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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제가 어떻게 감히...”

귀두칼은 무릎을 꿇고 전전긍긍하며 말했다.

“은인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은인님인 줄도 모르고 소인이 큰소리쳤으니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땅에 머리를 박으며 사죄하였다.

퍽.

이마가 땅에 부딪히자 큰 소리를 내었다.

귀두칼은 계속하여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엉덩이는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쳐들고 있었으며 몸은 후들후들 떨고 있었다.

장인어른 우청봉이 말하길 이 젊은이는 실력이 막강해서 수비대의 부총장인 남 청장님조차 그를 공경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귀두칼은 별 볼 일 없는 하찮은 직원일 뿐이다.

주일군과 장운희는 완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해 벙쪘다.

‘무슨 상황이지?’

‘염 씨 녀석이 몇 마디 했다고 남들을 소문 듣고 간담이 서늘해지게 하는 귀두칼도 겁에 질려 땅에 꿇어앉다니.’

고문관이 범죄자에게 무릎 꿇었다.

반대로 된 게 아닌가?

누가 보면 염무현이 귀두칼인 줄 알 것이다.

“귀두칼 님, 잘못 아신 것은 아니지요?”

주일군은 당연히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급히 앞으로 나가 귀두칼을 일으켜 세우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자식의 속임수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저자가 한 말은 모두 거짓입니다. 당신이 무슨 신분이길래 이 사람에게 무릎을 꿇습니까? 이런 개 같은 천한 놈에게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귀두칼은 갑자기 분노가 차올라서 먼저 주일군을 밀어내고 팔을 휘둘러 뺨을 한 대 때렸다.

짝.

주일군은 급작스럽게 한바탕 휘청거렸고 입가에는 이미 피가 났다.

“너야말로 개 같은 놈이다.”

귀두칼은 원한이 풀리지 않았는지 욕설을 퍼부었다.

“하마터면 너 때문에 죽을 뻔했잖아.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 짐승 같은 새끼야.”

“아니, 말로 하시면 되지 왜 사람을 때리세요?”

주일군은 기분이 나빴다.

귀두칼은 화를 냈다.

“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고. 나도 참 눈이 멀었지. 왜 안성에 오겠다고 약속했었지?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그는 욕설을 퍼부으면서 공구함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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