “그리고요?”“서너 달 몸을 잘 다루면 나을 거야.”염무현의 말투는 덤덤했다.원영란은 눈을 부릅뜨고 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염무현이 말을 바꾼 것을 알아차렸다. “그 알약은 우리 엄마를 잠시 깨울 수 있을 뿐이라고 했잖아? 더 치료해야 나을
“너 눈을 어디에 달고 다니는 거야?”원영란은 눈을 부릅뜨고 욕설을 퍼부었다. “감히 내 길을 막아? 죽고 싶어?”조희령은 더 심했다. 그녀는 소명아를 한 발 차면서 말했다.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아. 너의 개눈깔은 정말 멀었구나!”소명아는 몇 미터 밖으로 말려갔는데 벽에 머리를 부딪쳐 세게 부었다.그녀는 아파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들 모녀가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지금 만족하세요?”박가인은 옆에서 찬물을 끼얹었다.소명아는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됐는데 이런 말을 하다니, 내 딸 맞아?”“엄마는 그래도 쌤통이에요.”박가인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들을 멀리하라고 그렇게 말했잖아요. 자기가 말을 안 듣고서 누구를 탓하는 거예요?”병원 밖에서 두 모녀는 쏜살같이 걸어서 승합차에 올랐다.“빨리 세인시로 가자!”그녀는 자리에 앉기도 전에 큰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이곳에서 원영란은 단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차가 멀찌감치 간 뒤에야 원영란의 빠르게 뛰던 심장이 가라앉기 시작했다.“괘씸한 개자식!”원영란의 눈에서 원한이 쌓이기 시작했다.“기다려, 네가 백 배, 천 배의 대가를 치르게 해줄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성을 바꾸겠어!”조희령도 이를 갈며 말했다. “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나 조희형은 사람이 아니야!”…“알았다고요!”운전을 하는 유시인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제가 몇 번이나 말했어요. 저한테 맡긴 일에 대해서 이래라저래라하지 말라고요. 제가 하는 모든 일은 가족의 이익에서 출발할 것이고 결코 저의 사심을 채우려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요. 바쁘지 않을 때 한 번 들를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바로 끊었다.소정아는 조수석에 앉았고 염무현은 뒷좌석에 혼자 탔다.셋이서 같이 병원에서 나왔는데 유시인은 두 사람을 데려다주겠다며 자진해서 나섰다. 소정아가 막 물어보려 하자 유시인의 전화가 또 울렸다.“아까 한 말이 아직도 이해가 안 되나요…뭐라고?”유시인은 갑자기 흥분했다. 이 전화
북국 호텔은 5성급 호텔이다.펜트하우스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은 거의 절반 정도의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창가에 서면 정상에 선 듯한 당당한 기개가 움트게 된다.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시인의 예쁜 얼굴에 감춰지지 않는 흥분한 표정이 보였다.그녀는 염무현의 팔짱을 끼고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창가 옆의 식탁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염무현이 물었다. “도대체 누구를 만나길래 나를 이런 곳으로 데려온 거예요?”“북국의 재력가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유시인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염무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말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해요.”“남원광이라고 북국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님이시죠. 13년 연속으로 북방 5개 성의 갑부예요.”유시인은 신이 나서 소개했다. “그분의 사업은 곳곳에 퍼져 있어서 각종 사업을 하고 있죠. 이 북국 호텔은 남원광의 산업 중 하나입니다. 세인시에서 남원광은 조씨 가문의 조인부와 지위가 같아요. 조인부는 조반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도시 절반의 장사를 그 사람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조인부가 조반성의 존칭을 얻게 된 것은 그가 세인시 절반의 지하 실력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그와 달리 남원광은 영락없는 장사꾼이다. 결코 싸움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는 착하고 남을 돕기 좋아해서 대인관계가 매우 좋다.이 때문에 두 사람은 다 반성이라고 불리지만 확연히 다른 의미다. “그 사람이었군요!”염무현은 생각이 났다.전에 전태웅이 그에게 말한 적이 있다. 남원광이라는 친구가 자기를 찾아 치료하고 싶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그때 염무현은 독물학 연구 중이어서 거절했다.염라대왕의 말씀은 곧 룰이다. 전태웅은 그를 향한 존경심에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뜻밖에도 여기서 만나다니, 그래도 인연이 있는 셈이다. “남반성은 남에게 말하기 싫은 병을 앓고 있었는데 많은 명의를 찾았지만 고치지 못했어요. 남씨 가문에서 누가 그분의 병을 고칠 수 있
세인시 상업계에서 유시인은 젊은 세대 중 최고의 인물이다.게다가 얼굴도 예쁘고 기질도 좋은 데다가 훌륭한 가정교육까지 받았으니 그녀를 원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특히 사업계의 거물들은 모두 그녀와 같은 아내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그녀와 비교하면 곽정희는 영락없는 돈벌레다.돈을 쓰는 것 말고는 아무런 재주도 없다.그래서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런 얼굴도 있고 능력도 있는 젊은 여자다.자칫하면 자기 남편이 여우 같은 계집애한테 꼬셔갈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면 바로 화를 내며 최대한의 굴욕으로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든다. 그녀의 남편이 남원광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굴욕을 당한 사람들은 대부분 감히 화를 내지 못한다.그러다 보니 그녀의 제멋대로고 아무도 안중에 두지 않는 성격이 되었다.입만 열면 욕하고, 손을 들면 사람을 때렸다. 그녀의 원칙은 바로 많은 사람을 잘못 죽일지언정 하나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남 사모님, 오해하셨습니다.”유시인은 웃음을 잃지 않고 말했다. “남 대표님과 만나기로 한 것은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개뿔 같은 소리 하지 마!”곽정희는 눈을 부릅뜨고 표정이 사납게 변했다. “너희 유씨 가문의 남자들은 다 죽은 거야? 정말 중요한 일을 이야기한다면 누구더러 오라고 해도 되잖아? 굳이 너 같은 못된 여우와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이미 이 기생 홀아비 같은 놈이 있는데도 우리 남편을 꼬시려고 하다니,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네 모습을 보니 기껏해야 20대 후반일 것 같은데, 우리 남편은 예순이 넘었어. 네 친아버지보다고 나이가 많다고. 너 지금 이게 바르다고 생각해?”곽정희는 일부러 목청을 돋우어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이것은 그녀가 가장 잘하는 수단이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가정을 파괴하는 여우 같은 년에게 구타를 가한다. 그 여우 같은 년이 아무리 말을 잘해도 입이 하나밖에 없으니 그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