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8화

이 말이 끝나자 원영란은 고개를 떨구더니 침대에서 기절했다.

사실이 이렇다시피 정원병은 돌팔이 의사다.

이 사람은 북태두 동문의 신분을 빌려 여기저기 허세를 부리며 사기를 치고 다닌다.

그는 원영란이 부잣집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사기 치러 위해 온 것이다.

돈만 받으면 무사히 빠져나가서 아무도 없는 곳에 숨어서 돈을 펑펑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만병통치약으로 사기 쳤던 건 가장 일반적인 육미지황환일 뿐이다.

그것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

더군다나 고작 9알뿐이니 말이다.

세 번에 나누어 먹기는커녕 한 번에 다 먹어도 일반 복용량에 달하지 못한다.

정원병이 병실을 나가려는데 환자의 병이 갑자기 발작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조희령이 정원병의 멱살을 놓자마자 소명아가 달려들었다.

“당장 돈 뱉어내! 아니면 경찰을 불러서 널 잡아가게 할 수도 있어!”

조희령은 화가 잔뜩 나서 팔을 휘둘러 뺨을 한 대 갈겼다.

찰싹

뺨에 맞은 소명아는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조희령이 자신을 때릴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신… 희령 아가씨, 왜 때려는 거예요?”

소명아는 이 돌팔이 의사를 때려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지며 억울해 났다.

“당신을 때린 거예요.”

조희령은 눈을 부릅뜨고 사람을 잡아먹으려는 듯했다.

“우리 엄마의 말을 무시하는 거예요?”

“네? 사모님이 뭐라고 했는데요?”

소명아는 어리둥절해 했다.

그녀는 돈을 되찾을 생각만 하고 있어서 다른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조희령이 소리쳤다.

“염 씨 그 자식을 수비대에서 데려와서 엄마의 병을 치료하라고요!”

“누가요? 제가요?”

이번에는 소명아가 눈을 부릅떴다.

조희령은 두 번째 뺨을 때리려고 했다.

“당연히 당신이죠. 당신이 수비대를 불러 사람을 잡으라고 했으니 당연히 당신이 데려와야죠! 지금 당장 가세요, 알아들었어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람을 데려와야 할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죽일 거니까요!”

박가인이 옆에서 말했다.

“엄마, 사모님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니 빨리 다녀오세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