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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입이 하나밖에 없는데 둘이 음식을 계속 집어서 주니 어디 다 먹겠는가.

유리 진열장 밖으로 주황색 람보르기니 한 대가 다가왔다.

문이 열리자 조희령은 차에서 내려와 곧장 식당 현관으로 뛰어들었다.

“염무현, 어디 있어?”

조희령은 인사하는 종업원을 홱 밀쳐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네가 여기 있는 줄 아니까 어서 나와.”

손님들은 잇달아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누구야?’

‘이렇게 소질이 없다니.’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다니 여기가 자기 집 안방인줄 아나?’

“누구세요. 버릇이 없게.”

소정아는 즉시 손을 떼고 큰소리로 물었다.

목소리를 따라가던 조희령은 소정아와 유시인을 무시한 채 염무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밥이 넘어가니?”

“쓸데없는 소리. 입맛이 아주 좋구나.”

염무현은 자신의 식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밥을 먹든 안 먹든 너와 무슨 상관이라도 있어?”

“너...”

“우리 엄마가 하루 종일 피를 토하고 있다고! 당장 병원에 가서 치료해.”

조희령은 아침이 되기 전이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온몸은 통증으로 아파났고 피를 토한 걸보아 염무현이 말한 내일이면 창자가 썩고 모레가 되면 죽는다는 건 분명 진짜일 것이다.

“피를 토하는 건 물론이고 내일에 더 심해지고 모레면 목숨까지 달렸어.”

염무현은 약을 올리며 목숨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너희 엄마가 죽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 당시 내가 기절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라.”

조희령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어머님의 병은 네가 때려서 생긴 거라고. 내가 먼저 찾아온 건 네가 속죄를 할 수 있는 기회야.”

“당장 병원에 가자고. 들었어?”

염무현은 차갑게 말했다.

“누가 그 기회가 아깝대?”

“죽고 싶어? 감히 나를 거절하다니.”

조희령은 협박조로 말했다.

“염 씨, 내가 진짜 경고한다. 뻔뻔스럽게 굴지 마. 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

소정아는 피식 비웃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여기서 호들갑을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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